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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인내하면 독이돼요~


BY 파랑새는 파랗다 2012-04-03

제가 3년전 집안사정으로 너무도 힘든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차마 가까운 지인들에게까지 말할수가 없겠더라구요.

남편문제, 아이문제, 시댁문제까지 켜켜히 겹쳐서

체구도 약한 저혼자서 버티기가 너무 힘들다보니 생각나는건

이젠 그냥 양손 모두 내려놓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19층에 사는 저는 제가 우울증을 앓기전엔 1층을 내려다보면

그렇게도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우울증을 앓으니 1층도 가깝게만

느껴지고 하나도 겁이없고 무섭지가 않았어요.

하루에도 수시로 아파트 난간에 서서 물끄러미 밖을 내다보는게

일상이 되버렸으니까요.

 

밤이면 불빛하나 없는 어둠이 내 목을 조여와 숨을 못쉬게해서

악을 써야만했고 급한마음에 방문을 찾으려다 침대에 머리를

찌어서 몇바늘 꿔메기까지 했었습니다.

뒤늦게 알고보니 이게바로 공황장애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남편은 남의일처럼 아랑곳하지않고 그저 자기몸 챙기기에

급급하고 그렇게 냉정할 수 없었습니다. 아직도 그때 남편을 생각하면

정이고 뭐고 다 떨어지고 없을 정도니까요. 그때가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싫을때였어요.

근데 우리 친정부모님을 생각하니 80이 넘은 연세에 농사짓고

열심히 사시는데 제가 먼저 불효를 끼치면 안되겠다는 일념으로

어찌됐든 살려고 안감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나를 위해 취미생활을 해보려고 무턱대고 찾아간 동사무소!!

프로그램이 뭐가있는지를 여쭤봤죠

그랬더니 복지과 담당이 요가, 댄스, 무용, 통키타, POP가 있다고 하더군요.

저는 심신안정을 위해 명상도하는 요가를 선택해 접수를 해놨습니다.

얼마후 요가선생님이 전화를 하셔서 나오라고 합니다.

요가를 안해봐서 생소했지만 온몸에 땀이 나도록 열심히 따라했지요.

열심히 하다보니 주위에 언니들도 생기더라구요.

 

그무렵이 봄이었는데 언니들이 들에 쑥케러 가자길래 따라갔더니

넘넘 즐겁고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나좀 데리고 가라고 했더니

이젠 고사리 꺽으러가자고 합니다ㅎㅎ

고사리는 한번도 꺽어본적 없는 저지만 그냥 따라가서 그자리에서

배워서 언니들이랑 산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힘들게 양손에 고사리를

쥐고 내려왔습니다.

 

언니들과  봄을케러 다닌게 3개월정도 되다보니 함께 다니면서

남편들 흉도 보고 웃긴얘기로 배꼽이 튕겨져 나갈정도로 웃기도하고

또 배고프면  밥도 먹고 그러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면 집에 들어와

어김없이 주부의 역할을 하니 하루가 너무 짧고 밤이면 하루일과에 지쳐

그저 잠에 톡 떨어져서 잠자는 바쁜일상으로 변해버렸답니다.

그러다보니 3개월전의 저의 어둡고 암흑같은 세상은 깡그리 사라지고

예전의  밝은성격으로 다시 돌아왔더라구요.

 

그해 가을! 언니들과 단풍구경도 갔었는데 단풍이 어찌나 신비스럽고

이뻐보이는지 저에게 그해 가을단풍은 일생에서 가장이쁜

가을단풍으로 기억됐죠.

 

아~ 이게 세상사는 재미구나를 난생처음으로 느꼈답니다.

우울증이란게 혼자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고독해지고

자기세계에 빠져버리게 됩니다.

인생은 인내의 연속이지만 우울증의 인내는 "독" 일 뿐입니다.

되도록 바쁘게 하루를 보낸다면 잡생각을 할 겨를이 없게되겠죠^^

 

자신을위한 취미생활과 하루를 바쁘게 생활해보세요~

이렇게 조금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꾼다면 내 주위가

 환~해진다는 사실!!

그리고 더 중요한건 우울증은 가족의 적극적인 도움과 주위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우울증없는 밝은세상을 위해 오늘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