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부 생활이 힘들어서요...
우울증이 온 건지 권태가 온 건지 ..
마냥 나빠지는 내 상태를 방치만하고 있네요
와이프는 전업주부입니다 .와이프도 초보엄마 나도 초보아빠 ...
와이프의 입장을 이해하려 많이 노력합니다 .
힘들까 봐 퇴근 후
빨래,청소,식사준비,육아(놀아주기,재우기,이유식먹이기)등등
이것들을 다하고 자는 시간 1시. 서너 시간 자고 다시 출근.
아내가 육아하는 건 내가 출근하고 퇴근할 때까지입니다
이 생활의 반복이다 보니 정신적,육체적으로 버티질 못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워킹맘은 힘들다
그래서 남자들이 도와줘야 된다라는 인식이 있더군요.
근데 워킹 대디는 힘들어도 되는 걸까요?
물론 와이프도
내가 출근하고 퇴근하기 전까지 육아를 해서 힘든건 알아요.
나도 밖에서 돈 벌고 왔는데 퇴근하니 회사만큼 일거리가 많네요.
왜 내 상황을 와이프는 당연시하는 걸까요?
여기까지였으면 자살보다는 대화나 말다툼을 택했을 겁니다.
문제는 우리부부에게 성관계가 없다는 것입니다 .
아이 임신 후부터 현재까지 한 번도...
주변에선 진지하게 대화를 해라 라고 이야기하더군요.
하지만 내가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와이프도 알고있습니다.
이야기를 하고 내가 왜 자살을 생각하는지 ..
화 안 내고 조근조근 이야기했습니다.
내 이야기 듣고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거니? 라고 물었습니다.
근데 아무런 할 말이 없답니다.
설령 지나가는 행인이 도와주세요,
무엇이 힘들어서 자살을 생각 중인데 도와주세요.. 라고하면
생판모르는 남이라도 일단 진정부터 시킨 후
주변에 도움을 청하거나
자신이 아는 선에서 방법이나 조언 또는 공감이라도 해주지않을까요?
아직은 신혼이라 생각하는데, 본인 남편이 자살을 생각하는데 ,
아무런 할 말이 없다는 제 와이프 .
그때 아 ... 얘한테는 이런 속이야기 하면 안 되겠다,
난 대체 이 여자에게 어떤 존재인지 ...
이때 이후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남은 인생 아기만 보며 내 인생 희생하기 이혼하기,자살 등등
처음엔 성관계가 없는 것이 내 잘못 같았지만
지금은 정관 수술 고려 중입니다
저에겐 자살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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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회사생활, 그만큼 힘든 육아 도와주기,
하지만, 돌아오는 건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듯한
무심한 아내의 반응.
경험하고 계신 이 모든 아픔이 사연을 통해 그대로 제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무척 무거웠습니다. ㅠㅠ
본격적으로 상담을 풀어가기 전에,
꼭 하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내가 가진 ‘신념’을
아주 조금만 각도를 틀어 보셨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한 방향으로만 보이던 것이 달리 보이고
달라져 보인 그 모습을 참고해서 행동했더니
나도 아내도 긍정적으로 변했다면
그까짓 신념 조금 바꾸는 일쯤은 아마 얼마든지 해주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마 외벌이를 하시는 많은 남편분의 생각이
사연 주신 분과 비슷하실 것입니다.
남편도 밖에서 온종일 일하고 아내도 집에서 온종일 일하니
두 사람이 하는 일의 절대량은 비슷한 거 아닌가.
그러니 설사 집안일을 도와주지 않는다고 해도 그건 공평한 것이며,
만약 남자가 퇴근 후 또는 주말에 집안일을 도와준다면
그건 오히려 아내가 고마워 해야 할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럼에도, 고마워 하기는커녕 다른 남편과 비교까지 해가며
자기 남편을 ‘나쁜 남자’로 만드는 아내의 행동은
정말 너무한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기계적인 계산으로는 틀림이 없습니다.
어찌 보면 남성분들이 서운한 건 당연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여기에 두 가지 변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집안일’이라는 노동의 특성입니다.
집안일은 1년 365일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언제나 같은 노동의 반복이며, 해도 해도 끝이 없습니다.
반복적인 노동을 하는 남성분이라면
이쯤에서 ‘똑같네.’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은 집안일과 다르게,
잘 했을 때 보상이 따라오기도 하고,
주기적으로 월급이 오르거나 진급도 할 수 있으며,
때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집안일은 잘 한다고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적절한 보상이 주어지지도 않으며,
언제나 혼자 해야 합니다. 여기서 두 번째 변수가 나옵니다.
바로, ‘혼자 한다.’입니다.
교도소에서 말썽부린 재소자에게 내리는 대표적인 벌칙은,
독방 감금입니다.
언뜻 생각하기에 ‘혼자 있으면 편하지 그게 무슨 벌이냐?’ 싶으실지 모르지만,
혼자 특정공간에 오래 있어본 분은
아마 이게 얼마나 무서운 형벌인지 아실 겁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타인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타인이 없다는 것은
곧 자기 자신의 의미도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그렇게 독방에 감금된 죄수는 점차 삶의 의미를 잃어가며
깊은 정신분열로 빠지기도 합니다.
전업주부로 일하시는 많은 아내분이 남편분에게
집안일을 함께 하자고 요청하는 것은,
단지 집안일을 나누자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달라는
애원과 유사합니다.
남편분은 사회에서 친구, 동료들과
다양한 인간적 관계를 맺고 살아가지만,
대개 아내들은,
아이들이 조금 커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커뮤니티에 속하기 전까지,
집에서 일과 아이 외에는 인간적 관계를 맺을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그런 아내분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욕구는
가장 가까운 남편을 향해 표출되기 마련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가장 나와 소통해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남편이니까요.
그런 남편을 내 곁에 두고,
나와 소통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바로 남편에게 집안일을 시키는 것입니다.
그저 일하면서 소통하건,
대신해준 일 덕분에 아내에게 생긴 시간만큼 소통할 수 있게 되건,
그 일을 하면서 남편이 좀 더 아내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건 간에,
그렇게 아내가 원하는 ‘소통’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가시나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맞습니다.
내가 가진 고민과 아픔과 외로움만으로도 가득한 분은
타인의 고민과 아픔과 외로움을 돌봐줄 여력이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두 분은 모두,
자신의 고통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워
상대를 안아줄 수 없는 상태입니다.
아내분이,
남편이 자살을 생각하는데 아무런 할 말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지금 아내분도 자살하고 싶을 만큼 괴로워하고 계신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한 분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두 분 모두 ‘상대에 대한 서운함’만 가슴에 간직한 채,
그렇게 서로 오해한 채 결혼생활을,또는 인생을 마감하실지도 모릅니다.
힘드시더라도, 어려우시더라도,
남편분이 먼저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왜 내가 해야 하느냐고 억울해 하지 말고,
왜 나만 하느냐고 서운해 하지 말고,
그저 6개월 정도만 삶의 모든 기준을
아내분의 행복에 맞추고 살아 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후에도 아내분의 태도에 손톱만큼의 변화가 없고,
나 역시 그대로 자살의 꿈을 꾸고 있다면
그때 꼭 다시 메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성 상담사 치아 드림.
~어린 아이 두 명이 물가에서 소꼽놀이를 하고 있는 것 같군요.
눈곱만큼도 손해를 보지 않겠다며 아웅다웅하고 있네요.
아직 어른이 될 준비가 안 됐는데,
결혼을 했고,생명창조 작업에 뛰어들어 허둥지둥대고 있네요.
가장 불쌍한 건 남편도 아내도 아닌 아기로군요.;;
지금도 힘들지만,
앞으로 녀석이 헤쳐나갈 세상이 고되기만 할 것 같아서 눈물이....
아기가 잠들었을 때,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한 곳을 멍하니 바라보며,
처음 만나서 설레고,그리워 하고,연애하고,결혼하고,첫관계를 갖고,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양육을 하고 있으며,
더런 기쁘고,더런 두려웠고,더런 힘들어서 죽겠던 느낌을 나누고,
상대가 말하면,나머지 한 사람이 경청하고 나서,
'아~그랬구나!'라는 반응을 하는 대화법을 가져 봤으면...
이제라도 서둘러서 어른 되는 법을 익혀갔으면...
결혼을 하면 좋아하는 사람과 하루종일 같이 있을 수 있고,
남의 눈치 안 보면서 스킨십도 하고,섹스도 할 수 있으리라,
언제든 나가서 쇼핑도 하고,외식도 하고,여행도 할 수 있으리라.
좋은 일만 있고 나쁘거나 힘든 일은 전혀 없을 거야.
아이~좋아!
이렇게 생각하고 결혼을 했을텐데,
막상 결혼하고,서툴게나마 섹스도 즐기려는데 덜컥 임신.
누군가 임신하면 섹스를 하면 안 된다고 했을테고,
그래서 출산하기만 기다렸는데,
이젠 힘들어서 하기 싫다며 밀쳐내기만 하고...
털푸덕 바닥에 주저앉아 징징대며 떼를 쓰는 아이같은 남편.
아내도 비슷한 수준인 듯하지만,사연을 준 사람이 남편인지라,
남편에게 갈 길을 보여주는 게 맞을 것 같은데...
그만 징징대고 남자답게 헤쳐나가세요.
지금 님의 아내는 갓난아기 하나로도 벅찬데,
님까지 챙겨달라면 정말 살고 싶지 않을 겁니다.
정말 힘들어지면 부모님께,장인.장모님께 전화라도 해서,
고맙습니다라고 인사를 하세요.
그 분들이 님이나 아내를 이렇게 힘들게 키워주신 분들입니다.
그러고 나면,우울하고,힘들고,생색내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사라지지 않을까요?
멀지 않은 곳이라면 내가라도 달려가서 아이 봐주며,
나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고 해주고 싶지만,
결국 둘이서 해결해가야 할 몫이랍니다.
아직도 몇 년은 더 해야 할 고생이지만,
아이가 옹알대기 시작하면,
다시는 애 안 낳는다던 부모들이 다시 둘째,셋째를 낳고 싶어 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잠들었을 때,
살며시 다가가서 지켜보세요.
님이 오매불망 사랑하던 여인이고,
두 사람을 반씩 빼닮은 아기입니다.
불끈 힘이 솟아날 겁니다.
우린 부모님에게서 받은 사랑을 자식들에게 베풀며 살게 생겨먹은 존재들이랍니다.
그러다 아이가 얼마간 자라면 부모님들 기력이 떨어져서 보살펴드려야 해요.
당신들이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시며 보살펴 주셨던 것처럼,
이젠 우리가 당신들 진 자리 마른 자리 갈아 뉘어드리며 사는 게
인간으로서의 도리랍니다.
거기서 기쁨을 찾을 수 있어야 참 인간이랍니다.
그렇게 인류가 유지돼온 거랍니다.
위대한 우주질서 유지과업을 수행 중인 거죠.
힘 내실 거죠?
아내에게 다가가 미안하다고,고맙다고,꼬옥 안아주실 거죠?
뭉클해지며 어른이 돼가는 감동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날이 풀리면 아이 데리고 본가와 처가에 가서 부모님들도 꼬옥 안아 주시며 ,
고맙습니다,사랑합니다 외쳐주세요.
살맛이 날 겁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지만,부부 모두 사랑합니다!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