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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미션] 입동 건강관리


BY 사교계여우 2022-11-07

오늘(7일)은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立冬)'이다. 달력으로는 아직 늦가을이지만 절기로는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 것이다.

입동은 24절기 가운데 19번째 절기로 '겨울에 들어섰다'라는 뜻이다. 선조들은 입동을 특별히 명절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겨울로 들어서는 날로 여겼기 때문에 김장 등 겨울채비를 시작하는 시점으로 삼았다.

기온도 입동 무렵부터 영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비가 오는 대신 진눈깨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바람도 삭풍이라고 불리는 북서계절풍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해 가을이 끝나고 겨울이 다가옴을 예고한다.

실제 올해 날씨도 입동을 기점으로 쌀쌀해지기 시작해 어김없이 기온이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지난 6일 제주, 전남, 경남 남해안에 등에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입동인 7일에는 더욱 많은 곳으로 늘어나 강원 영동지역에도 내리고, 내일(8일)부터는 전국에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하고 지역에 따라선 우박도 내리는 곳도 있겠다. 이후 북서쪽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이동해 북서풍이 불면서 찬 공기가 내려와 한랭전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8일 오후부터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 이후 13일까지 아침기온 –1~9도, 낮기온 8~18도로 춥다고 한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체감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입동이 오면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최근 날씨가 온난화의 영향으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입동 이후에는 곧바로 추위가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건강관리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특히 기상청이 내놓은 예보에 따르면 입동 날 오전에는 비교적 포근하겠지만 오후부터 곧바로 추위가 이어진다고 전해져 톡톡히 '이름값'을 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겨울나기 준비도 본격적으로 해야 한다. 실제 입동 즈음에는 생명체들이 월동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생명체들은 대체로 추위에 약해서 이때부터 월동에 들어가지 않으면 조만간 너무 추워져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을 잃게 된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미리부터 월동을 준비했다가 늦어도 이 무렵에는 월동에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사람도 한 해의 마무리와 함께 기나긴 겨울을 보내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월동준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김장이다. 과거에는 김장 외에도 겨울 동안 쓸 땔감을 마련하고, 문풍지를 새로 바르는 등의 월동대책도 빼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세상이 좋아지면서 옛날과 같은 월동준비가 많이 사라졌지만 김장만큼은 아직도 많은 가정에서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배추는 "가을배추는 문 걸어 잠그고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 때 담근 김치가 가장 맛있다고 한다. 실제 입동 전후 5일 안팎에 담근 김장 김치의 맛이 가장 기막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입동이 지나면 김장도 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고, 선조들은 입동을 기준으로 김장 날을 잡았다.

정말 이제부터는 쌀쌀한 날씨와 함께 들판은 텅 비고 나뭇잎이 지며 숲은 훤히 드러나서 온 세상이 그야말로 공허하게 변하게 된다. 식물이든 동물이든 모든 생명체들도 소생의 봄을 기다리며 긴 동면에 들어갈 것이다. 인간들은 이런 동식물의 모습을 바라보며 따뜻한 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들이 다 그렇듯 월동준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봄의 기운이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충분히 준비를 하지 못하면 새로운 봄을 맞이하지 못할 수도 있다. 지금부터라도 추운 겨울에도 끄떡없이 지낼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하자. 주변의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며 넉넉한 마음을 전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금상첨화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