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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부남이 꼬이는지 모르겠어요!^^;;


BY 미개인 2021-11-23



정말 입에 담기도 어이가 없는 상황이라 부끄럽네요.

본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유부남과 교제를 했습니다.

그것도 회사에서 말입니다. ㅠㅠ


업무 관계에 있던 분과 술 마시고 관계를 가졌습니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없던 일로 하자고 했는데, 저를 사랑한다더라고요.

전부터 좋아했다고. 사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

말도 안 되는 막장 드라마같은 일이 왜 나한테 일어난 건지.


하지만, 상대가 유부남이라 회사 사람들의 눈이 걱정됩니다.

저 회사 관둬야 할까요?

눈빛만 봐도 주변에서 뭔가 있구나 하고 눈치챌 거 같은데

정말 시간을 돌리고 싶습니다.

전, 상사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하는데

이런 제 성격이 화근이었던 걸까요?

그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던 건데

왜 이렇게 유부남까지 꼬이는 건지 모르겠네요.


답은 저도 압니다. 정리해야겠죠. 근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서로 상처받지 않고 잘 해결할 수 있을까요?

막막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장 꼭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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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드리는 싶은 이야기는,

‘우선, 내 마음을 확인하세요.’입니다.

메일 속에서 보이는, 사연 주신 분의 불륜 관계에 대한 태도가,

다소 ‘불확실’ 합니다.

이것은 이후 마음가짐이나 행동을 결정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전부터 좋아했다고. 사실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그래서 너무 힘듭니다.”라고 말씀하시지만,

또 다른 부분에서는

“그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던 건데 왜 이렇게 유부남까지 꼬이는 건지 모르겠네요.”라고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진심이 이 관계를 정리하고

정상적인 회사생활을 유지하고 싶으신 건지,

아니면 사랑과 회사생활 사이에서 갈등하고 계신 것인지에 따라

이후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전자라면,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절대 “저 회사 관둬야 할까요?”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왜 내가 회사를 그만둬야 하나요?

마음만 독하게 먹는다면 “선 긋기가 애매합니다.”라고 생각하실 필요도 없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과의 상황에서는

변함없이 “장난도 많이 치고 애교도 많이 부리고” 하시다가,

의미 없이 내게 접근하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거절”하는 칼 같은 모습을 보여주시면 됩니다.


가장 바람직하지 못한 대응은,

남자들의 욕정 가득한 모든 접근과 관심을,

사랑이나 배려로 오해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그중에 내가 ‘진짜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은 남자가 있다면

예외겠지만 말입니다.


유사시의 ‘단호한’ 모습이 회사생활에

나쁜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도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단호함으로 나를 지키는 행동이 악영향을 주는 조직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벗어나시는 것이

나의 발전을 위하여 바람직한 행동일 수도 있으니까요.


성 상담사 치아 드림.


~치아님도 간과하신 부분이 있네요.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에게 친절하면,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전부터 사랑했다는 말은 ,

네가 나를 좋아해주니 나도 너를 좋아하게 됐다는 말이고,

사연자도 그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술을 핑계로 자연스레 잠자리까지 간 것입니다.


이미 회사엔 소문이 파다해져 있을지도,

그리고 다른 상사들도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을지도 몰라요.

글쎄요.

한시바삐 정리하지 않으면 두 사람 모두 망신 당하겠는데요?

애매한 태도 빨리 정리하시고,

가정 파탄자가 되거나,손을 털지 않으면,정말 막장드라마가 펼쳐지겠네요.


그리고 이제라도 남자들의 착각을 빨리 간파하시고,

상사들에게 장난치고 애교를 부리는 교태를 멈추세요.

서둘러 좋아할 사람 정해서 그 사람에게 하세요.

특히 상사들에게만 장난치고 애교를 부리시는 것 같은데,

스스로 갑이라 생각하는 상사들께선 꼬리를 치는 거라 생각할 수 있어요.

특히 유부남인 걸 모르지 않으면서도 저리 꼬리를 쳐대는 건,

님이 난잡한 여자라서 대충 갖고 놀다가,

문제가 되면 네가 먼저 꼬리를 치고 옆구리를 찌르지 않았느냐면,

자신들의 죄가 가벼워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남의 가정을 파탄내가면서까지 그를 사랑할 수 있는지요?

그러고 싶은지요?

세상의 지탄을 받아가면서까지 그를 사랑할 수 있나요?

나중에 또 다른 여자가 꼬리를 치면 넘어갈 사람인데?

그렇다면,어떤 분의 말처럼 치고 들어가세요.

님처럼 나도 님을 사랑하니 이혼하고 결혼해서 살자고요.

십중팔구,속으로 내가 너처럼 헤픈 여자랑 왜 사느냐 생각하며,

도망칠 궁리를 할 겁니다.

그럼 님의 잘못도 있으니 깨끗하게 정리하세요.

그리고 한동안 자숙한 후,

떳떳하게 사랑할 사람을 물색하시어,

애교도,장난도 쳐가며 사랑을 키워가세요.

모르긴 몰라도 회사 내에선 다 알고 있을테니,바깥에서 찾으세요.

그리 난잡한 여자인 줄 알면서도 용감하게(?)결혼한 전 회사 친구를 보면,

썩 잘 살질 못하더군요.


제발 잊지 마세요.

남자들은 자신에게 친절한 모습을 보이는 여자가 있으면,

그녀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먼저 꼬리를 친다고 생각하며,

갖고 놀아도 된다고 생각할 확률이 크다는 것을...

님의 애매모호한 태도 때문에 난잡한 여자로 단정지은 것에

불만이 있다면 사과할게요.

그런데,그 표현 이상 딱히 표현할 말이 없긴 해요.;;


--미개인--




남의 가정을 파탄내면서 까지 자기 사랑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남자나 여자들 너무 경멸스러워요.

그 사람들로 인해 상처 받는 사람들은 생각 안 들겠죠 ?

그냥 본능에만 충실하는 동물들ㅠㅠ


--지나가는 사람--


네.맞아요.어떤 상황에서도 가정 파괴범은 지탄받아 마땅합니다.

하지만,그렇다고 '누가 잡은 고기에 미끼를 주느냐?'며 소홀하면서

상대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을 지지하지도 않습니다.

사랑은 배려의 행위인데...

아픈 사랑이 너무 많아서 속상해요.

저도 파경을 맞은 입장에서 할 말은 없지만,저의 경우를 반면교사라도 삼으라고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이기도 합니다.

결혼율,출산율...모두 증폭되고,화목한 가정,아름다운 연인들이 많아지길...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