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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로서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점쳐볼까요?


BY 미개인*친일청산 2014-01-10

한동안 일을 쉬고 계신다고 하셨죠?

그리고 술을 마시고 들어오면 하자고 하며 씻지도 않고 ,자신만 볼 일을 보고 끝내고...

아내에의 배려라곤 눈을 씻고 찾으려도 찾을 수 없고...

술을 안 마셨을 때의 평상시엔 어떠신지요?

 

혹시...일을  못하고 있는 데 대한 미안한 마음 같은 걸 갖고 있진 않은지요?

혹시 남편께선  부부관계를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을까요?

일을 못하니 미안하고 스스로도 속이 상하여 술을 마시게 되고...

어떻게든 사랑한단 표현을 하고 싶은데 성격상 잘 하지도 못하고...

그러니 술기운을 빌어 슬그머니 관계라도 가지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길 바라는 거라곤 볼 수 없는지요?

많은 남자들이 그걸 사랑의 한 방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남자들끼리의 대화를 들여다보면 그걸 최고의 사랑의 증거라도 되는 양 생각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전  지금 이혼하고 혼자 삽니다.

그런데 저도 전처와 결혼생활을 할 땐 그걸 사랑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내가 만족해하는 것이 좋아서 오르가즘에 오르면 나의 사랑을 알아주리라 생각했어요.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게 일생 목표였던 결손가정의 아동 출신입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달만치 아내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과로에 걸릴만치 일을 해댔고,

휴일에도 가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위한 나들이를 했을 뿐 저만의 시간은 가져보지 못했어요.

경제적으로도 아주 여유롭진 않았지만 부족하진 않을 정도로 생활비를 제공했고,

좀 어려워하는 듯 하면 추가로 보충을 해주거나 ,지갑에 슬그머니 찔러넣어주고 모르는 척을 하는 식으로 제공했고,어디에 쓰는지를 따지는 일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물먹은 솜마냥 지쳐서야 집에 들어왔지만,하루라도 관계를 하지 않으면 어딘지 모르게 찜찜하여 

매일...거의 매일 ,그리고 다발성 오르가즘을 선사(?)해 왔습니다만,

전처는 그러더군요.

하면 좋긴 한데,좀 덜했으면 좋겠다고...

잉? 의아하더군요.

하지만 그년 너무 힘들었던가 보더라고요!

딸만 둘인 저는 여성예찬론자임을 자처했고 ,가정지상주의자이자 섹스지상주의자라며 ,

섹스 자체가 배려의 행위이기에 만족스런 관계를 추구하노라면 저절로 가정이 평화로워지리란 믿음을 갖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 지금 와이프가 너무 숨이 막히고 힘들다며 놔달라고 해서 징징거리고 매달린 끝에 결국 소송으로 이혼을 당했어요.

전 술도 안 마십니다만...

 

당시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관계가 어쩌면 그녀에겐 중노동이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닥 튼튼하지도 않았던 그녀에겐 거의 매일같이 대여섯 번의 오르가즘을 봐야 끝을 내는 제가 짐승처럼 보였을지도...

아무리 사정을 해도 밀당쯤으로 생각하고 들은 척도 안 하는 제가 징그러웠을 수도...

 

남편에게 정신이 멀쩡할 때 다소곳이 상의하듯 물어 보시고 그의 심중을 헤아려 보세요.

만일 저처럼 그도 그것을 사랑의 중요한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님의 심정을 솔직히 말하시지요?!

그리고 술을 마시면 무의식적으로 성욕이 생겨서 그러는 것일 수도 있으니 자제를 부탁하고,

혹시 님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흰거짓말ㄹ도 좀 하세요.

편하게 재충전을 하는 마음으로 잘 쉬다가 일자리가 나면 더욱 열심히 살아주면 되지 않겠느냐고...사정도 해 보세요.

혹시 있을지도 모를 그의 자격지심쯤도 헤아려 눈치를 주거나 싫은 내색은 하지 말고 ,관계 대신 스킨십이 좋다고 달래 보세요.

바가지나 잔소리가 아니라 포용의 마음으로 그를 대해줘 보세요.

 

그래도 안 되거든 또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며 방법을 모색해봐야겠죠?

일을 해서 돈을 벌어다 줄 땐 대접을 받던 그가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고 나자 구박덩어리가 되고나면 남자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지를 배려해 줘 보세요.

 

행복한 가정이 되길...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가화만사성이라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