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435

[오늘의미션] 생화 오래오래 감상하는 방법


BY 사교계여우 2023-06-11

싱싱한 생화는 언제나 설레는 선물이다. 활짝 핀 꽃을 보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곤 한다. 그러나 뿌리를 잃은 생화는 반드시 시든다. 조금이나마 더 오래 보관하는 방법은 없을까?

◇깨끗이 씻은 꽃병에 잎·가시 제거한 꽃 넣기
먼저 생화 줄기에 붙어 있는 가시와 이파리는 되도록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잎과 가시를 유지하느라 저장해놓은 영양소 등을 쓰게 될 뿐만 아니라, 여기서부터 부패가 시작돼 생화 유지 기간이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줄기는 비스듬히 잘라 물을 흡수할 수 있는 단면적을 넓힌다. 꽃을 꽂을 화병은 반드시 깨끗이 씻는다. 화병에 바이러스나 곰팡이 등 미생물이 남아있으면 잘린 꽃줄기가 빨리 부패할 수 있다. 화병 입구가 좁아 안쪽까지 세척하기 힘들다면 락스와 물을 1:10으로 섞은 용액에 병을 잠깐 담갔다 빼면 된다. 이후엔 락스 성분이 깨끗이 씻겨 나가도록 흐르는 물에 병을 잘 헹군다.

◇레몬주스·설탕·락스로 천연 방부제 제조 가능
화병에 꽃을 넣었다면 이번엔 물을 채워 넣을 차례다. 그냥 물을 넣는 것보다 레몬주스, 설탕, 락스 등을 섞은 천연 방부제를 만들어 넣으면 생화의 싱싱함을 더 오래 즐길 수 있다. 천연 방부제는 물속의 미생물 활동을 억제하고, 꽃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천연 방부제는 ▲레몬주스 2 테이블스푼 ▲설탕 1 테이블스푼 ▲가정용 락스 1/4 티스푼을 약 1L의 따뜻한 물에 섞으면 된다(미국 캘리포니아대 농업·천연 자원학부). 레몬주스는 설탕을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다이어트 음료를 사용해선 안된다. 설탕이 꽃에 영양분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천연 방부제를 만들기 귀찮다면 시원한 물 1L에 락스 1/4 티스푼을 섞는 것 만으로도 미생물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병에 든 물의 양은 매일 확인하고, 물의 높이가 낮아졌을 때마다 계속 채워준다. 1/4 티스푼의 락스는 3~4일마다 보충해 준다. 화병 속 물이 탁하거나 악취가 나면 미생물 활동으로 부패가 시작됐다는 신호이므로 병 속에 든 모든 것을 완전히 비우고 병을 헹구는 게 위생적이다.

◇도롯가, 과일 근처 화병 두지 않기
화병 근처에는 사과, 바나나, 당근 등 과일과 채소를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과일과 채소는 익으면서 에틸렌 가스를 방출하는데, 꽃마다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지만 보통 에틸렌 가스에 많이 노출될수록 꽃이 빨리 시든다. 자동차 매연이나 담배 연기에도 에틸렌 가스가 있으므로 꽃을 싱싱하게 유지하고 싶다면 도롯가 근처 창가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먼저 시든 꽃이 있다면 재빨리 제거해야 화병 속 물이 미생물에 오염돼 다른 꽃에도 영향을 주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천연 방부제를 만들지 못했다면 깨끗한 물을 이틀마다 갈아주는 것만으로도 꽃의 유지 기간을 늘릴 수 있다. 이땐 물만 가리는 게 아니라 화병도 깨끗이 헹궈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