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 끼리 모임이 유유상종이라고 한다.
고만고만한 키들이고 한 참 먹어야 크는 아이들 뒤에 엄마들의 잔소리가 있다.
그 중의 잔소리 일순위? 가 뭘까?
엄마들은 상상을 한다.
나는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고 하긴 하는데.
애덜에게 하는 잔소리 일위?
게임 그만해!!!
잔소리 2위
학원 갔다왔어?
잔소리 3위?
살쪄! 그만 먹어?
이런 잔소리도 평준화가 되버렸다.
어딜가나 게임과 전쟁중이다.
피씨방에 가면 애덜이고 어른이고 모두 게임하느라 누가 왔는지 가는지 전혀 무관심이다. 옛날 사람이 타임머신타고 쨘하고 나타나도 별 신기한 일이 아니다. 사람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집중력을 게임이 요구하기 때문이다.한 번 했다하면 하루종일도 감옥에 붙잡아둔 것처럼 꼼짝못하게 하는 중독이 강하다.
그러니 우리 옛날 학교 다닐때 나 만화책보러 담넘어 댕긴 일은 별로 재미도 없고, 지금처럼 공부 공부 하라고 시키는 거 다 했으면 서울대 법대 열번 가고도 또 간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생겼다.
이렇게 열심히 게임도 하고 공부도 하건만 우리들 교육은 전 세계적으로 밑에서 뱅뱅돈다. 그것도 경쟁력에서 떨어진다고 세계적인 교육 연구소에서 뭘 연구해서 발표한 게 기껏 한국의 평준화교육은 학생들에게 너무 일방적인 지침이라나 뭐라나..
아줌마는 이런 말 한 참 이해하고 또 봐야 알아 듣는데, 쉽게 말을 할 것이지..
어느 대학교 또 일렬로 조기 유학보내라는 건지, 아니면 다른 기가 막힌 대안이라도 대신 세워 준다는 건지 도통 알아 들을 수가 없다.
여하튼 나 어릴 적엔 이리 저리 놀면서 뒤로 뺑뺑이 치고 놀다가 어찌 어찌 졸업한 최종학력이 고졸이라고 고백한다. 공부 못해서 못 간 대학인데.. 흐흐..
사실은 갈 만한 데도 없고, 아직 나 같은 백수건달 아줌마 입학설명회 하는 대학도 아직 없고.
어느 유명하신 교수님이 자신이 가르친 제자 열에 일곱은 엉터리 논문으로 통과한 석박사들이라고 신문에 대문짝만하게 고백을 하지 않나... 지금 이런 평준화는 너도 나도 다 대학진학울이 83%라고 너두 대학생이니? 이런 시대가 되서 더욱 좋은 게 아니고 . 대학 졸업해도 취업못해 절절매는 세상에 고학력 실업자가 되레 경제가 더욱 어렵게 한다고 투덜대는 소리가 아주 무성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원인분석도 가물가물하고, 누가 할 재주도 없고.
여하튼 우리 애들 앞날은 애들에게 맡겨야 하는 필연적인 운명이라고 주장한다.
나 국민학교 육학년 때.
월요일 마다 아침조회에 일렬로 줄 세워 어린이 날 전날에 과자 한 봉지 주면서
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 한 부분 .
\" 여러분은 이 나라의 기둥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밝게 씩씩하게 튼튼하게 자라야 이 나라를 잘 지킬 것입니다......\"
이런 조회말씀이 나중에 생각해보니 진짜 딱 맞았다.
아줌마가 되어서 누가 아줌마 칼럼에 이런 글을 쓸 줄 알았나...
잔소리는 나도 할 줄 안다. 자주 하면 별 효과 없는 진짜 귀찮은 수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