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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제품과 울, 니트, 실크 등 동물성 제품을 물세탁해야 하는 이유?


BY 봉틀이 2015-01-20

저는 의류를 전문적으로 국내외에서 전공하여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사람으로써 천연 양털의 제조과정과 세탁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양모를 포함해서 고급 케시미어까지 이는 모두 동물의 털입니다 . 일단 동물들은 목욕을 안하므로 너무너무 더럽습니다 . 그래서 일차적으로 물로 세척합니다 . 동물의 털을 얻어서 가공을 하면서 거친 털은 단가가 적게 나가기도 하고 산양의 초봄에 나는 부드러운 속털만을 가공해서 옷을 만드는 경우는 아주 아주 비싸죠 . 전자는 램스울이라고 우리가 흔히 울 100% 해서 싸게 사서 입는 니트입니다 . 털만으로는 원사를 만들경우 너무 약하므로 보통 나일론 2% 를 혼방해서 원사를 만들어 염색하고 편직해서 가공을 합니다 .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반드시 워싱을 합니다 . 거창하게 워싱이라고 하지만 유연제와 같은것을 넣고 큰 세탁기에 물을 넣어서 세탁하는 물세탁입니다 . 그리고 건조를 하는 과정에서 드럼세탁기로 계속 돌리면 말리면서 텀블링을 하면 옷도 세탁하고 텀블링 ( 회전하면서 치대주는겁니다 . 털의 볼륨과 부드러운 무두질같은것이죠 ) 을 하기때문에 원사의 기모가 살아나는것입니다 .

 

  후자의 아주아주 비싼 캐시미어도 실리콘유연제를 넣고 똑같이 세탁합니다 . 이과정에서 소위 축율이라는것도 잡아지죠 .. 뜨거운 물에만 넣지 않으면 왠만하면 줄지않는다는것이죠 .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것은 니트의 모든 세탁은 일반 중성 세제가 아닌 전문적인 단백질 실리콘계의 성분이 들어간 - 주로 화장품의 보습제 원료로도 쓰입니다 - 세제로 손세탁을 하면 니트를 가장 잘 보관할수 있다는겁니다 . 세탁의 원리는 가장 짧은 시간에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서 거품이 많지 않는 보습성분이 들어간 세제로 세탁을 해야합니다 .

 

  거품이 많이 나지 않는 세제는 반드시 미래에 보편화되고 이는 헹굼횟수를 줄여서 물과 환경을 보호하고 의류도 보호합니다 . 드럼세탁기의 세제와 일반통돌이세탁기 세제의 차이점은 거품때문입니다 . 드럼세탁기는 거품이 많으면 기계에 무리가 가므로 거품이 많지 않는 계면활성제를 쓰지요 . 이는 유독 기계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도 포함되어있습니다 . 이야기가 다른방향으로 갔네요 .. 다시돌아오겠습니다 .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니트나 양모이불을 세탁소나 전문점에 맡겼을때 너무도 어이없는 실망을 한 이유를 제가 의류를 전공하고 옷과 재질을 알았을때입니다 . 드라이클리닝은 솔벤트나 퍼크롤로에틸렌 , 일명 퍼크라고 하는 아주 독한 유기용제를 써서 말그대로 물없이 돌리는겁니다 .

 

  세탁소에 보시면 물없이 돌아가는 드럼세탁기를 보셨을것입니다 . 그 경우 드라이클리닝은 오직 기름으로 뺄수 있는 오염만 세탁합니다 . 물로는 쉽게 지워지는 수용성때는 절대로 ! 빠지지않아요 . 그런 때를 위해 세탁소에서는 전처리를 한 후 드라이를 돌리는거지만 효과는 좋지 않습니다 . 그리고 우리옷들은 기름때가 그리많지 않습니다 . 드라이를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 아이보리 니트를 세탁소에 맡겼을때 왜 색이 시푸르둥둥한 탁한 아이보리가 되고 석유냄새가 나고 옷은 볼륨이 없고 보플이 더 많아지는지 전 너무도 잘압니다 .

 

  드라이클리닝의 장점 하나는 모양의 변형이 없고 기름때는 잘지워진다는것 외에는 없습니다 . 그럼 여기서 양모 이불이나 니트 및 가죽을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전문점에 물어보고싶습니다 . 잘아시겠지만 기름때를 아주아주 잘빼는 드라이 용제는 섬유나 울 , 털 , 가죽에 함유된 지질이나 단백질 성분도 같이 빼주죠 . 처음에 산 옷을 한번 드라이하는것은 별로 티가 안나죠 . 하지만 두번 세번 하면 옷의 모양은 변화가 없어도 볼륨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 니트의 헤어들이 점점 얇아져서 처음에 샀던 풍성함은 없어지죠 . 더구나 여러니트를 한거번에 드라이기로 치대면 보플까지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됩니다 . 그래서 물세탁을 해야합니다 .

 

   하지만 중성세제에 식초타서 하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옷을 망치지는 않지만 좋은 터치는 얻을 수 없습니다 . 더구나 우리가 가정에 있는 식초는 너무 희석양이 적으므로 빙초산이나 개미산을 적당히 넣어야하지만 가정에서 그런것들이 구비될 리없고 세탁소에서 조차도 얼마큼의 함량을 넣어서 가죽을 물세탁할 지 몰라요 . 그리고 그 방법은 세탁에 도움이 안됩니다 . 말그대로 중성제제는 이도 저도 아닌 중성입니다 .

 

  때는 알칼리로 갈수록 가장 잘빠지지만 유연성은 적고 산성으로 갈수록 유연성은 좋아지지만 때가 잘 안지워집니다 . 그것때문에 중성세제에 산을 가미하라는 가스코의 대답은 이제는 안하셨으면 합니다 . 저는 소비자로써 화가나는것은 전문가답게 해주는것이 아니고 원리도 모르고 물세탁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말을 하는겁니다 . 물세탁에 좋은 세제로 하면 훨씬 산뜻하고 후레쉬한 옷은 좋은 퀄리티로 유지할수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너무 잘못된 지식을 주시는건 아닌지요 ? 보통 울이나 가죽을 물세탁을 일반세제 넣고 하지 않잖아요 ? 물론 일반 알칼리세제 넣고 세탁하면 망가지겠죠 .. 그래서 전문세제가 필요한거고 세상에서 가장 싸고 사람에게 안전한 물을 사용해서 세탁해야되는 겁니다 .

 

  저는 뉴욕에서도 여러 전문 물 세제를   보았고 한국도 전문 물세제가 나와있더군요 . 사실 어떤 성분일까 하는 맘으로 사서 써보기도 했고 쓰기전에 성분을 아주 꼼꼼히 보았는데 역시 단백질 보습제와 유연제가 들어있더군요 . 역시 제 예상이 … ㅋㅋ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이였구요 . 제품이름을 말해도 되는지모르겠지만 가죽 물세탁 전문세제 레더클 * 이라고 .. 저는 이세제를 홍보하는것이 아니라   써보니 좋아서 이야기하는겁니다 . 동물성 재질에 적합한것이지요 ..

 

  세탁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 . 웨트크리닝 (wet cleaning) 조회해보세요 . 좀 많이 아셨으면합니다 . 물세탁이 나쁘다고만 하지말고 좀더 소비자가 좋은 퀄리티를 갖을수 있도록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노력을 해야하지않습니까 ? 그리고 천연양털이 물세탁하면 팽윤 수축되고 스케일이 들떠서 왜 부드더운 감촉이 떨어지고 거칠어지는지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네요 . 그건 드라이를 여러번했을때 털이 붙은 가죽이 경화되고 털은 유분기가 사라져서 푸석푸석한걸 설마 부드럽다고 하는건 아니죠 ? 간단해요 .. 사람 머리를 일주일 안감고 있을때 기름으로 떡져서 볼륨없는것을 물세탁안하고 드라이 용제같은 유기용제로 기름만 제거하실거예요 ? 너무 똑같아요 . 털도 사람의 헤어도 너무 같은 원리입니다 . 그래서 좋은 샴퓨와 트리트먼트와 에센스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 세탁을 합니다 . ㅋㅋ

 

  제가 너무 두서없을지는 몰라도 아직도 하고픈 말이 많아요 . 의류를 하는 사람으로써 왜 드라이클리닝하라고 케어 라벨에 붙어있는지도 말씀드리고 싶고 잘못을 알면서도 시정못하는 패션업계에 제가 개인적으로는 항의를 못하지만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 처음 지식인에 답글을 달아보고 앞으로도 가끔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올릴까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