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가정에는 상처, 고열, 소화불량 등 응급상황에 대비해 해열제나 연고, 소독약, 소화제 등과 같은 상비약을 비치하고 있다.
하지만 상온 보관해야 할 소화제를 냉장 보관하거나 유통 기한이 지난 연고를 무심코 사용하는 경우 부작용이 따를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해열제,상온에서 1개월까지만 보관해야
병원에서 처방받은 시럽제 형태의 해열제는 상온에서 1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나, 간혹 시럽제를 냉장 보관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걸쭉한시럽액은 약 성분이 엉키고 침전이 생길 수 있다.
또 아이에게 약을 먹일 때는 반드시 깨끗한 플라스틱 계량컵이나 스푼에 덜어 먹여야 한다. 아이의 침이 들어가면 약이 변질되는 원인이 되기때문이다.
시판되는 시럽제의 경우 개봉하지 않은 채 서늘한 곳에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면 1~2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복용하지않았다면 먹기 전에 반드시 색깔이나 냄새를 확인해 변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밖에 병원에서 조제한 감기약이 남았을 경우 아깝다고 보관하지 말고 바로 버려야 한다. 조제 약 처방은 환자의 나이, 체중, 연령, 질병의상태에 따라 필요한 약과 용량을 의사가 정해 준 것이기 때문에 다른 가족이 먹으면 오히려 탈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소화제 남용땐 위장기능 저하
▶마시는소화제, 냉장 보관하면 오히려 소화장애 일으켜
가장 오-남용하기 쉬운 약 중의 하나가 소화제다. 조금만 배가 더부룩하다면 아무 생각 없이 알약이나 물약 형태의 소화제를 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소화제를 복용하면 오히려 위장의 기능을 저하시켜 더욱 잦은 소화불량을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화제의 주요 성분인판크레아틴은 피부 발진,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알루미늄 성분이 들어 있는 제산제는 장기 복용하면 변비, 소화불량을 일으키며,마그네슘이 든 제산제는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알약이나 가루약도 마찬가지. 특히 물약 형태의 소화제는 냉장 보관하면 안된다. 속에 갑자기 찬 것이 들어가면 오히려 소화 장애를 일으키기때문이다.
뚜껑 닫고 음지-서늘한 곳에 둬야
▶소독약,뚜껑 연 채로 보관하면 효과 없어
칼이나 날카로운 물체에 베이거나, 찰과상 등의 상처가 났을 때 덧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알코올, 과산화수소수 등의 소독약을 사용하게 된다.
과산화수소나 소독용 에탄올은 뚜껑을 열어 두거나 직사광선을 오래 쬐면 산화되어 살균과 소독하는 효과를 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덧나게 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후 뚜껑을 꼭 닫아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1년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사용땐 부작용 가능성
▶연고류,개봉 후 1년 넘은 연고의 사용은 상처 덧날 수도
서랍이나 약 상자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상비약 중의 하나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거나 벌레에 물렸을 경우, 찾게 되는 연고다.
하지만 연고는 서로 모양이 비슷한데다 이름도 비슷해 부작용이 가장 우려되는 약이기도 하다.
강한 스테로이드가 든 연고의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가 쪼그라들거나 모공이 확장되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개봉 후 1년이 넘은 연고의 사용은 습진이나 알레르기가 생기거나 피부가 두꺼워져 상처가 덧날 수 있어 상태를 봐서 곰팡이가 피거나 색이 변하거나이상한 냄새가 날 경우 폐기해야 한다.
한번에 3장이상 붙이는 건 금물
▶파스,삐어서 열이 나고 부으면 쿨파스 사용해야
발목이 삐거나 가벼운 골절상에 흔히 파스를 사용하게 된다.
파스는 크게 핫파스와 쿨파스로 나뉘는데 단순 타박상이나 삐어서 순간적으로 열이 나고 부을 때는 쿨파스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타박상 초기에온찜질이나 핫파스를 사용하면 손상 부위의 모세혈관이 확장돼 오히려 부종과 출혈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부기와 염증이 가라앉은 뒤에는핫파스를 사용해도 괜찮다.
파스는 진통제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한번에 3장 이상 붙이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 파스를 떼 낸 자리에 곧바로 새 것을 붙이면 습진이나아토피 같은 피부염이 생길 수 있어 최소 2시간 정도 여유를 두었다 붙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