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6

2010 건강·의료 분야 10대 헬스뉴스


BY 봉현 2010-12-07

2010 건강·의료 분야 10대 헬스뉴스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던’ 2010년 한 해가 어느덧 소리없이 저물고 있다. 헬스조선 편집팀 기자들이 올 한 해 동안 사회 각계각층에서 일어났던 건강관련 소식 중 우리를 울고 웃게 만든 의료․건강 분야 HOT뉴스 10가지를 정리해봤다.

1. 여성들 떨게 한 ‘갑상선암’의 공포
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암 1위에 올라섰고, 남녀 전체 암 통계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늘었다. 건강검진이 활발해지면서 과거보다 갑상선초음파 등을 받는 기회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여자 연예인 중에서 가수 엄정화가 갑상선암에 걸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갑상선암의 증가로 헬스조선과 대한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는 대한외과학회가 후원한 갑상선암 무료 건강강좌와 갑상선암 극복 및 예방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갑상선내분비외과학회와 한국존슨앤드존슨은 ‘갑상샘암 환자를 위한 위로와 희망의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2. 우울증으로 인한 연예인 자살
작년, 국민 여배우 ‘최진실’의 자살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던 배우 박용하가 지난 6월 30일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우울증의 심각성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행복전도사’로 유명했던 최윤희씨가 홍반성 루푸스를 앓으면서 극심한 고통과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남편과 함께 동반자살을 했다는 소식은 우리를 충격으로 몰아 넣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우울증을 가볍게 여기고 넘어가는 경향이 있지만, 자살의 70~80%가 우울증을 동반할 정도로 무서운 질병임에는 틀림없다. 수면장애, 식욕감퇴, 자살에 대한 언급의 징후가 보이면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배려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3. 월드컵 때문에 불어난 뱃살, ‘야식증후군’
2010남아공월드컵의 열기를 입증이라도 하듯 우리나라의 경기가 있는 날 저녁이면 치킨과 맥주의 소비량이 평소보다 3배나 증가했었다. 뜨거운 여름밤 시원한 맥주 한 잔으로 월드컵응원과 더위 탈출을 함께 꾀했던 사람들이 주의해야할 것이 있었는데, 바로 ‘야식증후군’이다. 야식증후군이란, 야식을 먹는 것이 습관화되어 오후 7시 이후 먹는 음식량이 1일 섭취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때를 일컫는 증후군이다. 축구경기를 시청하면서 치킨과 같은 기름진 육류를 섭취하다보면 통풍이나 담적,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4. 신종플루보다 위협적인 ‘슈퍼 박테리아’
신종플루가 잠잠해졌다고 생각될쯤 강력한 항생제에도 죽지 않는다는 박테리아인 ‘슈퍼 박테리아’의 위협으로 전세계인들이 공포에 떨었다. 유럽에서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슈퍼박테리아가 아시아로 넘어와 일본에서도 그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우리나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슈퍼 박테리아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고 그 확산세가 한풀 꺾였지만, 아직까지도 슈퍼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5. 의료계에 부는 스마트폰 열풍
스마트폰 열풍이 불면서 의료관련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이 속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임신부건강관리, 음식궁합, 탈모계산기, 약품정보, 생리달력, 성형견적 등의 무료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건강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태블릿 PC가 출시됨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전 의료진들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해 진료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의료계에 새로운 지각변동을 불러일으켰다. 앞으로 또 어떤 어플리케이션, 첨단의료법이 개발될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6. 아반디아, 시부트라민 퇴출
'블록버스터 당뇨약'인 ‘아반디아’와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이 국내에서 퇴출됐다. 아반디아가 심장발작, 심장발작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후 당뇨병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었는데, 결국 올해 9월 유럽 시장에서 퇴출되면서 미국에서도 사용범위를 제한하며 사실상 퇴출과 다름없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 식약청도 아반디아의 성분인 로시글리타존 성분 사용을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마찬가지로 안전성 논란이 계속됐던 대표적 비만치료제 ‘시부트라민’ 또한 올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국내에서 시부트라민 판매를 중지함과 동시에 자발적 회수 권고 조치를 내렸다.

7. 여전히 식지 않는 동안 신드롬
최근 동안의 트렌드는 이전에 작고 둥그스름한 얼굴에서 통통한 볼과 ‘아기피부’를 가진 얼굴로 변했다. 올해는 특히 연령대를 따지지 않고 지방이식이나 필러 시술을 위해 피부과를 찾는 여성들이 느는 것과 동시에 피부미인으로 유명한 톱스타 연예인들의 세안법이 공개되면서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 따라할 수 있는 피부동안 만들기 열풍이 크게 불었다. 대표적인 연예인 피부 관리법에는 고현정의 ‘솜털세안’, 김태희의 ‘손 안대고 세안하기’, 전도연의 ‘백번 헹굼', 손예진의 ‘스팀 세안’과 더불어 김남주의 오일관리법 등이 있다.

8. “아이들을 밖에 내놓기가 두려워요” 성범죄 급증
연쇄살인으로 온 국민에게 충격을 주었던 강호순에 이어 올해 2월 부산 여중생 납치 및 성폭행, 살해한 혐의로 김길태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올해 9월 김길태는 정신검사 결과 발작증상을 일으키는 ‘측두엽간질’과 ‘망상장애’ 등의 진단을 받아 재판에 혼란을 빚기도 했다. 김길태 사건뿐만 아니라 초등학교에 잠입해 초등학생 여아를 납치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김모씨,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또 다른 성범죄를 저지른 전과자도 있었다. 최근에는 최음제가 성범죄에 사용되고, 지하철에서는 40대 남성이 20대 여성을 성추행 하는 장면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찍히는 등 크고 작은 성범죄 발생이 끊이지 않아 여성들을 불안에 떨게 한 한해였다.

9. 항산화 성분 풍부한 ‘베리’ 열풍!
블루베리, 크랜베리 등 연하고 수분이 많고 크기가 작은 진달래과의 열매인 ‘베리(berry)’류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올해 베리의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베리류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있고 껍질과 씨까지 모두 먹기 때문에 식이섬유를 풍부하게 섭취할 수 있다. 특히 눈 건강에 좋고 항노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 때문에 수험생을 둔 부모와 노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아사이베리’는 블루베리처럼 생긴 아마존에서 온 과일로, 해외 유명 운동선수와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먹는 등 이슈가 되었다.

10. 우리 한식, 솟구치는 인기
작년에 이은 한국 방문의 해이자, G20 정상회의가 열린 올해는 전 세계인의 관심이 한국문화에 쏠렸다. 특히 한식이 건강에 좋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급상승, 한식이 외국으로 활발하게 진출했으며 한식조리기능사를 취득하려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우리 전통음식에 함유된 유산균 등은 성인병 예방과 복부지방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양식을 먹을 때보다 당 대사의 기능을 좋게 하며 식욕억제 효과에도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었다. 이에 한식세계화를 담당하고 있는 농림수산식품부는 많은 예산을 들여 한식의 우수성을 규명하는 작업을 거치고 있다.

입력 : 2010.12.06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