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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방법..


BY 2006-03-15

\"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거예요?\"

 

정말 꽃 같은 아가씨 세분이 오셨다.

술집에 다니는 아가씨들이다.

날씬한 몸매에 가느다란 얼굴선에 어쩜 이리도 이쁜지!

헌데 눈동자는 힘이 없다.

밤과 낮이 바뀌어 생활하니 그러고도 남지..

 

\" 올해 제 운이 좋겠어요 나쁘겠어요?\'

\" 글쎄요\"

\" 이름으로 운명도 본다는데 봐 주실수 있어요?\"

\" 이름 말해봐요\"

순간 벌 우는 소리...

ㅋㅋㅋ..

엥.

핸드폰을 보고 킥킥 거리고 웃는 아가씨를 나는 본다.

\" 언니 실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유부남 이거든요!

  그 사람 사주도 아는데 넣어도 되요?\"

맑다고 해야 할지..철이 없다고 해야 할지..올 나이 스물셋에

요 맹랑한 아가씨 좀 봐라.

\" 읊어 보세요\"

띠띠...띠띠..핸드폰을 꾹꾹 누르더니 어쩌구 저쩌구..

 

무신생 이군.

여담이지만, 무신생 남자들이 좀 바람끼가 많지.

 

\" 어쩌려구요 \"

\" 그냥 보는 거예요. 이 남자가 저를 아주 좋아하거든요\"

(도대체 몇살 차이야 서른 아홉이 스물 셋이랑 놀면..)

\" 궁합은 좋아요?\'

말하기가 싫어졌다.

이건 풀자는 것인지 놀자는 것인지..

\" 00 씨 하고 싶은 일이 뭐예요?\'

\" 뭐 그냥 ..\"

\" 부모님은?\"

\" 이혼해서 따로 사는데..\"

\" 돈 벌어서 뭐 할 거예요?\"

\" 제가 돈 많이 벌어요?\"

\" 많이는 벌겠는데 다 쓰네\"

\" 네 맞아요. 그런 것도 나와요?\"

 

이것은 사주상 나와 있는 것이 아니다.

이 철없는 아가씨의 작은 일면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처사다.

무슨 방법으로 이 아가씨에게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 해야 할까!

 

\" 공부 했으면 잘 했을텐데..\"

\" 저 공부 못했는데..\"

\" 했으면 잘 했을 거라구요\"

\" 당연하죠 공부 했으면 당연히 잘 하죠\"

\" 돈두 모았으면 많이 모았겠는데..\"

\" 당연하죠..돈두 모으면 당연히 있죠\"

헛김으로 말을 뱉는 입이 예쁘다.

 

\" 그럼 왜 당연한 것을 모르고 살아요?\"

\" 네!\"

\" 왜 당연히 공부도 했어야 했고, 돈두 벌면 저금 했어야 했고,

  유부남도 만나면 안된다는 것 알면서..왜 당연한 것을 안 하고 살아요!\"

기분이 나뻐졌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

\" 나 좀 봐요 \"

입을 다물었다.

\" 좋은 사주를 갖었는데 그중 제일 안 좋은 것만 풀면서 살잖아요.

  사주는 풀어 먹기 나름인데..좋은 사주를 이상하게 풀고 살아서

  속상해서 하는 말 이예요\"

\" ...그럼 어떻게 사는게 좋은데요?\"

\" 아주 힘든데 노력할래요?\"

 

이 아가씨는 더 늦기전에 기본으로 돌아가는 연습을 해야 했다.

일에 업종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따지는 것이 아니다.

힘들게 얻은 돈을 어떻게 유용하게 쓰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은 아니었다.

 

\" 좀 적게 써요. 적금도 들고..\"

날 잔소리꾼 엄마 보듯이 한다.

\" 어느날 갑자기 부자가 될 수는 없어요. 그런 운을 가진 사람은

  천명 아니..만명 중에 한명 있을까 말까! 하루 아침에 부자 되는 사람

  없고, 지금 부터 모으면 서른 되면 집도 사고, 돈두 있겠네\"

\" 남자는 언제 만나요?\"

\" 좋은 남자 만나고 싶으면, 공부도 하고, 내실을 다져야지.\"

\" 내실이 뭐예요?\"

\" 내실..마음속에 열매가 많아야지..가치관이라는 열매!\"

....

\" 할 수 있겠어요?\"
\" 제 사주가 그렇게 안 좋아요?\"

\" 아뇨..그렇게만 하면 사주는 아주 좋아요 \"

 

속심이 씁쓸했다.

사주를 떠나 이 아가씨가 좀 철들었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스물셋..

이 좋은 나이에 밤의 꽃이 되어 늘 술에 젖어 있으니 속이 쓸 일 수 밖에..

 

너무 철이 없어 귀여운 아가씨!

물론 보는 사람의 시선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꼬박 꼬박 물어 오며 호기심을 채우려는 노력에는 가히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누구든

사는 방법에 대해 아무도 질책은 할 수 없다.

그저 삶의 형태로 봐야 한다.

그러나..

이 동기로 인하여 삶은 형태가 완전히 어긋나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면 그때부터는 폐허가 되는 것이다.

그러지 않게 좀 돌아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너나 내가

할 몫 인거 같다.

 

꽃이 예뻐 나비와 벌이 오는 것인데..이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는가!

꽃마다 터가 달라 그 느낌이 다를 뿐이지 꽃은 꽃 인걸..

 

갑자기 너는 내 운명이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