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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리스인 친구 부부


BY 미개인 2020-12-24



친한 친구가 있어요.

대학 때 만났으니 이제 십 수 년이 되어가는데 작년에 결혼을 했습니다.(서른두 살에)

멀리 떨어져 있기에 가끔 전화 통화를 하는데.. 사람이 목소리만 들어도 감이 있는데요...

친구 목소리가 행복해 보이질 않더군요.

어렵게 터 놓는 이야기란 게... 아직 신혼인데..(일 년 조금 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할까 말까 라는 겁니다.

신혼여행 가서도 안 했답니다. 그나마 해도 별 감흥이 없다더군요.

지금 우울증 초기 같습니다. 남편에게 병원에 같이 가 보자고 했더니

자길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고 화를 낸다네요.

조루 같지는 않답니다. 근데 사람이 시골 사람이라서인지

보수적인 데다 여자를 사귀어 본 경험도 없다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욕구 자체가 없는 걸로 보이기도 하고..

저는 친구에게..

1.먼저 네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해라..편지로든 대화로든...

2.섹스리스는 병이라고 본다.

양쪽이 다 만족한다면 모르겠지만 너희처럼 한 쪽이 고민에 빠지게 된다면 분명 해결해야 될 과제다.

빨리 해결책을 찾도록 해라.

3.지금 네가 우울증 초기 같은데...더 이상 방치하지 마라..

곪아 터져 더 해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등의 이야길 했지만.. 맘이 답답하군요.

남편이 거부하니 자존심이 상할 대로 상하고

이제 자기 최면의 단계(그래 나도 별 생각 없어)를 지나 자기 합리화의 단계로 가는 길목에,

우울증에 빠져 있는 거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대체 그렇게 살 거면 결혼은 왜 했나 모르겠습니다.

친구가 안정된 직장이라 맞벌이를 바라고 한 건지..

자기 배우자가 어떻게 느끼는지 ...는 상관이 없단 말인가요?

저도 여자라 어떤 조언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남성분들 답글 좀 많이 달아주세요.

(같은 경험 가지신 여성분들도요)


--------데미안---------


제 얘기는 아니고요..내 주위에도 그런 남성분들 계시더라고요. .

신혼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행사날이라든가 월에 한 번이라든가 한다던데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부부가 살면서 관계가 있어야 싸워도 금방 풀어지는데.. 안 됐군요 .

근데 내 주위 그런 부부들 보면 아내가 대부분 잘 안 하더라고요.

나도 대놓고 얘기 하기 뭐해서 못했는데,

남자들은 자기는 안 참아도 여자는 참아야 된다고 생각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섹스에 관심 없는 남자들이 간혹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나 같으면 그렇게 못살 것 같아요...이혼할 수 없다면 애인이라도 만들어야죠...

요즘은 다들 있던데...남자분들 얘기도 들었으면 좋겠네요...

이곳에 들어오는 남자분들 좀 진지했으면 하네요. 부탁!!!!


-----쯧쯔-----


우선 결혼에 섹스가 전부라는 식으로 생각하시는 듯한 태도엔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데...

보통은 남자분들이 여자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데...^*^


우선 저 아래의 제 글을 좀 읽어보세요. 혹 친구분의 남편 쯤이 고민하시는 모습일지도...

십 수 년이나 사귀었는데도 그의 취향을 파악하지 못하고 결혼을 하셨군요. 우짤까나~

하지만 기왕 한 것인데...피차가 맞춰가며 살아갈 수밖에 없잖을까요?

가뜩이나 이혼율이 세계 제일의 나라가 되어버린 마당에

그 비율을 높이는데 일조하실 일도 없으시겠죠?

보수적이고 경험이 없어서일 뿐이지 싶은데 ,

환자라도 되는 양 병원 가서 해결하자고 대들면 어떤 남자인들 기분 나빠 하지 않을까요?

더군다나 어쩌다 할 때,님 친구분도 별 감흥이 없다면서요?


그럼,남자 입장을 생각해 봅시다.

별 재미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와이프가 갈구하니까 어쩌다가 한 번이라도 해 보려는데 ,

정작 하고 싶어하던 와이프는 별 만족도 못 느끼는 듯하고...

점점 더 흥미를 잃어가는 건 당연지사 아닐까요?

섹스리스... 어느 일방만의 잘못이 아닙니다.

어느 한쪽만의 병도 아니고요...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하며 대화하면 충분히 합일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들 자신만의 입장을 주장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는 게 문제일 뿐이죠.

왜 섹스는 남자가 주도해야만 하고 ,왜 여자야 느끼든 말든 남자는 능숙하게 잘 해야만 하는 걸까요?

만약 님의 남편이 과거 선수였다면,

그래서 아주 많은 여인들과의 경험이 있다면,그것 또한 문제가 되진 않을까요?


왜 결혼을 했느냐고요? 섹스 만을 위해서 결혼을 한다는 듯 말씀하시는군요.그럴까요?

섹스 안 하고도 행복하게 잘 사는 경우,흔치는 않겠으나 있을 수 있습니다.

여자의 직업을 보고 그 덕을 보려 결혼했느냐고요? 오호 애재라~

친구분.. 님의 주장을,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 주세요.

부부만큼 상대적인 관계가 또 있을까요? 손바닥이 혼자 소리를 내는 걸까요?

마주쳐야 소리가 납니다.

감정을 앞세우거나 자신만의 입장을 주장하는 데 급급하지 마시고 ,

지극히 냉정해 지셔서 차분히 대화로 풀어가시길 바라고 싶네요.


남자들... 음담패설엔 다들 선수지만, 정말 능숙하게 잘 하는 경우는 그닥 흔칠 않답니다.

각종 통계 등을 종합해 보면 진정 섹스에 만족하며 사는 경우는

열에 하나나 둘 정도밖엔 안 된다고 합니다.

멀티 올가즘이나 다발성 올가즘의 주인공은 더욱 그 확률이 낮아지고요...

왜 매년 매춘에 수 십, 수 백 조의 돈이 허비되는 걸까요?

집에서 만족스러운 섹스를 못하다 보니 돈을 주고서라도

상대에게 신경 쓰지 않고 혼자만 만족하고 말아도 될 섹스를 추구하다 보니 그리 되는 건 아닐까요?

요즘은 매춘이 꼭 남자만의 문제도 아니잖습니까?

쯧쯔님의 말처럼 요즘 여자들은 다 애인이 있다고요?헐~

그런 애인 노릇에 나선 놈팽이들의 행태쯤은 아름답게 보이고 ,

가족들을 위해 노심초사 하느라 그 좋은 성욕조차 희생 당하고 사는 가장들은 찌질이로만 보이고?ㅠㅠ

제발...


상대만을 탓하지 마시고 ,문제의 원인을 내 탓이라고 생각해 버릇하며 대화를 하시고 ,

그리고 상대를 배려해 줘 버릇하면서 살아가신다면 반드시 좋은 날이 올 겁니다.

남자의 입장이 궁금하신가요? 아래의 제 글을 주욱 읽어봐 주실래요?

여자들의 입장을 들은 데 대한 보답으로 남자의 입장을 나름대로 올려뒀습니다.

저는 썩 만족스런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만

와이프에게 100%를 선사하고 싶은 마음에 이 코너를 꾸준히 드나들며 여자들의 입장을 헤아리는 데 몰두하고 있습니다.

제가 40대에 접어들었을 때는 ,날이 갈수록 점점 업그레이드 되는 느낌에 사로잡혀 살았답니다.

당연히 점점 더 상대에 취해서 살 수 있었겠죠?

60대인 지금은 too much로 이혼을 해서 돌싱이 됐지만...

님도 하실 수 있습니다. 애인과 함께가 아니라 당신의 배우자와 말입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미개인-----


..답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평소에도 미개인님 글은 애독하고 있고요.^^

표현력의 부족 때문인지 의미 전달에 오류가 있었던 점을 말씀드립니다.

저와 십 수 년을 사귄 친구 A가 여자고요(이하 A)

그리고 그 친구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되어 일 년 가까이 사귄 그녀의 남편을 B라고 해야겠군요.

즉 십 수 년을 사귄 것은 저랑 그 친구의 관계이고

남편 B와는 일 년 정도의 교제 기간(그중 6~7개월 정도는 그냥 업무 상의 관계)을 가진 후

결혼을 하게 되었고요.

그리고 미개인님께서 여자들의 입장 만을 생각하지 말라고 하신 점...물론 당연한 말씀입니다.


저도 결혼한 사람이고 당연히 섹스가 부부 간 전부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그럴 수도 없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쩐지 태생적(?) 혹은 근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는 겁니다.

물론 미숙해서 혹은 실수할까 봐 와이프나 와이프와의 관계를 겁내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마음은 굴뚝이지만(?))

하지만 신혼여행 가서까지 관계를 하지 않는다는 건..뭔가 이상하지 않나요?그 뒤의 행동도 그렇고..

뭔가 시도라도 적극적으로 해 봤어야 실망이라도 하고 위축이라도 되죠.

그리고 제 친구의 말을 들어볼 때 스킨십도 거의 없다는 겁니다.

만약 B가 미숙하고 서투른 탓에 고민을 하고 있더라도

최소한의 노력(가벼운 스킨십부터 시작해서...서로에게 다가서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노력이 없다는 데 최대의 문제가 있다는 거죠. A로서는 .....

대화를 시도해 봤고 다가서려는 노력도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이 생활하는 부부로서 A의 고민을 모를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B는 마치 A가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자기는 지극히 정상인데 그런 자기를 이상하게 몰고 간다는 식으로 A를 몰아붙인다는 거죠.


저야 친구이기에 그 부부의 구체적인 상황까지야 어떻게 알겠습니까?

다만.. A의 친구가 아니라 하더라도

B의 행동엔 상당히 문제가 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는 겁니다.

만약 상대방이 성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욕구가 적더라도 자신의 배우자가 그 때문에 고민한다면

열린 마음을 가지고 상대를 보듬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A의 접근 방식에 문제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저로서는 그 남편이 지극히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걸 어쩔 수 없군요.

즉..섹스리스라는 문제보다는 그 문제로 고민하는 A의 마음을 헤아려주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미개인님의 글을 읽고 제가 A에게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고

또 B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보라는 충고를 해줄 수는 있었지만..

답답하긴 매 한가지군요.


-----데미안-----


아주 많이 답답하군요,저도...

누군들 이기적이지 않겠습니까만 ,부부간의 섹스는 의무이기도 한 것을...

그걸 추구하는 아내를 이상한 쪽으로 몰고 간다는 덴 아연실색이로군요.

보통은 결혼 초 수 년 간은 남자가 재촉하고 여자는 의무적으로 응하는 정도인데...

하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라고 해서 꼭이 병적이고 문제 부부라고만 몰아세울 수 만도 없을 듯...

남자들이 마구 재촉해 대는 동안 여자는 제대로 느끼지도 못하고 ,

오히려 괴로워 하며 남자를 피하느라 여념이 없다고 해서 그 여자 참 이상하다,

그 좋은 것을 왜?하고 몰아세운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겠죠?


이전 글들에서도 말씀드렸 듯이 좀 더 세심히 상대를 파악하지 못하고 결혼한 게 실책일 뿐이지 싶은데...

그런 말이 있잖아요~결혼하기 전엔 의심하고 또 하라고...하지만 일단 결혼하고 나선 무조건 믿으라고...

혹여라도 그 남자분이 집에선 그러면서

밖에선 껄떡 거리고 다닌다면 인간성을 의심하고 배척하기까지 해야겠지만,

그게 아니고 단지 섹스에 관심이 없고 흥미를 못 느낄 뿐이라면?

여자분이 적응을 해야 하고,남자를 변화시켜야 하는 과제가 남을 뿐이겠죠?

최근 들어 섹스리스 부부가 부쩍 늘어간다고도 하던데...

그러면서도 별 문제 없이 살아가는 부부들을 탐구해서 거울 삼아 보셨으면...

그리고 그걸 극복한 사례 쯤도 마음만 먹으면 찾아보실 수 있을 테고,

본인이 그 모범 사례를 개발하실 수도 있을 텐데...

이걸 답글이라고 드리면서 저 역시도 목에 가시라도 걸린 듯,

가슴에 돌이라도 얹어 놓은 듯 답답하긴 매한가지 올시다.


보통의 평범한 부부가 동시에 만족스러운 섹스를 향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5년 여인 것처럼,

친구분에게도 5년 쯤을 제시하시면서 많이 많이 생각하시라고 권해 보세요.

나름대로의 만족 추구법,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고 대화하는 법,최악의 경우를 헤쳐나가는 법 등을...

그리고 그 남편이 무성욕자일 수도 있잖을까요?

그런 사실을 간파하지 못한 책임이 본인에게 있으니 그런 것도 염두에 둬야겠죠?

그리 안으로 잦아들어서 자신을 ,상대를 헤아릴 줄 알게 되면, 어떤 상황이든 헤쳐나갈 수 있잖을까요?

너무들 자기 입장만 주장하고 고집하느라 싸우기도 하고 이혼도 하고 그러는 건 아닐까 싶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듯이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나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하고,상대에 대해서도 배려할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친구분,남편을 사랑하긴 하는 거잖아요~

친구분도 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