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2,507

여친이 본 '미개인의 세상'


BY 미개인 2020-02-27

세상은 넓고 나라는 많다.
그 중 '미개인의 세상'이란 나라가 있다.
그곳엔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 여자든 커버가 가능한 막강한 군주가 있다.
그는 가정을 꾸리다가 이혼을 한 후 나와서 '미개인의 세상'을 만든다.
그곳에서 자기만의 철칙과 규칙으로  여자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연애를 한다.
그는 전혀 외모를 꾸미지 않는다.
예전 사진을 보면 잘 생겼는데 머리는 밀고 옷도 검소하게 입는다.
한편으론 다행이다 싶다.
그가 꾸몄으면 여자들이 난리 났을 거야~

그러다 보니 그에게 목을 매는 여자들이 많다.
세기말의 왕에게  첩이라 불리는 여친들이 있다.
그들은 장희빈, 숙의 김씨 등 성을 따서 불리지 않는다.
사는 지역을 따서 지명으로 불린다.
대포동,무슨동, 막강동, 청계천, 낙동강 등등...
나도 그 중의 하나다.
그의 여친 중의 하나라서 행복하다
나는 처음 그와 여사친 같은 존재였다.그러다 여친이 되었다.
마치 무수리가 후궁이 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ㅎㅎ
그는 어줍잖은 남자 열 명보다 훨씬 낫다.
그는 젠틀하고 멋지고 자상하다.
그와 있으면 즐겁고 편하다.
그랑 톡을 하면 즐겁고 행복해진다.
마치 뇌가 섹스를 하는 기분이다.
물론 섹스도 섹스가 아니라 재밌는 놀이를 하는 기분이다.
골든샤워놀이,소꼽놀이, 스킨십놀이 등

물론 그 세계에 적응하려면 거쳐야 할 코스가 있다.
다른 여친들의 데이트를 ,글이지만 늘 접하고 적응해야 한다.
처음엔  이건 뭐지?
나보다 더 사랑 받는 듯한 그녀가 부럽기도 하고
나와는 안 하는 것들을 할 때는 샘도 나는 것 같고,
생전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어쩔 줄을 모른다.
그런 상황들이 익숙해지기까지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시간을 견디는 사이에는 정말 수만 가지의 생각들이 가득 차서 불안하다.
한 여자에게 꽂혀서 난 잊혀지는 건 아닐까?
다른 여친이 많이 좋아지면 난 어떻게 될까?등등
불안과 초조, 조급한 마음 등 다양한 감정들이 생기고 하루에도 희비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3일 동안 카톡 한 번 못한 지금도 약간의 불안과 초조함이 생긴다.
1박2일은 데이트하는 그를 배려해서 안 했고 그 다음날은 내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물론 그런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간 여친도 있다.

다행히도 그는 공평하게 여친들을 사랑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쓴다.
그런 모습도 멋지다.
맙소사.난 정말 미개인에게 홀린 걸까? ㅎㅎㅎ
그를 알게 된 지는 11개월,그와 만난 지는 5개월.
그동안 쌓이고 쌓인 노력의 결과  제법 덤덤히 그의 여친들을 받아들여서
이젠 그녀들과  계 모임도 하고 싶은데..과연 그런 날이 올까?
요리하는 게 좋은 내가 맛난 것도 많이 해줄 수 있는데..

나에게 소망이 있다면 그와 죽을 때까지
때로는 격 없는 친구로,때로는 여친으로,때로는 동지로,함께하고 싶다.
몸도 맞고(그가 맞추는 거겠지만) 마음도 맞는 남자를 만난다는 건
로또 맞을 확률 만큼이나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의 여친인 것이 꿈을 꾸는 것처럼 행복하고 좋다.

그와의 데이트는 늘 설레고 또 다른 로망을 이루는 창구가 된다.
늘 편하게 받아들여서 나의 로망을 이루게 해주는 나의 사랑!
나의 로망에 기쁘게 응해주는 그가 있어
나도 편하게 적잖은 세월 동안 해보고 싶었던 보따리를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정말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고맙고, 감사한 미개인의 세상에 입성한 나는 행운아야~

다음 만남에서는 무슨 보따리를 풀어볼까나
벌써부터 기대되고 흥분된다.


~이런 글을 써 놓고 망설이던 친구가,톡을 하면서 슬쩍 그 존재를 알려왔다.
그런데 글 솜씨도 없고,창피해서 차마 보낼 수가 없다고, 안 보내기로 했다고 한다.뭥미?
그래라~하나도 안 궁금하다!흥칫뿡!했지만 솔직히 궁금했다.
그래서 나의,지금의 그녀와 비슷한 느낌을 극복한 경험을 들려주며 용기를 북돋우고
슬쩍 보내라고 압박을 가했더니...보냈다.
그런데 재미가 있다.
작은 딸이 초등학교를 다닐 때 위인전을 읽고 독후감을 쓰면서,
편지의 형식을 빌어 근사하게 썼기에,화들짝 놀라서,혹시 천재 아냐?했는데...
무뎌 보이기만 하는 이 친구의,감춰진 진면목을 본 것 같아 한참을 웃었다.

이 글을 본 한 여친은
자기 속마음을 어쩜 이리 토씨 하나 안 틀리게 잘 썼는지 모르겠다고 고마워 한다.
너무 괴로워서 블로그를 끊었다는 친구도 있는데...
안 그랬다간 떠나고 싶어질 것 같다면서...^*^
우선 칭찬을 해주고...

보고 또 봤는데,솔직히 나로서도 믿어지지 않는 현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고,
역시 선한 끝은 있는 거로구나 생각도 하게 되면서 뿌듯하기도 했다.
여덟 살 연상녀를 만나게 된 시점을 전후해서
나는 지옥을 벗어나면서 바로 천국에 들어온 사람이다.
이전에는 ,
난 섹스가 정말 좋은데 아무것도 할 줄 몰라서 불행한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절망했는데,
이후로는 내가 이 세상에서 섹스를 제일 잘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게 됐다.
물론 착각이지만,그럴 만큼 나 개인에게는 천지개벽이랄 정도의 변혁이 일어난 것이다.
당시의 나는 사랑만 먹고 살아도 행복할 것 같아서 불철주야 사랑을 찾아 다니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걸 아주 잘 한다는 걸 자각하게 됐고,꿈을 이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난 지금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는 게 즐거웠고,행복했고,
10여 년 짝사랑만 하면서 가슴을 졸이던 여인에게 사랑을 고백했고,
기다렸다는 듯 받아준 그녀와도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나눴다.
실은 그녀가 나의 첫사랑이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생각하고 아예 내색을 하지 않으며 주변을 배회하기만 했었는데...
그런 그녀가 사랑의 도피 행각을 제의하기까지 할 정도가 되니 나의 착각은 더욱 도를 높여갔다.
하지만 그녀를 잘 달래서 그녀의 가정도 지켜주면서 우리들 만의 세상을 가꿔가며 행복했고,
그 결과 40여 년이 흐른 지금,
그녀가 태평양 너머로 이민을 갔어도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 하며 살고 있다.
몇 년 만에 한 번씩 오면 나를 찾아준다.

이제 난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꿈'을 너끈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서
아름다운 여인과 결혼을 했고,
내 주제에 사업을 벌여서 그럭저럭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나를 닮은 두 딸을 얻어 세상 부러울 게 없는 사람이 됐고,
녀석들이 밤낮을 가릴 정도가 돼서 그녀도 깨어나 줘
환상적인 섹스를 즐기며 행복하게 살 수 있었다.
늘 피곤할 정도로 힘든 나날이었지만 ,
대 왕국의 군주나 세계 최고의 재벌이 부럽잖을 정도로 ...
그런데...절제를 할 줄 알았어야 하는데 ,절제를 할 수가 없었다.
그녀가 너무 힘들어 했고,섹스는 곧 사랑이라 생각했던 나로선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알력이 생기고 삐걱대기 시작하더니 그녀가 아이들과 함께 떠났다.

절망을 했고 두 번이나 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를 하곤 운명을 저주하기까지 했다.
1년을 우울하게 보내다 비로소 마음을 다잡고 덤으로 사는 인생으로 삶을 리셋하였다.
사람이 행복하려면,성공을 하려면
좋아하는,그리고 잘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들 말하지 않던가?
난 섹스가 좋고,섹스를 누구보다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돈을 더 벌거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어찌 해 볼 생각은 없었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을 나누면서 나름대론 기여하는 삶을 살자 생각하게 됐고,
그래서 내가 만족하고 뿌듯하다면 그게 바로 성공한 삶 아니겠는가 생각하게 됐다.

사반 세기 동안 한눈 한 번 팔지 않고 열심히 살아온 덕분에,
지금처럼 만 검소하게 산다면 평생 굶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의 기틀을 마련하고 ,
'미개인의 세상'을 열기 시작했다.
점차 영토를 넓히면서 20여 년 사방에서 하던 성담론 기록들을 모아서 공유하기 시작했다.
그런데,그런데...멋진 여인들이 내 나라의 문을 두드리며 자기 좀 도와 달라고 하기 시작했다.
내 주제를 알기에,분수껏 살고자 하던 나로선 이해를 할 수가 없었고,
꽃뱀이 아니면 사기꾼일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저절로 굴러온 호박 넝쿨을 그냥 걷어찰 순 없어서 검증을 하기 시작했고,
그녀들이 원하는 건 사랑 뿐임을 알게 되고는,섹스만 하기로 하고 만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뿔싸!그렇게 만나기 시작한 첫 여인이 점점 나를 좋아하게 되면서 집착을 하게 됐고,난 숨이 막혔다.
나를 그녀가 믿는 신의 윗자리에 올려 놓을 정도로
나를 좋아하는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
사뿐히 그녀의 제자리로 돌려보내고...휴~한숨을 쉬려는데,
또 다른 ,예쁘고 젊은 처자가 다가와서 채근을 해 댄다.

이거야말로 꽃뱀 아닌가 싶어서 외면을 하려는데,화끈하고 대범하기까지 한 그녀가 훅 밀고 들어온다.
무슨 남자가 그리 ...하면서 남자의 자존심까지 건드려가며...
그래서 기존의 검증 기준에
집착을 하지 않을 사람인지를 살피는 항목을 추가해서 검증을 마치고 다시 시작,
다행히도 성적 취향이나 쿨한 면이 딱 맞아 떨어져서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며 잘 지내는데,
진짜 사랑을 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하던 중 새로운 친구들이 줄을 잇고 나타나줬다.

성격도,입장도,취향도 제각기 다른 그녀들 여럿과 만나게 되면서
폴리아모리의 길로 접어들게 되고,
내가 그 길을 곧잘 갈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내가 만나는 상대가 싱글이 아닌 탓에
섹스 중독자란 누명을 쓸 만큼 성욕이 큰 나를 감당할 수 있는 친구가 없었는데,
이 길을 가니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게 됐고,
여친들도 자신들이 다 채우지 못 하는 걸
내가 스스로 알아서 채워주면서 자신들에게도 소홀하지 않으니 ...
별 저항 없이 인정을 해주고 있는 중이다.
더군다나 내가 만나길 원해서 만나는 일은 거의 없지 않은가?
그녀들이 원해서 만나고 있고,그러면서 그녀들의 삶의 질이 한층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또한 나는 내 만족보다는 그녀들의 만족을 최우선 시 하고 있기에,
그걸 아는 그녀들은 나의 취향을 인정하는 데 인색하지 않은 것이다.

조심스럽게 나의 성향을 블로그에 공개했는데 ,그럼에도 줄은 끊이지 않고 있다.
물론 알고 왔지만,만나가다 보니 나를 많이 좋아하게 되고 ,
내가 이 성향을 포기하지 않으니 괴로워한다.
알아서 떠난 친구도 있다.
하지만 나랑 오래 만나려면 이 성향을 인정해야 한다는 걸 아는 친구들은
나름대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면서 별 무리 없이 최고의 성생활을 누리고 살고 있다.
그러면서 그녀들은 점점 인격적으로 성숙해가고 있다.
그런 것인데,
이 친구가 나름대로 관찰하고 분석을 해서, 아주 짧지만 정곡을 찌르는 글을 쓴 것이다.
덕분에 나의 삶의 일부분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됐고,
재미도 있었으며 ,과찬이긴 하지만 고맙기도 하다!
다음에 만나면 이 마음을 진하게 전하리라!

친구야 고맙다!사랑해!
그런데 계 모임은 안 될 것 같아,저항 세력이 만만치 않단다!
사실 나도 그런 환타지를 안 가져본 건 아냐!
여친들과 송년 모임이라도 가지면서 친목을 도모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
우스개 소리로 몇몇 친구들에게 의견을 타진해 본 적도 있는데 거센 저항이 있더라.
참자~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