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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에 질병 정보 숨어있다… 색깔따라 모양따라 건강 신호등


BY 2011-07-06



 

샌들의 계절, 여름을 맞아 ‘네일 숍’에서 손톱과 발톱 손질을 받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손발톱 가꾸기가 패션의 아이템이 되면서 의상 색깔에 맞춰 매니큐어를 바르고, 심지어 인조손톱을 붙이기까지 한다.

하 지만 일년 내내 손톱과 발톱을 매니큐어로 덧칠하는 것은 손발톱에 나타나는 이상 징후를 감추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게 피부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 손발톱은 사실 우리 몸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톨릭대 의대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조백기 교수는 “특히 손톱은 모양과 색깔의 변화를 통해 몸속에 병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등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니큐어 및 페디큐어 마니아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 손발톱 색깔로 몸의 이상 짐작 가능=건강한 손발톱은 보통 0.5㎜ 두께로 단단하고 투명하면서도 분홍빛이 돈다. 보통 손발톱을 누르면 하얗게 변했다가 3초 이내에 원래의 분홍빛으로 돌아오게 마련. 따라서 이보다 오래 걸리는 사람들은 빈혈이나 호르몬 대사 이상, 생리통, 생리불순 등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철 결핍성 빈혈의 경우에는 손톱이 창백한 색을 띠고 손발톱 끝이 얇아지면서 숟가락처럼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모양이 되기도 한다. 이런 모양을 ‘숟가락 손발톱’이라고 하는데 갑상선질환, 관상동맥질환, 매독, 간 질환이 있을 때 이 같은 변화가 흔히 일어난다.

만약 손발톱이 분홍빛을 띠지 않고 창백한 상태라면 영양결핍이나 결핵을 의심할 수 있다. 손발톱에 하얀 점이 생기면 외상이나 곰팡이 감염, 결핵, 간경화, 신장염 등에 의한 것은 아닌지 검사를 해봐야 한다.

◇ 모양 변화로도 건강 적신호 포착=건강한 손발톱은 표면이 매끄럽고 윤기가 돌아야 정상이다. 그런데 손발톱에 세로 줄 모양의 고랑이 생기면 ‘원위 손발톱주름’(손톱이 자라나오는 경계선 피부)에 종양이 생겼기 때문일 수 있고, 이와 반대로 가로로 골이 패이면 폐렴과 홍역 등 발열성 질환에 의한 후유증일 수 있다.

또 손발톱이 두꺼워지거나 끝 부위가 잘 부스러지면 무좀을 일으키는 곰팡이 균에 감염돼 있다는 신호다. 영양 부족이나 신경 계통에 이상이 있으면 손톱 끝이 얇고 하얀 달걀껍질처럼 변하기도 한다. 중심부가 함몰되는 양상의 오목형성 손발톱은 건선을 앓을 때 나타나는 한 증상이다.

외상 등 특별한 외부 요인도 없는데, 손가락 끝이 점점 딱딱해지고 동그랗게 변형되면 만성 장염이나 폐기관지에 염증성 질환이 생겼다는 경고일 수 있다. 특히 장기간 흡연을 해온 사람이라면 폐, 기관지 등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반드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손가락 끝이 둥글게 곤봉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경우도 있다. 속칭 곤봉지 또는 곤봉형 손톱이다. 이 때는 심장병 등의 순환기 병이나 늑막염, 축농증 같은 만성 호흡기병이 우려된다.

신사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손톱이 곤봉 모양이 될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미 곤봉지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면 병이 꽤 진행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손톱 가꾸기=평소 건강하고 윤기 있는 손발톱을 갖고 싶다면 무엇보다 균형 있는 식생활과 적절한 운동 습관을 통해 신체건강부터 관리하고 손발톱을 관리하는 것이 순서다.

손 발톱은 가급적 짧게 깎는 것이 좋다. 길게 손발톱을 기르고 매니큐어를 칠할 경우 보기엔 좋을지 몰라도 손발톱 밑에 각종 세균이 번성할 우려가 높다. 폐렴균, 혈액 감염을 일으키는 호모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이 손발톱 밑에서 잘 자라는 균들이다.

손 발톱을 깎을 때는 손발톱 끝 하얀 부분이 1∼2㎜ 정도 남게 깎는 것이 좋다. 아울러 살 속으로 파고들지 않도록 끝 부위를 일자로 깎고, 깎는 동안 손발톱의 모양과 색을 살피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조 교수는 “화학약품을 다루거나 먼지, 흙 등을 만질 때도 반드시 보호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손톱 건강에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