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을 향해 가는 주부입니다. 하루를 시작하는데 휴~하는 한숨만 나옵니다.
부부 간의 성은 서로의 사랑이고 믿음이고 신뢰 아닌가요?
전 지금 이것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습니다.
요즘 신랑은 저와 살 생각이 없는...
그냥 남편이니까 애들 아빠니까 하는 책임감에 집으로 들어오고 다시 나가는 생활이 반복되어 가는 거 같습니다.
불과 7개월 전까지만 해도 거의 정상적인 부부생활이었습니다..
한 이불 속에서 서로 만지작거리며 꼭 섹스를 안 하더라도 마음 만은 표현하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땐 이틀에 사흘에 한 번은 꼭 사랑을 하곤 했습니다...땀이 온 몸을 덮도록...
근데 지금의 신랑은 전혀 반대의 사람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유혹해야 한 번 할까??? 아님 제가 눈치 주며 기분 상해 하면 그 때 한 번...
근데 이젠 유혹을 해도 걍 자라고 얼굴 떠밀고.
짜증을 내고 신경질적으로 집안일 하면 자기가 더 신경질 내고...
혹 이 사람이 바람이 났나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예전에 시시콜콜하게 얘기하고 장난치고 말도 혼자 다 하던 사람이
지금은 텔레비전 보다가 자든가.. 아님 말 꺼내면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 얘길 하곤 합니다.
첨엔 아무 일도 아니겠거니 했는데 회식 후 거의 새벽 1시가 되어가는 시각에 문자가 오더군요..
집에 잘 들어왔다고...편안한 밤 되시라고...
다음날 신랑한테 걔가 왜 자기한테 잘 들어갔다고 문자 날리냐고 했더니...
자기가 확인 차 시켰답니다..
이거 믿어야 합니까??
그 뒤로도 몇 번인가 회식 끝나고 이런 식의 문자가 오더군요...
그 뒤로 핸폰을 확인해 보니 *88이라는 게 여러 번 와있더라고요...이게 뭔지..
그리고 울 신랑 핸폰 벨 소리도 그 여자가 보내준 거더라고요...
자꾸만 저에게서 멀어지려 하는 남편... 어떻게 해야 하나요?
믿음이 자꾸 깨지려고 합니다..
언제나 가정적으로 생활해서 주위 사람들한테 칭찬을 듣는 남편...
제가 너무 신경이 예민한 걸까요??
어제는 무슨 말인가 해야겠다 싶어서 아홉 시도 안 돼서 자는 신랑을 깨웠습니다...
잠자리 한 게 언젠지도 기억 안 나고 마냥 이렇게 자는 뒤통수를 보고 있으려니 화가 치밀더군요...
그래서 얘길 하려고 깨웠는데 왜 안 자고 깨우냐고 신경질을 부리더군요...
벌써 몇 번 당한 일입니다...
그러면 전 그냥 누워 베개에 눈물만 흠뻑 퍼주곤 그냥 잠이 듭니다...
신랑 아침에 더 신경질적으로 출근하고 야근을 해도 전화 한 통 없습니다...
어떡해요...저... 어젠 정말 확~~죽어버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모든 거 다 버릴 만큼 차가워진 신랑의 행동에 정말 모든 걸 다 던져 버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아예 들어 오지도 않는 날입니다...숙직..
이러다가 정말 애들한텐 미안하지만 목이라도 달고 싶은....
그냥 베란다에서 몸을 날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까 봐 걱정됩니다...
무심한 남편... 둘 만 차를 타고 다녀도 한마디 말도 없는 ...
대한민국 끝에서 끝을 갔다 오더라도 입 딱 닫고 운전만 할 남편...
대화 조차도 받아주지 않는 남편 ...
어떡해야 할지....
--------한숨..---------
같은 남자로서 얼굴을 들고 싶지 않네요. 자기 혼자서만 힘든가?
있는 대로 똥폼은 다 잡고... 무시하는 건 또 뭐야? 칵!
결혼하고 한 10년쯤 되면 상당한 비율의 가정이 님 집과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단 생각을 해 봅니다.
일종의 권태기...
남자든 여자든 일생 동안 몇 번쯤은 겪게 되는... 특히 여자분들이 자주 겪는 걸로 아는데...
몇 번 그런 상황에 처한 사람과 대화를 가져 봤는데 그러더군요.
무조건 싫대요. 생각을 하는 것 만으로도 소름이 돋는다고,죽어도 못 살겠다고...
무슨 말을 해도 화만 내고 남의 속도 모르고 이래라 저래라 말하지 말고 내 넋두리나 들어라 식이더군요.
그런 건 아닐까요? 7개월 여 전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닌지요?
님의 말대로 어떤 매친 여자가 별 볼 일 없는 남자 보고 멋지다고 ,
이혼하고 자기하고 살자고 홀렸을 수도 있겠군요.
그 말에 혹해서 둘이 만나면 괴로운 척하며 '이혼을 하긴 해야겠는데 ...'하면서 생쑈를 하는 건지도...
둘 다 돌았다는 전제 하에서라면 말입니다.
혹,님이 남편을 인정해주는데 인색하신 건 아닌지요?
집에선 무시만 당하면서 살다가 밖에서 매친 여자쯤이 그리 홀리면 뿅 가는 남자들 많아요.
올인하죠.그러면서도 가정을 깨긴 싫고...
에이~~~님 남편은 아닐 거야... 한 번 속 시원하게 싸워 보지 그래요?
남편이 화낸다고 그냥 그만둬요?
바락바락 소리 질러가며 싸워 보세요. 머리끄댕이 잡아당기면서...ㅎㅎㅎ
사실 싸운다는 건 관심이 있고 애정이 있다는 겁니다.
그나마도 포기하고 나면 절망이고... 죽고 싶어질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뭐~?
망신이고 뭐고 신경 쓰지 말고 동네방네 다 들리도록 악을 써가며 싸워 보세요.
죽어버릴 테니 어디 그 년하고 잘 살아 봐라며 위협도 하고요.
아무 것도 얻는 게 없더라도 그리 스트레스 풀어버리고,한동안 잠잠히 냉전을 해 보세요.
만약 바람이 기정사실이라면 그도 생각하는 게 있을 겁니다.
님이 너무 호락호락하니까 그리 당당한 겁니다. 자기의 의무도 안 하는 주제에...
어떤 상황이든 그리 혼자서 벙어리 냉가슴을 앓지는 마시라는 겁니다.
울어야 젖도 주는 거고,두드려야 사람이 온 줄 알고 문을 열어줄 것 아닙니까?
함께 노력해 보세요. 그래서 행복하세요.
-----미개인-----
바보같은 전 미개인님 글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군요..
정말 고맙게도 절 알아주시는 분인데.. 넘 눈물만 나네요...
글을 읽은 거 같은데 흐릿한 게 ... 넘 바보 같죠?? 한 사람한테 목을 매는...
세상 주부들 다 안 그러던가요.. 다 한 사람 의지하고 사는 거.. 제 마음 읽어주시는 거 같아 참 고맙네요..
애 셋을 낳아줘도 모른 척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것도 자기 욕심으로.. 넘 바보 같죠??
이렇게 그의 울타리에서 바둥거리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거에 기가 막히네요.
지금은 내가 싫다고 뛰쳐나가도 받아주고 안아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 힘들죠...
도대체 생활을 어떻게 한 건지...
더 이상 글도 힘들겠어요.. 자꾸 눈물이 나서리...바보~~
-----한숨-----
님의 글들을 읽으며 가슴에 절절히 다가오는 게 다시 제 맘도 아파지네요.
혹 다른 여자가 생겼다 할지라도 오래 가진 않을 거에요.
저도 한 때 그런 아픔을 겪은 적이 있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상태인데...
정답이 없는 거 같아서 더 속상하더라고요.
오히려 남편이 님을 궁금해 하도록, 님의 생활을 하세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자신을 위해서 투자도 하시고요.
무슨 일이든 집중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만들어 보세요. 무엇을 배우든지...하여서...
잠시 남편에 대한 생각은 지우고 사시되, 가끔씩 채찍을 가하세요.
방심하지 않도록... 주변의 얘기인 척, 빗대어 바람 핀 남편들 얘기도 하시고...^^
---아래부분은 다른분이 하신 말씀인데, 인용했어요--
아이들 뒤치다꺼리,살림 하시면서도 외모도 단정히 하고
평소 관심 있었던 일 조금씩 배우며 부지런하게 살면 나도 모르는 매력과 긴장감이 생기죠.
남편 생각에 속 태우지 마시고요, 그 시간 차라리 님을 위해 쓰세요.
님이 건강과 활력을 찾으면 주변 상황도 달라질 겁니다.
행복한 자가 웃는 게 아닙니다.웃는 자가 행복해 집니다. --> 이 말이 가장 와 닿는 말이더군요. 제게도
-- ----여기까지 다른분이 하신말---
오히려 보란 듯이, 너 없어도? 잘 사는 모습을 보여 주시면 어떨까요?
바람 피는 남자들의 한결 같은 공통점이라고 하는데...
남자들은, 가정은 결코 깨지 않는다--는 거죠.
<인내> <기다림> 우리의 어머니 때에도 또 그 어머니 때에도 있었던... 정답이 아닐까요?
행복한 자가 웃는 게 아닙니다.웃는 자가 행복해 집니다!! 명심하시고, 힘내시길~!
-----경험녀-----
네...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죠?
맞아요,이제부턴 바보 같은 그를 사랑하는 대신 자신을 사랑하세요.
무슨 일은 하든,무슨 생각을 하든 이게 과연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건가 반문을 하세요.
나 스스로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더러 사랑을 해 달라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실제로도 스스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타인들에게도 사랑을 받는답니다.
사실 저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고 가족들에게 희생을 한답시고 발버둥을 쳤었는데
결국은 그게 가족들을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걸 이혼을 하고 깨달았습니다.
차츰 저를 사랑하고 행복해 하기 시작하면서 주변인들로부터 사랑을 받게 됐어요.
제 마음을 몰라주는 가족들이 원망스러워서 바보짓도 두 번이나 했었지만
잘못은 그들에게 있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제게 있었던 거죠.
스스로를 돌아보세요.
상담도 받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내가 집착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그래서 남편이 힘들어 하는 건 아닌지...
내가 섹스 중독자는 아닌지...
전 제가 집착을 했었다는 걸,제게 집착을 하는 여친이 일깨워주더군요.
그리고 제가 섹스 중독자였고,오로지 사랑은 섹스라고 생각했었다는 것도 깨달았죠.
막상 제가 당해보니 숨이 막힙디다!
제 가족들이 이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미안한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은 원망 대신 잘 살길 바라는 마음만 있어요.
그리고 사실 그렇게 헤어지면서 그들도 잘 되고 저도 잘 되고 있어요.
그렇다고 님이 헤어지라는 건 아닙니다.
스스로가 집착을 하고 있던 거라 판단이 되면 정신 치료를 받으세요.
그리고 남편은 혹시 별로 안 좋아하는 건 아닌가요?집착은 정신병이랍니다.
고치시고 화목한 가정을 되찾으셔서 행복하셔요.
--미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