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11

스타킹 페티시에 빠진 게 고통스러워요!


BY 미개인 2021-11-22



[스타킹 페티시] 10년 넘게 고통에 시달려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이런 걸 꼭 상담받아야 하나 싶지만 너무 괴로워서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고자 합니다.


저는 스타킹 페티시가 있습니다.

4~5살 때 스타킹 신은 다리를 우연히 스쳤었는데

그 촉감 때문이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을 때 엄마 스타킹을 신어 보고 만져 보기도 했고요.

그러다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나서는

그런 증세가 잠잠해져서 이제 끝났나 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고 나서는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말았습니다.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주로 듣는 얘기가 야동 얘기였고요.

저는 차마 입밖으로 토설하진 않았지만

그 얘기를 들은 날에는 야동을 다운받아 보기도 했습니다.

자위하는 법을 몰라서 그냥 보기만 했었어요.

그러다가 자위를 알게 되고 난 후의 일입니다.

제가 그 주의 휴지통 당번이라 어쩔 수 없이 비우게 됐는데,

때마침 같은 반 여자 급우가

교실 휴지통에 올이 나간 살색스타킹을 버리고 갔더군요.

수 차례 고민하다가 결국 충동을 금치 못하고

그 스타킹을 집에 갖고 가서 자위를 했습니다.

심각한 죄책감이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그때부터는 휴지통에 여자애들이 스타킹을 버리더라도

망설임 없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렸습니다.


문제는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때 자위는 주로 야동을 보고 한 것이 아니라

학교 내 여자선생님들이나

살색스타킹을 신은 여자급우들을 상상하면서 자위를 했어요.

선생님들이나 급우들의 얼굴도 예쁘고

스타킹을 신은 다리도 예뻤다는 이유로 말이죠.

그런데 지금에 와서까지 그 선생님들이나 급우들이랑

쓰리섬 이상의 관계를 맺는 상상을 하면서 자위를 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단지 상상만으로 자위를 한 것일뿐인데

진짜 죄를 지은 것 같아서 하루하루가 괴로워요.

자위하고 나서는 스스로가 한심해서 죽고 싶지만

며칠이 지나고 나면 또 그딴 짓거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미칠 것만 같아요.

아니, 제 스스로가 중학교 시절에 고착화 되어버린 느낌은 물론,

자존감이 나날이 추락하는 기분입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저 때 이후로는

스타킹을 줍는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스타킹을 구매해서 자위하는 행위는

멈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이 딜레마에서 벗어나고 싶습니다.

실제로 행동에 옮긴 것도 아닌데 죄책감이 드는 것도 괴롭고요.

죄책감이 수그러들려고 할 때만 되면 선생님들 상상하면서

자위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그런 모습 싫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런 고통에 시달려왔지만

그 누구에게도 호소하지 못할 정도로 괴로웠습니다.

친구들한테도 얘기 못할 고민이었고,

더욱이 학교내 상담소에서 상담받을 때에도

이 고민만은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치아 선생님이라면

제 고민을 들어주실 수 있을 거라 믿어서 이렇게 도움을 청해봅니다.

불쌍한 인생 하나 구제해준답시고 도와주세요.


추신: 사연이 올라가면 원색적인 비난까지 받을 것이 걱정됩니다. 익명으로 제보가 되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이런 제 모습을 비난하는 걸 보면 마음이 아플 것 같네요.

그렇지만 사연은 올려주세요.

그런 비난이라도 감수할 용기가 있어야 지금 문제를 고치거나

경감시키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


사연을 읽으면서, 무척 착한 분인 것 같은데

자신에게 너무 큰 형벌을 주고 계신 것 같아 마음이 무척 아팠습니다.

이젠 그 형벌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실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제일 먼저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위로해 드리려고 억지로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는 절대 죄책감을 느끼며 자학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스타킹 페티시가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강력하고

일반인이 상상하기 어려운 페티시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타인에게 그 어떤 피해도 주지 않고 혼자만 즐기는 것이라면,

그것은 그저 개인의 ‘성적 취향’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스타킹 신은 다리가 좋아서

공공장소에서 여성의 다리를 만진다거나 하는 건

반드시 고쳐야 하는 범죄 행동이지만,

버려진 스타킹을 주워와서 내 방에서 혼자 그 스타킹을 보며

자위하는 것은 절대 ‘자학’할 행동이 아닙니다.

또, 자신의 욕망을 참지 못하고 스타킹 신은 여자 급우를

성추행했다면 비난과 벌을 받을 행동이지만,

스타킹 신은 여자 급우를 상상하며 자위하는 것은

결코 비난받을 행동이 아닙니다.


믿기 어려우시겠지만,

자신이 지닌 특정행동에 대한 자학은

오히려 그 행동을 고착화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인간의 몸은 자신을 방어하려는 본능을 지니고 있어서,

비록 스스로 하는 것이지만, 내가 가진 것에 대한 비난은

그것에 더욱 집착하는 현상을 만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시고

그동안 자신에 의해 비난받아온 나 자신을 위로해주시기 바랍니다.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유일하게 내 편으로 남아 있어주어야 할 ‘나’에게 오랜 기간 비난받은 것은,

‘내 몸’에게도 견디기 어려운 경험이었을 테니까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따뜻한 사랑’을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무언가에 페티시가 있다는 것은,

나의 사랑과 욕망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줄

나만의 소중한 사랑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을 만나면, 굳이 그분이 그 페티시를 인정해주고

함께 즐겨주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걱정하시는 집착은 훨씬 나아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이제부터는 ‘건강한 자위’를 하시는 것이

몸의 건강과 성기능 향상에 좋습니다.

책 ‘관계수업’ 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굳이 구매하지 않으시더라도

대형서점에 가시면 그 부분만 읽어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저의 더티한 취향을 밝혀드리면,쉽게 죄책감 버리시려나?

저는 지금도 여친을 사귀면 그녀가 입던 팬티를 달라고 해요.

결혼생활을 하면서도,자위를 할 때 세탁기의 와이프의 팬티를

꺼내들고 킁킁거리며 하곤 했어요.

남의 집에 놀러갔다가 그집 여자의 팬티가 빨랫줄에 걸린 걸 보면,

후닥닥 화장실에 들어가서 자위를 하기도...

지금도 가끔 자극이 필요할 때면 저만의 비밀창고를 열어서,

하나 꺼내들고 어루만지며 자위를 하고 거기에 사정을 하기도 합니다.

한 번은 남녀공용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누군가 버린 ,

피 묻은 생리대를 보면서 자위를 하기도...;;

하지만 주인도 모르는 걸 훔치거나 하진 않아요.^~^

빨랫줄의 여성의 속옷을 훔치는 좀도둑 때문에

님의 죄책감이 심해졌을 수 있는데,

훔치거나,참지 못하고 성추행을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자위를 하기 시작했는데,

하고 나면 이내 후회를 하고,

떠올린 사람에게 죄의식을 느끼곤 했네요.님처럼...

이제 대학생이 됐는데도 죄의식을 갖고 있다니...

귀엽고,아직 동정인가 싶어 안타깝기도...

어서 좋은 친구 사귀세요.

미래의 배우자를 위해 동정을 지키려는 사람들도 없진 않은데,

그러지 마세요.

그녀가 힘들어 할지도,그리고 님이,순결을 지키지 않은 그녀에게 배신감을 느낄지도 모르니...

그런 사람들,지금은 무서워 해요.^~^


상상인데 쓰리섬이면 어떻고,옆 집 소녀면 어때요?

가족 중의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도 해 봤고,

친척 중 예쁜 한 사람을 떠올리면서 온갖 음탕한 짓도 다 해 봤지만,

아무 탈 없이 정상적으로 잘 늙고 있답니다.

얼마 전,유부남과의 섹스를 꿈꾼다며 괴로워 하는 사람이,

치아님께 상담했다가 치도곤을 당한 사람이 있었는데,

참 우습더군요.

성경의 구절을 들며 비난을 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과연 그 사람은 영혼까지도 맑고 순수하게 갖고 살까요?ㅋㅋ

죄의식 갖지 마시고,거기 너무 몰두하지 마시고 직접 여친을 사귀세요.

상상만 할 때보단 다소 실망도 하게 되겠지만,

현실로 돌아와서 적당히 때 묻히며 사는 게 편해요.^~^


잔뜩 비난을 기대했는데,비난은 커녕 격려 일색이라 놀라셨나?

아름다운 성생활을 위해선 얼마간의 상상력이 필요하고

호기심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이지만,

거기 너무 몰두하면,사고를 칠 확률도 높아질 겁니다.

상상의 폭을 좀 더 넓히고,구체화 시켜서 직접 적용도 시키면서

아름다운 사랑을 가꿔가세요.

상상은 자칫 나만의 취향을 강조하는 무뢰한으로 만들 수도 있어요.

직접 맞부딪치며 배려의 기술도 익혀가야 비로소 꽃이 핍니다.

그리고 얼마간의 짜릿한 경험이 있으면 ,

자위의 질이(?) 한층 높아진답니다.

후닥닥 서둘러 할 수록 죄의식이 커지고 허탈해지는데,

비밀이 보장되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넉넉하게,질펀하게 즐기면,

직접 관계를 가진 이상으로 흡족함을 느낄 수 있답니다.

죄의식 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을 수도 있게 돼요.


홧팅!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