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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기는 아닌 듯한데 시련이네요~^^;;


BY 미개인 2023-03-09



남편과 결혼한 지 10년이 채 안 되었는데,갑자기 뭔가 꽉 막힌 느낌이 드네요 .

증오도 아니고,지겨운 것도 아니고,, 그저 아무 생각없는 무관심이랄까

지방에서 일한 지 일 년이 넘어서 거의 한 달 중 5일 정도 보는 편이에요..

떨어져 있어서 그런 건지,,,

차라리 같이 살면서 만날 다투고 화해하면서,전쟁 같이 살았던 그 시간이 더 그립네요

남편도 왠지 그런 마음(무관심)인 것 같아 , 더 마음이 휑~ 합니다.

얼마 전에 관계 중 , 실패하기도 했어요 ,,

일이 지쳐서,몸이 힘들어서 잘 안 서는 것 같다고,말은 하는데,,

저와의 관계가 식상해서 그런 것 같아 ,좀 속상하기도 하면서,저도 식상한 마음은 약간 있고요..

그 이후로 무관심이 어색으로 바뀌고요,,,

참 황당합니다,,저에게는 뜻 밖의 시련이네요

그저 행복한 가정 이뤄서 잘 사는 게 바람인데, 그게 안 될 것 같아 불안하네요

결혼 생활 중에 이런 경우 있는 분 계신가요?


-----OO-----


에효~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더니 그런 걸까요?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닌 무관심이라던데...

적극적으로 방법을 모색해 보셔야 할 것 같군요.

많은 분들이 경험담이나 긍정적인 의견을 개진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님께서 의부증이 없는 것 같아서 좋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런 경우를 당하면 지방에 현지처라도 있는 건 아닌지,바람을 피우는 건 아닌지 의심부터 하고 보는데...


부군께서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시나요?

그리고 평일엔 연락도 없이 지내시나요?

우선 님께서 방법을 찾아주시는 게 현명하지 않을까 싶네요.

부군께서 귀찮아 하지 않을 정도로 가끔 연락을 하면서 ,연애 기분을 내 보시는 건 어때요?

연애 할 땐 하루만 안 봐도 몸이 달아 오르고,전화를 해서 닭살 돋는 밀어를 속삭이고,

보고 싶다고 ,사랑한다고,있어줘서 고맙다고 ,울먹이곤 하잖아요.

다소 어색할 순 있지만,그렇다고 이젠 사랑이 식어버린 것은 아니란 게 님의 불안한 모습에서 읽히는데...

까짓 어색한 게 대수냐며 ,나서 보세요.

길을 가다가 젊은 것들이 남의 시선 따위 의식하지 않고 낯 뜨거운 행각을 펼치는 것이 가소로워 만 보이던가요?

님 부부도 연애할 땐 그러지 않았던가요?

사실 어린 애들의 그런 짓은 설 익은 감이 있어 불안하고 어설퍼 보이지만 ,

얼마간 어른이 된 님 부부 같은 경우엔 부러워 할 수도 있잖을까요?

제가 어렸을 때 '파리 애마'인가 하는 아주 야한 영화를 보러 갔다가 ,

두 노인이 손을 꼬옥 잡고 당당하게 극장 안으로 들어오시는 걸 보곤 ,

그들 주변에 아우라가 퍼지는 듯 보이더군요.참 부러워했던 생각이 나는군요.

젊은 애들이 날뛰는 중심으로 치고 들어가서 젊은이들과 경쟁이라도 하듯 애정 행각을 펴 보시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그리고 가끔은 님이 아이들 데리고 부군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일도 힘들고 ,또 집에 의무적으로 왔다가 가면서 힘들고,아내도 아이들도 점차 서먹서먹한데,무슨 재미가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하루 전 쯤에 불쑥 찾아가서 서프라이즈 이벤트라도 마련해 주고 ,

고맙다고,사랑한다고 작은 파티라도 열어준다면 힘이 불끈 솟지 않을까요?

아님 아이들은 잠시 조부모에게 부탁하고 혼자 가 보시는 것도 짜릿하겠죠?

그렇게 이벤트가 있고 난 후엔 더욱 자주 연락을 하게 될 것이고,새록새록 연애하는 기분에 휩싸일 수 있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나의 PS 파트너'인가 하는 영화도 있죠?

폰섹스를 소재로 한 영화로 알고 있는데,평소 전화로 서로를 자극하며 자위를 즐기는 방법인데,은근히 중독성이 있더군요.


전 이혼을 하기 전에 2년쯤 별거를 했었어요.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는 듯한,너무 치열하게 살면서 힘들어 하는 듯한 느낌에 ,

얼마간 떨어져 보잔 생각에서 해 본 시도였는데,그러면서 거의 매일이다시피 전화를 통해 일과 후에 폰섹스를 했고,

그 장면을 동영상으로 주고 받으며 짜릿한 느낌을 공유하다가 ,토요일 저녁이면 한달음에 달려가 잠을 자고 ,

월요일 새벽에 눈 비비고 돌아오는 생활을 했던 것이죠.

그런데 단 하루도 안 하고 살면 양치질 않고 자는 듯 찝찝해서 매일 관계를 했고,

대여섯 번은 오르가즘을 봐야 하는 것 같았던 저였는데,어랏?발기가 안 돼요.

약물을 복용하기도 했지만 그닥 만족스럽질 않았고,그 마저도 효과를 볼 수가 없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점점 재미도 없어지고 짜증 만 늘고,그러다 결국 이혼을 하고 말았습니다만,

그러고서 새로 친구를 사귀면서는 또 괜찮아졌어요.

50대가 넘어서면서 별로 호기심도 없고,귀찮기도 해서 혼자 해결하고 말다가 다시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

그리고 멋진 여친들이 먼저 손을 내밀어주니 다시 호기심과 성욕이 늘어나서 열심히 즐기고 있답니다.


결혼 10년이면 이제 잘 해야 40대 초중반?

이제 전처럼 뜨거운 열정을 기대하는 건 어려울 수도 있어요.

너무 삽입 섹스에 집착하지 마시고 ,그저 스킨십 정도로 애정 표현을 하는 정도로 부담을 줄여주고,

되면 하는 거고 안 되면 그저 애무 쯤으로 만족하는 식으로 편안하게 생각하세요.

그러다 얼마간 자리를 잡게 되고 ,어찌어찌 합치게 되면 진짜 행복한 감동의 포로가 되실 수도 있을 겁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정성껏 담은 손 편지나 메일을 주고 받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될 겁니다.

허구한 날 다투고 삐치고,화해하면서 사는 것 보다 훨씬 화목하고 짜릿한 쾌감까지를 느끼며 젊게 사실 수 있을지도 몰라요.

서로가 내가 가겠다고 ,힘든데 푸욱 쉬고 있으라고 ,밉지 않는 사랑싸움을 하면서 ,

보는 이들로 하여금 시샘을 하게 만들지도 몰라요.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게 많겠죠?

이리 힘들게 사랑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느끼고 스스로 알아서 잘 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전화위복이라는 말이 있죠?

지금 시련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기회로 만들어서 ,지금껏 누려 보지 못 한 행복을 가꿔가면서 마음껏 누리시면 좋겠네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셔요!^*^


-----미개인-----


무관심이란 게 이렇게 무섭고 허무한 것인 줄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

너무 먹고 사는 일에 치이다 보니 ,이리 된 것도 같아요


같이 살 때는 제가 좀 의심이 많은 편이었는데,1,2년 전부터 딱 놓아버렸어요.

의심해 봤자 저만 힘들고, 힘든 게 또 아이들한테 가니 ,쿨하게 살려고 그랬죠~

집착하지 않고 쿨한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두 노인의 아우라가 눈 앞에 선하네요,,

파리 애마를 보러온 노부부처럼,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주인공들처럼 사는 일이 저에게는 당연히 올 것만 같았습니다.

그럼 미개인님은 이혼 사유가 관계 때문이셨나요?

혹시 부인과의 관계가 식상하셨던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저는 40도 아니고 30중반입니다

너무 이른 것 같네요...

일일이 적어주신 방법들 ,모두 잘 생각해 보겠습니다

폰섹스는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것만 빼고 ^^


계속 답답했던 마음이 좀 뻥 뚫리는 것 같아 정말 감사해요~

심리 상담사에게 상담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oo-----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군요.

전 살면 살 수록 점점 원숙해지는 집사람이 점점 좋아졌어요.

매일매일 설렌다고 해도 좋았고,거의 하루 종일을 같이 있으면서도 (집과 가게가 붙어 있어서)보고 싶기만 했고,

낮에도 손님이 뜸할 때면 가게에서 하기도 하고,공원에 산책을 갔다가도 대낮에 음침한 곳을 찾아 즐기고...

사업도 먹고 살 만큼은 됐어요.

틈틈이 텃밭을 일궈 유기농 채소들을 갖다 주기도 했고,처가에도 본가에보다 더 신경을 많이 썼고,아이들도 잘 키웠죠.

글쎄요~맞벌이를 할까 하는 걸 그러지 말라고,

내가 좀 더 열심히 해서 더 벌어 줄 테니 그러지 말고 집에서 아이들이나 잘 키워주면 고맙겠다고 한 것이 독이었을까요?

모르겠어요.

성격 차이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섹스를 너무 많이 하고 싶어했던 것도 원인인 듯...

하면 좋은데 좀 덜 하고 살았으면 한다는 소리는 했었거든요.


아직 절망하긴 일러요.

좀 더 열심히 사시고 ,얼마간의 여유가 찾아지면 좋아질 겁니다.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사랑하시며 사세요.'죽어도 좋아'란 노인의 성 문제를 다룬 영화도 있었죠?

저릿저릿하게 행복한 삶을 사실 수 있어요.

폰섹스...너무 거창하게 생각지 마세요.

자기 목소리가 좋다며,자위 중인데 예쁜 말 좀 해주면

훨씬 빨리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졸라보세요!

그러면서 님이 원하는 걸 해 달라며 오르가즘에 오르는 소리를 들려줘보세요!

좀 야한,평소엔 못했던 도발적인 발언들로 서로를 자극하며 같이 하자고 해보세요.

부부 금실이 훨씬 좋아질 수도 있어요.


아래의 제 글 읽어 보시면 이미 다 쓴 이야기들이랍니다.


가화만사성!

진리라고 생각해요.

부디 화목한 가정에서 새록새록 정을 키워가며 아름답게 사시길 빕니다!

행복하세요!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