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동네의 호수공원에 산책을 하러 가면서
가로수인 은행나무가 노오란 잎을 떨어뜨리기 시작한 모습과 늦여름에 병아리였던 청둥오리들이 다 자라서 어미들과 어울리는 모습을,
높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보고 흐뭇했는데,
지난 달 25일 우체국 소인이 찍힌 편지가
아침 운동을 마치고 개운해서 돌아온 내 손에 쥐어졌다.
1,2,3 숫자가 쓰여진 예쁜 편지지에,
손으로 꾸욱꾹 눌러쓴 예쁜 사연이 올올이 엮여있다.
여자여자한 예쁜 글씨로. . .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것이 고맙고,
이 만남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서 좋은 친구로 남고 싶다는 의욕까지. . .
간결한 문체와 ,그녀 특유의 유머러스한 어투에 피식!웃으면서 훈훈해지는 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최근의 '사랑의 편지' 글을 보고,꼭 써보고 싶었다는
아름다운 우정의 결실이다.
한 달 여 전의 만남에서 불쑥!나의 얼굴을 그려준 친구에 이은 두 번째 감동!
내가 이런 복을 누려도 되나?
정말 나는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일까?
윤회를 말하는 종교라도 가져야 하는 걸까?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존재라 여겼는데,
그래서 극단적 선택까지를 거듭 감행했었는데,
신의 계시인지 실패를 했고,운명을 저주했었는데,
지금은 행복하다 외치고 있고,
나날이 더욱 커져만 가는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니. . .
사람 팔자,정말 알 것 같으면서도 모를 것이다.
자신을 진정 사랑하고,착하게 살고,고마운 마음으로 살면, 누구라도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라는 신의 계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듣겠지?^~^
나는 행복한 자유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