아직 결혼한지 1년이 안돼서인지 나름 청소도 열심히 하고, 둘이 사는 집이니 어지르지 않고 지냈더니 아직도 처음 이사 왔을 때처럼 집안이 깨끗하다고!! 자부했던 우리집. ^^
그런데!
빨래를 널다가 베란다 창틀을 보니 완전 먼지에 찌들어 있더라고요. 뭐 맞벌이 하면서 이정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대단하다 스스로를 칭찬했는데.. 깜놀..
그래서!!
2010년 새봄도 맞이하고 4월에는 우리 아가도 태어나니 구석구석 보이지 않는 곳까지 챙겨야겠다!!!
설 지나고 주말마다 테마를 정하고 청소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이번 주엔!!!! 미루고 미뤄왔던 냉장고를 뒤집었어요.
평소에 깨끗하게 사용하고 있었다고 생각했다고요? 노노노- 냉장고 속을 샅샅히 뒤집고 나면 유통기한 지난 햄, 빵, 소스들이 쌓이기 시작하고 언제 열어봤는지 모르는 구석에 있던 반찬통 들도 즐비하죠- 정기적으로 청소를 안 해주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많은 주부님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아직 살림 초보인 제가 감히~ 이제 냉장고 문을 열고 제대로 청소하는 법을 알려드릴께요. 새봄맞이 냉장고 다이어트 스타~트!
냉장고 청소를 지금 해야 하는 이유! |
냉장고 청소를 하기에 딱 좋은 시기는? 청소를 위해 빼놓은 음식들이 상하지 않는 요즘 날씨가 적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청소를 시작해볼까요? 냉장고 문을 한번 열어봅시다. 짜잔~~
설에 먹고 남은 음식들부터 시작해 냉장고 속은 정말이지 전쟁통이 따로 없네요.
아 이번 설날 친정에서 가져온 부침개서부터 작년 결혼 후 진짜 신혼일 때 엄마가 보내주신 총각김치까지... 아직도 남아있는지 몰랐던 것들이 마구마구 발견됩니다.
이런 게 한 두 개가 아닙니다.
TIP 1>냉장고 Diet! 꼭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되는 품목
냉장고 청소를 준비하면서 인터넷을 참 많은 정보들을 알게됐는데요. 냉장고 안을 70% 이상 채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자칫 잘못 하다 보면 냉장고에 더 이상 넣을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차게 되는데.. 굳이 냉장고에 넣지 않아도 되는 품목들을 알아두고 냉장고에 여유공간을 두는 것이 좋겠죠? 냉장고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선 냉장고에서 꺼낸 것들 중 굳이 냉장고속에 두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1> 테트라팩에 담긴 두유 및 주스
16개들이 박스로 구입했던 두유. 청소를 마치고 냉장고에 다시 차곡차곡 쌓아 넣으려고 했는데 머릿속에 번뜩! 하고 생각난 장면!! 두유를 살 때 마트에 이것들이 상온에 그냥 있었던 장면~ 왜 냉장실에 없을까 항상 의문이 들곤 했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 팩은 테트라팩 이라는 무균팩이기 때문에 상온에 두어도 상하지 않고 신선하게 마실 수 있다고 하네요.
이렇게 팩 안쪽에 있는 알루미늄 호일이 포장 재료에 산소와 빛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냉장처리나 방부제 없이도 안전하고 신선하고 맛있게 보존시켜 준다는 놀라운 사실!
이 기술로 포장된 팩은 다 저 동그란 테트라팩 로고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았어요.
오호호 종이팩에도 이런 놀라운 기술이 있다니!! 그나저나 냉장고 야채 서랍에까지 자리를 잡았던 테트라팩 음료들을 이젠 바깥으로 옮겨도 되겠어요. 시원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몇 개만 빼고 모두들 냉장고 옆 선반으로 고고고!!
<2> 감자, 무
감자는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종이봉투나 나무상자에 넣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냉장고에 보관하면 맛이 떨어지고 신선도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래요.
국을 끓일 때 이용되는 무 역시도 냉장보관을 하면 투명하게 변하기 때문에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신문지에 싸두었어요.
이 외에 양념으로 많이 쓰이는 마늘, 양파, 대파를 비롯 토마토, 당근 등도 상온에서 음지 보관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모든걸 저는 냉장실속에 넣어두었었는데.. 이번 기회에 완전 공부까지 하네요.
<3> 마요네즈
계란으로 만들어진 마요네즈는 섭씨 9도 이하에서 분리되기 쉬우므로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해요 참고해주세요~
<4> 통조림
통조림은 그 자체가 장기 보존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의미가 없습니다.
<요것들은 냉장고에서 탈출한 종이팩 음료들과 감자, 무, 마요네즈, 통조림 들 인증샷>
냉장고 청소를 위한 준비 |
그럼 본격적으로 냉장고 청소에 들어갈까요?
우선 냉장고 청소를 위한 기초 준비물!
1. 베이킹 소다 - 베이킹 소다는 물을 조금 섞어서 사용하면 세정효과가 높답니다.
특히 베이킹 소다는 살림 고수 선배들이 냉장고 청소 외에도 주방 청소할 때 많이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세재랍니다!
2. 식초 - 마른 행주에 식초를 묻힌 후 닦으면 살균효과까지 준답니다!
이 외에도 식초는 온갖 재료를 올려놓고 사용하는 도마에 밴 냄새를 제거하는 데에도 활용되고요.
3. 소주 - 예전엔 효리언니가 그렇게 흔들어대더니 꿀벅지 유이가 쿨 하게 마시고 있는 소주.
냉장고 속에 있는 김빠진 소주로 냉장고 내 외부를 닦아보세요! 세정효과가 뛰어납니다.
이렇게 세제를 쓰지 않고도 깨끗하게 청소를 할 수 있으니 환경보호에도 앞장설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럼 신문지를 바닥에 깔고 이제 냉장고문을 열어볼까요?
냉장고 청소 START! |
1. 냉장고 내용물들을 빼놓는다.
냉장고 속에 있는 그릇들과 각종 봉투들을 다 꺼냅니다. 와우 꺼내놓고 보니 한 가득이군요. 이게 다 어디 들어가있었죠? 신기하기만 하네요.
평소 콩을 싫어하는 저를 위해 남편이 꼬박꼬박 사다 놓는 두유와 음료수를 너무 좋아하는 울 남편을 위해 사두는 과즙 주스들. 박스로 사다 보니 음료칸이 모자라서 야채실에도 들어있네요.
2. 버릴 것을 과감하게 버리자!
오래돼서 먹지 못하는 것들을 쌓아두고 있었으니.. 이제 냉장고 다이어트를 시작해야겠어요.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아이들을 생각하면 음식을 이렇게 버리는 것은 정말 죄를 짓는 일이지만, 앞으로 먹을 만큼만 조금씩 만들어야겠다는 반성을 하며.. 이번만 하늘이 너그러이 봐주기를 기도해봅니다. 아멘.
3. 그릇 바꾼다
덜어먹다 보니 큰 그릇에 담겨있는 반찬들이 많이 있는데요, 반쯤 먹고 나면 냉장고 속 부피도 줄일 겸 반찬그릇을 옮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4. 냉장고 속 서랍, 칸막이 분리
이제 냉장실을 깨끗하게 비우셨나요? 이제 냉장고 속의 서랍과 칸막이들을 빼냅니다.
5. 살균 소독
냉장실에서 꺼낸 칸막이와 서랍들을 닦아야겠습니다. 아까 준비해두었던 친환경 세제로 3단계 청소 시작됩니다!
1단계~ 베이킹 소다를 물에 풀어 수세미와 못쓰는 칫솔을 이용해 닦기 시작합니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가 나니 기분이 좋네요. 그리고 이제 휑~ 넓어진 냉장실 안쪽을 닦아 줍니다.
2단계로 마른행주에 식초를 묻혀 싹~ 소독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