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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운명적인 사랑이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BY 미개인 2018-03-23

대학에 와서까지 모태솔로로 지내길 어언 3년.
드디어 제게 남친이 생겼습니다.
마음도, 말도 모두 잘 통하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소중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6개월이나 알콩달콩 아름다운(?) 연애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남친이 나를 좋아하긴 하지만 우리가 운명적인 사랑은 아닌 것 같다고 했습니다. 

서운해서 그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ㅠㅠ
사랑이 식은 거라면 말해달라고 아프지만 헤어져주겠다고 했는데
자기도 울면서 그건 절대 아니랍니다.
내가 정말 좋고, 헤어질 생각을 하면 숨도 못 쉴 만큼 힘든데,
왠지 우리의 사랑에 대한 확신은 없는 것 같다고. ㅠㅠ

어떡해야 할까요?
아프더라도 여기서 헤어질까요?
아.... 생각만 해도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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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판타지를,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에서 퍼뜨리는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바이러스는, 

우리네 일반인이 경험하는 사랑을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키워가는 것이라 믿기에, 저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랑을 응원합니다.

그 분에게 ‘운명적인 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다면, 제가 말씀드린 바이러스에 감염되신 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마음도, 말도 모두 잘 통하고 좋아하는 것도 비슷한 소중한 사람입니다.”라고 말씀하신 것으로 봐서, 

사연 주신 분은 감염되지 않은 분이신 것 같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해답은 뜻밖에 쉽습니다. 우선 이 감염자에 대한 나의 사랑을 진단하시기 바랍니다. 

이 병은, 자신이 깨닫기 전에는 절대 낫지 않는 병이기에, 스스로 치유되기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니 우선 나를 진단해야 합니다. 

이렇게 병에 걸린 사람도 얼마든지 사랑해줄 수 있는 넓은 가슴과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진실한 사랑이 

내 안에 있는지 스스로 진단하셔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YES”라는 결과가 나온다면 이후부터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사랑’을 시작하시면 됩니다. 

내가 주도하여, 그가 원하는 ‘운명적인 사랑’이 되는 것입니다. 

그가 진심으로 ‘아, 이 사람이야말로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해줄 사람이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단, 정말 치유될 수 없을 만큼 병이 심각한 분이라면, 

그렇게 상대가 적극적으로 행동하면 행동할수록 조금씩 더 멀어지는 모습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때는,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가슴이 찢어지더라도, 헤어지는 아픔을 감수하셔야 합니다. 

껍데기만 바라보며 소중한 내 인생의 시간을 낭비하게 될 그런 연애는, 그야말로 자폭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웬지 내가 먹기엔 떨떠름하고 남주긴 아깝고,

확신은 없지만 놓치면 후회하지 않을가 하는 막연한 생각에 이러시는 거라면 과감하게 접으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봤으며,남자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신다고 스스로 생각하시는지요?

스스로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계시며 ,자신이 원하는 바에 대해서 얼마나 확신을 하고 계시는지요?

이 사람과의 확신이 없다고 하셨죠?

과감하게 접으시고,얼마간의 아픔도 겪어 보시고,극복하세요.

아픔 만큼 성숙한다는 말은 어쩌면 사랑에 적용하기 위해 태어난 말인지도 몰라요.

마음을 조금만 다잡으시고 강하게 나아가십시오.

 

어쩌면 첫사랑은 아프기 위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처음 사랑에 눈을 뜨기 시작한 눈에 뭔들 예쁘지 않을 수 있고 소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잠시 저만치 물러서서 돌아보는 계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사랑에 눈이 멀어 미처 보지 못 했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모태솔로라 하셨는데,이젠 아니죠?

얼마간 자신감도 찾으셨을테고,경험자인 만치 자신감도 생기셨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사람을 보는 눈도 갖추시고,본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의 스토리도 살피세요.

아름다운 이야기도 보시고,슬프거나 아픈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보세요.

어쩌면 헤어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될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 사람이다 싶으면 용감하게 다시 대쉬해서 사랑을 획득하시면 됩니다.

그 때가 되면 그 사람도 우린 운명인가 보다 하고 적극적으로 사랑해 주실 겁니다.

 

전 어렸을 때,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그녀의 주변을 빙빙 돌며 배회했어요.

고백도 못 하고 ,막상 저 쪽에서 말을 걸어오면 당황해서 말을 심하게 더듬을 정도였죠.

그러다 사회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세일즈를 했고,

생판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 세일즈를 하면서 점차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마음에 드는 여인을 만나면 고백을 할 수 있게 됐고,

같은 회사의 선배로부터 ,결혼하기 전에 가능한 한 많은 여자들을 사귀어 봐라,하지만 일단 결혼하고 나면 한 여자에게만 충실하거라는 말을 듣게 됐고,

정말 많은 여자들을 사귀게 됐습니다.

결과 따위 대의치 않고 마음에 드는 사람이 생기면 대쉬를 했고 사귀게 됐어요. 

지금은 나이가 50대 후반에 접어들어 있지만 여성들이 대쉬를 해 오고 ,선택적으로 만나고 있습니다.

나이가 나이인만치,그리고 한 번 파경을 맞은 만치 결혼을 전제로 하지 않고 부담없이 사랑만 하면서 ...

글쎄요,아직도 친구같은 관계라면 결혼하지 않고 죽을 때까지 사귀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안 돼도 괜찮아요.

자유로운 영혼으로 방랑자처럼 살다가 노상객사를 하는 꿈을 즐기고 있는데 무슨 여한이 있겠어요?^*^

 

치아님의 치밀한 분석과 해법에, 저 미개인의 무식한 의견을 참고하신다면 잘,아주 잘 극복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