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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근깨 하시네요...??


BY jhvoice 2001-03-30

울 언니도,울 동생도 없는 주근깨가 왜 나한테만~~
사춘기 시절에는 늘 거울만 보면 눈물바람이었지요.
특히 여름만 되면 셀 수도 없이 선명해지는
그 엽기적인 주근깨들을 거울을 통해 한참동안이나 째려보며
잠깐이었지만 엄마를 원망한 적도 있었답니다.
(아마도 울 엄마의 주근깨가 저에겐 우성인자였나봐요.)
자외선 차단제,각종 마사지들...
제가 안 해본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나의 주근깨'들에게 들인 공을 생각하면
모르긴 해도 하루종일을 목놓아 얘기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러던 지난 여름~~
남편옷을 둘러볼까 하는 생각으로 백화점에 들렀다가
우연히 모 화장품회사의 피부상담을 받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상냥하게 웃으며 저를 쳐다보던 그 상담원의 첫마디!!
(전 정말 화났지만 하루,이틀일도 아니었기에 꾸~욱 참았습니다.)
"손님..한 주근깨 하시네요?"
"이 제품 한번 써 보세요.솔직히 주근깨를 없앨 수는 없지만
옅게 만들 수는 있답니다.아마 큰 효과를 보실 거예요."
상담원의 설명이 끝나마자 나의 뇌리에 스치는 짧은 외침!!(그건 오기였을 거예요.)
'그래..나도 좀 가꿔야지..돈 몇푼이 대순가?'
그렇게 해서 거금을 주고 산 문제의 화장품...
계절이 바뀐 지금까지도 저의 화장대에 거의 새것처럼 놓여 있답니다.
'그 돈이었으면 이것도 하구,저것도 하구...궁시렁 궁시렁..'
아직까지도 그 화장품을 보면서 이러구 있지만
어쩌겠어요..이거라도 열심히 발라보는 수 밖에..
그치만 요즈음은 저의 주근깨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답니다.
이렇게요..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주근깨 좀 있으면 어때...ㅎㅎ(자기최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