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56

직장생활하면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다니기!


BY 유후~ 2012-01-02

저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방송대 학생입니다.
항상 5시가 다 되어 일을 주시는 부장님 때문에 낮에는 직장에서 시달리고
밤에는 공부로 정신 없이 보내곤 합니다.
 


처음 방송대에 들어갔을 때는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장님도 방송대에 들어가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지지해 주셨었는데,
요즘 들어서는 시간을 내는 것이 점점 힘들어 지네요~

 

 

 


일주일에 2번은 학교에서 스터디를 합니다~
지난주에는 보고서 때문에 스터디에 조금 늦었었죠~
7시에 시작한 스터디는 제가 도착했을 때 이미 한참 열기가 올라 있었습니다.
옆에 앉은 동기가 노트를 보여주며 제가 놓친 부분을 알려주었는데 불편한 마음에서인지 글
자가 잘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그날 스터디가 끝나고 회식 자리에서 평소에 저에게 조언을 해주는 선배에게
저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그 선배는 저보다 2살이 어리지만, 5년이 넘게 회사생활과 학교생활
을 병행하고 있어 저의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죠.

 

“저도, 제가 학교에 다니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 상사가 있었어요.”
그 선배도 학교를 다니고 있다는 것이 회사에 도움이 되게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했습니다. 학교과제를 할 때 회사홍보물 제작을 주제로 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알게 된 사
람과 영업부와 연결시켜 주기도 하고.. “그런데 그렇게 효과가 있지는 않았어요..” 라고 말하
면서 씁쓸한 웃음을 날렸습니다.

 

그 선배는 2년쯤 지나니까 조금씩 사람들이 자기를 인정해 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 사람은 시작하면 그만둘 사람이 아니구나..
참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이런 말을 듣는데 까지는 3년 정도 걸렸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 선배의 소개로 방송대에 다니고 있는 직원도 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휴~ 나는 이제 1년도 안됐는데, 벌써 힘들다고 하기에는 이른가?”

 

 

 

 

그날 집에 들어와 회사에서 끝마치지 못한 보고서를 열어보았습니다.
일상적인 형식의 보고서……
제가 보아도 맘에 들지 않았죠. 그런데 문득 1학기에 수강했던 경영학개론 강의가 떠올랐습
니다.  그때 배운 마케팅 내용을 이번 보고서에 적용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케팅의 기본은 시장을 잘 파악하고……그 중 4P는 Product, Price, … 판매하고자 하는 상
품이 경쟁우위를 달성할 있도록…’
다시 한번 보니 수업 때 흘려 들었던 내용들이 쏙쏙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참고로, 이 교재는 2012년에 새 개정판이 나온다고 하네요^^)


시험이 끝나고 전혀 거들떠 보지 않게 되었지만, 교재를 잘 간직해 두길 잘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ㅎㅎ 안 그래도 예전에 한 선배가 방송대 교재는 나중에 꼭 필요할 때가
있으니, 버리지 말고 잘 가지고 있으면 유용하다고 했는데……정말 그런 것 같네요

 

보고서를 끝마친 시간은 새벽 6시..
피곤할 만도 한데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의 내용과 형식은 어제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어 있었고,
가슴에선 뿌듯함이 밀려왔죠~


그날의 보고서는 사장님의 칭찬을 받으며 발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역시 방송대 다니는 티가 나네~” 하며 흘리는 사장님의 농담은 그 동안의 무거웠던 마음을
모두 녹아 내리게 하였죠~

 

집에 들어와 책장에 꽂혀있는 교과서들을 보며 웃음이 났습니다.
 예전에 교과서는 시험 볼 때 만 필요한 것이었는데, 이게 나를 살렸구나.. 싶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동영상 강의를 듣고 자고 싶은데, 몸은 벌써 천근만근이네요 ㅎ
쓰러지듯 잠자리에 들며, 실 없는 질문을 또 한번 해봅니다.
“나, 선택 잘한 거 맞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