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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라떼는 말야


BY 사교계여우 2023-01-25

한 부서의 장이 되어 직장생활을 하면서 회사 통장을 관리하면서 매출이나 실적등을 확인하거나 직원관리를 하는 일을 꾸준히 로봇처럼 일하고 효율성을 우선순위로 두고 일을 하는게 익숙해진 탓인지...


최근에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들어온 신입사원과 마찰이 있었다.
회사에 발생하는 모든 잡무를 다 끌고 일을 하다보니 집중해서 일처리를 해야 되는 요즘... 시간이 모자라 허구헌날 야근을 하게되어
자잘한 업무등을 넘겨받고 총무업무를 맡아서 하기로 채용한 직원인데 내딴엔.. 뜨거운 한낮에 왔다갔다 하느니 걸어서 출퇴근하는 직원이라 이전 사무실이 지금 사무실로 오는 길목에 있다보니 오는길에 종종 우편물이 있는지 체크해달라고 이야기한게 부담스러웠나보다.

창고정리를 하고 있는데 오너가 불쑥 들어오더니 뻘쭘한 표정으로 신입이 이런 이야기를 했던 부분으로 인해 매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달받았다.

일전에도 두번정도 사이트 회원가입이나 재고파악하는 부분등을 맡겼는데... 마무리가 안되거나 어떻게 하는건지 잘 모르겠다는 말과 함께 퇴근시간 딱 되자마자 퇴근하거나.. 보고도 없이 컴퓨터도 켜놓고 그냥 퇴근하거나... 그런 모습을 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확인해보려고 맡겼던 일을 확인해보니... 

걍 귀찮아서 시간만 때우다 가는 타입인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앞으로 어찌해야 좋을꼬.. 정도로 생각했는데
우편물 이야기를 오너를 통해 들으니 참.... 

일부러 점심을 먹으러 이전 사무실 근처 밥집으로 걸어갔다가 오는길에 이삿짐 센터가 미쳐 못옮긴 짐들을 조금씩 챙겨가면서 우편물도 챙기고 있었건만... 한번이라도 챙겨오고나서 저런 소릴 했으면 좀 덜 벙쪘을텐데..

답답할때 종종 대나무숲으로 쓰는 톡방에서 요 이야기를 하니 '님 완전 꼰대네요? 제정신임? 요런 뉘앙스의 답을 들었다.
요즘 기준으로는 내 사고방식이 완전 꼰대였던가보다.

뭐 어쩌랴... 내 기준으로는 뺀질이로 보이니... 

이번 사무실 이전을 통해 같이 갈 사람 또는 발만 걸친 사람으로 나뉘어 보인다.

어제도 잠시 오너와 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오전에 다른 부서장들이랑도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다.

올 여름 처음으로 에어컨 없이 창문열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고민꺼리를 적어본다.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내 나이또래 사람들이 찾는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여진 사람들의 글을 보고 있으니..
어린시절 꽉 막힌 어른들을 답답해 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세상은 걍 돌고 도는듯
그래도... 라떼는 저정도는 아니였던거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