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영웅, 암행어사”
1756년 - 어사 박문수 별세
‘어사(御史)’는 왕명으로 특별한 사명을 띠고 지방에 파견된 임시 벼슬이고,그 중에서도 신분을 감추고 몰래 활동하던 사람을 암행어사라고 했습니다.
암행어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는 ‘박문수’를 들 수 있지요. 그런데 박문수는 ‘공식적으로 부임한 어사’로써 굶주린 백성을 보살피고 탐관오리를 처벌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기는 하나 암행어사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그는 어떻게 전국민의 뇌리에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자리잡았을까요? 일제강점기인 1925년에 출판된 작자 미상의 ‘어사 박문수전’이 결정적이었습니다. 박문수가 암행어사로 등장하여 죄지은 자를 찾아내 엄벌한다는 이야기였는데, 영웅의 출현을 갈망하던 시대 상황과 맞물려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고 합니다. 이후로도 박문수는 소설, 만화, 드라마 등으로 각색되며 암행어사의 대명사로 굳어진 것입니다.
최근에도 역사적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여 허구를 가미한 드라마나 영화가 논란을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실제 역사였으면 좋았을 허구도 있고, 차라리 허구였으면 다행이겠다 싶은 역사도 있습니다만, 그것들이 뒤섞여 왜곡되고 호도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