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사정 섹스
남자라면 한 번쯤은 들어 보았을 단어, 접이불루(接而不漏).
‘섹스는 하되 사정은 하지 않는다.’라는 뜻입니다.
가장 오래된 중국의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徑)에 수록된 소녀경(素女經)에 담긴 말인데,
이렇게 해야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네요.
이 말이 힘을 얻고 사람들 사이로 퍼져간 데는,
도교의 건강한 철학이 담긴 소녀경이라는 책의 신뢰도도 큰 몫을 했겠지만
주장하는 바가, 우리가 흔히 지닌 고정관념을 깨는 놀라움이 있어서일 것입니다.
남자가 섹스하는 것은 다분히 사정하기 위함이며,
남자는 사정할 때 가장 큰 오르가즘을 느낀다 생각했는데
‘사정하지 않아야 오래 산다.’라니?
그럼 도대체 무슨 재미로 섹스하란 말인가? 라는 생각인 거죠.
궁금함에, 내용을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에너지에 해당하는 ‘기(氣)’에 대한 이야기와 기의 순환,
그리고 도교의 단골 소재인 ‘생명’ 이야기까지
우리네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다소 도인 같은
철학적 배경지식이 그 안에 펼쳐져 있습니다.
쉽게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정액은 생명을 만드는 물이므로 생명 에너지로 가득하다.
그것이 남자의 몸에서 빠져나간다는 것은 생명 에너지를 버리는 것이므로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섹스는 많이 하되 사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동양에 살면서, 동양적 사상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점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와 유사한 내용은 허준의 동의보감에도 나옵니다.
'정액은 여자 몸에 들어가면 아이를 만들고
자기 몸에 간직하면 몸을 기르는 보배와 같으니
헛되이 사용하면 몸이 약해지고 쉬이 늙어 생명이 줄어든다.'
일종의 경고처럼도 들립니다.
이 옛 성현의 지혜들이 언뜻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것은
사정하고 난 후의 몸 상태나 기운을 남자들은 잘 알고 있고,
지금도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는 선수의 외박을 금지하는 규칙이 존재하며
젊은 시절을 화려하게 보낸 어른들의 노년이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주변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사상을 말하는 분들은 더 나아가
‘사정하지 않고 오래 섹스하면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자.’라는
멀티 오르가즘 이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원래 남자는 사정할 때 단 한 번 극치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법이지만
사정을 조절하게 되면
강할지 모르지만, 일시적이고 자극적인 사정 오르가즘이 아닌
깊고 은근하며 오래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오르가즘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론만 본다면,
더 깊은 오르가즘도 느낄 수 있고,
몸 안의 생명력도 지키면서
섹스 시간도 늘리고
현자타임(불응기) 없이
언제든지 다시 발기시켜 섹스할 수 있는 멋진 섹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멋지네요.
그래서 이 동양사상이, 맞건 틀리건 간에,
많은 분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고 있는 것인가 봅니다.
.사정섹스
반면 서양의학의 관점은 명확합니다.
남자의 정액은 이론적으로 죽을 때까지 매일 무한정 생산되며
성분을 보면 남성호르몬은 거의 없이
정자와 물, 그리고 영양물질로 구성되었을 뿐이기에
에너지와도 큰 상관이 없다는 견해입니다.
오히려
정상적으로 배출되기 위해 생성된 정액의 사정을 참으면
전립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주며
발기와 사정을 위해 음경과 골반에 몰린 혈액은
사정을 통해 긴장이 해소되면서 다시 전신으로 돌아가는데
사정하지 않으면 이 피가 그 상태로 고여버리는 울혈 상태가 한동안 지속하여
뻐근한 통증과 불쾌감을 주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사정 후의 피로함도 에너지의 고갈이 아닌
긴장한 뇌의 이완작용과
100칼로리를 소비하는 운동 후의 나른함과 근육의 피로 정도라는 것이죠.
.비사정 섹스와 사정 섹스의 적절한 조화
위의 논리들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두 가지 모두 일리가 있으니 적절하게 섞어서 활용하면 좋겠다.’입니다.
비사정 섹스의 경우,
그 경지까지 가는 데 어려움도 있고,
종종 의지가 무너지기도 하지만
도달해 본 분들의 경험을 들어 보면 장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우선 사정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니
다양한 상황에서 의연(?)해질 수 있어서 좋습니다.
섹스 후의 피로감도 훨씬 적고,
파트너가 원하는 만큼 시간을 이어갈 수 있으며,
끝나고 또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다고 하더군요.
초반에는 힘들던 울혈 감도 익숙해지면 괜찮다 하고,
사정 오르가즘 역시 완전히 포기하기는 어렵지만
‘꼭 사정해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익숙해지면
(멀티 오르가즘까지는 아니더라도) 섹스 과정 중에서 쾌감을 찾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무조건 사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는 반대입니다.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확립되는 서양의학의 특성상
비사정이 전립선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거라는 내용은 무시하기 어려우며,
사실 어느 한 쪽의 이론만 신봉하다 나중에 그 길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면
본인만 손해이니까요. ^^
도교의 가장 큰 가르침은 ‘순리와 중용’입니다.
때로는 비사정으로, 때로는 사정으로,
너무 억압하거나 절제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방만하게 사용하지도 않으며,
나와 파트너가 원하는 대로 물 흐르듯이 조화롭게 섹스해나가는 것이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성 상담사 치아.
~
접이불루.
파트너의 오르가즘을 충분히 즐긴 후,
사정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내고,찬 물로 샤워를 하고 나면,
발기를 하지 않았음에도 가운데가 묵직한 느낌이면서 ,
글쎄,뭐랄까?
5,0000cc의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시속 80킬로미터 정도로 달리는 기분이랄까?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시속 200킬로미터로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유?
약간 우쭐해지는 나만의 여유가 생긴다.
기분만일 수도 있지만,
소녀경에서 강조하는 효과쯤이 느껴지고,기가 세진 기분이랄까?
다음 섹스에 임할 때도 한결 자신감이 생기고,
훨씬 파워풀한 관계가 이뤄지는 걸 경험할 수 있다.
사정 조절을 몇 번이고 하며,끊어질 듯 끊어질 듯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즐기고 난 후 후련하게 쏟아내는 그것과는 확실히 다르다.
위에서 언급된,
' '사정하지 않고 오래 섹스하면서 여러 번 오르가즘을 느끼자.’라는
멀티 오르가즘 이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는 주장은 약간 수정을 해야 하는데,
한 번의 섹스에서 여러 번의 오르가즘을 느끼는 다발성 오르가즘과,
오르고 내려오다가 다시 오르기를 반복하는 멀티 오르가즘은,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남자의 경우,약물을 복용했거나 음경 임플란트를 하지 않은 경우라면,
한 번의 섹스에서 두 번 이상의 사정을 경험한다는 건 거의 없는 일이라 할 수 있는데,
나의 경우는 자위가 아닌 섹스에서는 하루 한 번 이상은 사정을 하지 않아왔고,그런 일도 거의 없었다.
한 번 사정을 하기까지,여자의 오르가즘을 한 번 이상 이끌어내는 경우는 다발성 오르가즘이라고 한다.
그런 명칭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나의 경우,누군가와의 성담론 중 생각해낸 말이다.
글쎄,보통은 그것까지를 멀티 오르가즘이라 칭하는지 모르겠으나,
내가 생각하는,진정한 멀티 오르가즘은...
보통은 오르가즘을 여러번 느낄 때,인터벌이 있기 마련인데,
멀티 오르가즘은 절정을 경험하고 쉬러 내려오다가 채 바닥으로 내려오기 전에 다시 절정으로 치닫는 것인데,
서너 번까지 오르고 내리다 다시 오르는 걸 봤다.
각설하고,
접이불루는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관계를 가질 수 있는 부부사이에서라면 모르겠으나,
지금의 나처럼 가끔 만나서 즐기는 정도의 섹스 파트너라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자위가 다인 경우라면 또 권하고도 싶은데,
사정조절 훈련에 아주 좋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예 사정을 하지 않는 건 자칫 지루를 유발할 수도 있어서
권하고 싶지 않은데,
뭐...사정을 안 하고도 참을 수 있고,생명 에너지를 간직하고 싶다면,
굳이 말리지도 않겠지만,
서양의학에 의한 전립선 건강 위험에의 경고도 있으니...
얼마간의 주기를 정해서,
가령 서너 번을 할 때 한 번을 사정하지 않는다든지,하는 식을 권한다.
조루,발기부전,섹스에의 자신감 등을 위해서 해 봄직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얼마간의 훈련이 필요할텐데,
섹스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일반화 된 방법이니,꼭 섭렵하시길...
그리고 여성들 중 예민한 사람이거나,
남자 파트너의 만족을 중요시 하는 사람은 사정을 했는지를 확인하기도 하니,연기력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길...^~^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