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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에 용산에 가고 싶다


BY 2009-09-26

용산을 가려면 기차를 타고 가도 한 서너시간을 걸릴 것이고
나같은 길치는 헤메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넉넉히 다 섯 시간은 걸릴 것이다.
용산참사가 나기 전에 전자상가가 있어서 더 유명한 곳이고,
아주빠른 기차를 개발해서 서울역에서만 타게 하고 그 보다 느린 무궁화나 새마을호는
용산역에서 타게 하는 바람에  서울역은 지나치기만 한다.
이 멋드러지고 쓸쓸하고 깊은 가을에 하필이면 용산에 가고 싶은 걸까?
서울의 공기는 여전히 매캐하고 어둑하고 더운 여름냄새가 진 할 것인데.
자꾸 떠오르는 것은 나랑 같은 공기를 숨쉬고 좀 더 잘 살기 위해서 노력하다가
몰매 맞고 죽은 시신들이 차갑게 얼어붙은 시신들이 있는 곳에 시선이 멈춘다.
누가 감추고 알게 모르게 집중적으로 가리워져 엄청남 참사가 묻혀져 저절로 사라지라는
어느 천인공노할 권력에 기도에 힘입어 아직 장례식을 못 치루게 하는 사태를 보고
내가 굳이 나서서 뭘 도와 줄 수 있을까싶고, 침묵으로 관망하긴 여긴 멕시코도 아니고
하룻밤새에 국경을 넘나드는 중남미며, 소년들이 어른들처럼 총을 차고 다니는 제 3세계도 아닌데
일어난 사건은 군인들이 일 저질러 놓고 수숩을 할려니 뒷감당이 어려워 질질 끌려다니는
독재정부가 하는 짓과 매양 같으니 어째 광주사태 일어나고 한 몇 십년 지나고 보니 사실과 진실이
몽땅 산사태처럼 들켜서 어쩔 줄 몰라하는 형국이 되려나 보다.
새로운 총리 바꾼다고 청문회를 하는 것을 보니 그 나물에 그 밥이다.
하긴 총리되면 용산에 가보신다고 하던데. 차라리 말이나 하지 말지 기가 찬다.
그럼 총리 안되면 그 쪽으로는 지나 갈 일도 없다는 애기다.
총리되면 가나 안 가나 한번 지켜 봐야 되겠다.
나도 올 겨울에 겨울나기 준비도 이제부터 천천히 준비하고, 김장배추도 잘 자라나 함 둘러보고
참 바쁜 사람인데, 국민들이 어느 총리가 용산에 가나 안가나 신경을 쓴다는 것이 개가 하도 심심해서 똥밟는 소리라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왜 자꾸 용산애길 하냐면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옛날 공화국 시절에 군인정부는 제일 선두적으로 잘 한것이 부동산 투기다. 허허벌판이고 강나루가 있고 배나무만 즐비하던 강남을 개발해서 팔아먹고 그로 인해 엄청난 부를 구축한 것이다.  그 기법을 잘 이어 받은 현 정부다. 그러니 멀쩡하게 잘 흐르는  강을 더 개발한다는데. 가재는 게편인 건축 개발업자들 살 판 난 것이다. 흐흐.
하긴 지금의 대통령이 건설회사 사장이었는데, 뭘 못하고 가리고 말 게 뭐가 있겠냐만은..
강남만 대한민국이고 비수도권을 위해 정책을 내놓은 것을 보면 저기 중남미에 미국의 식민지 나라와 비스므레하다.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거기도 사람 죽이는 것은 일도 아니게 한다. 언론은 당연히 더 싹부터 뭉게 놓는다. 여론도 서슴없이 조작한다. 지금 누구는  연예인 인기조작을 누가 해주나? 그런 것 없으나 정치는 반드시 이 여론을 등에 업고 뛰는 세상이다. 그러다 들키면 그 앞에선 재판이네 뭐네 사람 정신 없게 만들더니 흐지부지다. 그러다가 다시 원점이다.
한 두번 당한 것도 아니고 그렇고 그런 역사를 빙빙돌게 만든 것이다. 그렇게 길들여 놔서 냄비국민들 많이 생겼다. 한 달 지나면 언제 그런 일 있었나? 건만증세가 심각하다. 진실을 흐릿하게 은폐도 잘 한다. 돈만 많이 벌자고 경제가 팍팍 돌아가야 한다면서 도덕성과 윤리는 가장 싼 싸구려로 추락 시켰다.
독재는 이런 것을 아주 능수능란하게 한다. 이익이 생기지 않으면 가차없이 처리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한다. 참 무서운 생각들이다. 이러니 그 몇 사람 맞아 죽었다고 아무리 울부 짖어도 들어 줄 귀는 이미 흐르는 강물에 씻어내고 전혀 모른척한다. 기대 할 것은 기대해야지. 이런 상대는 오로지 그 권력이 추락할 때까지 기다려보거나 또 다른 계기가 발생 할 때 까지다. 아마 이 정권이 끝날 때 까지 용산에 가보지도 않을 것이고. 쳐다 보지 않을 것이다. 독재의 자존심은 협상이나 타협은 절대 없다. 할 줄도 모른다. 그러니 용산에도 못 가는 것이다.
그나저나 이제 4대강에서 사는 그토록 많은 생명들이 용산사태 못지않을 만큼 무참하게 스러져 갈 것이다. 개발에 재개발이 오직 거기에 올인되어서 강가에서 옹기종기 사는 우리네 민중들과 온갖 것들의 생명세상을 간단하게 무거운 포크레인으로 탱크처럼 무겁게 짓밟을 것이다. 국토가 몸살을 앓을 것이고 개발하는 업자들은 희희낙락 할 것이고.
이 가을에 왜 용산을 가고 싶은지 ...
가서 이미 넋이되고 너울 된 영정들에게 빌고 싶다.
제발 ..살려만 주십시오.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