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앞뒤가 바뀌었다는 생각도 들면서..잠잠히 나의 생각을
가다듬는다.
동생이 언니에게 욕을 하고..
언니는 동생이 왜 그렇게 사납냐고 나에게 물어오고..
남편은 시도 때도 없이 하고 싶어 하는 일에 열중이고..
아내는 늘 집안의 대소사를 걱정해야하고..
내가 친구에게 밥한끼 사면..
언젠가 친구도 나에게 밥한끼 사겠지..
은근히 바래고..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줬으니..너도 나에게 무엇을 해달라.
절대 난 신세 안질터이니..너도 나에게 신세 짖지 말라.
돈만 지니고 있으면 세상 아무것도 무서울 것이 없다.
돈아! 너만 있으면 된다.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생각!
마음속에 평안함이 있다면..
그것은 아무일 없는 내 일상 입니다.
시어머님이 건강하시고..
엄마가 건강하시고..
남동생이 제 일을 잘 찾아서 하고 있으며..
막내동생이 남자 친구와 잘 사귀고 있으며..
조카들과 우리 아이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으며..
여지없이 남편은 나에게 믿음을 준다는 것입니다.
저녁이 되면..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찌게와 몇가지 반찬..
하루 일과를 말하는 아이들의 입모양과..
엄마가 은근히 힘들었다며 내색을 하면..
남편은 엄마의 비위를 마춰가며, 웃습니다.
가족의 저녁은 무르익어 갑니다.
공부할 놈은 문제집 들고 내방으로 들어오고..
남편은 엄마가 주무실 이부자리를 깔아 놓습니다.
나머니 가족은 tv를 봅니다.
깊은 저녁이 되어 갑니다.
누가 알리지 않아도 제각기 쉴 장소를 들어갑니다.
정확한 시간 입니다.
주전부리 할 것을 가지고 남편 옆에 않습니다.
남편과 나의 대화가 시계의 흐름처럼 흘러갑니다.
죽...하루는 평안히 갑니다.
나이들수록 이 평안함이 가장 행복이란 걸 깨닫습니다.
독이 차 들어온 여자분은 처음부터 끝까지 욕을 합니다.
내 얼굴이 화끈거려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욕은 좀 빼십시요..그래도 다 알아 듣습니다\"
\" 제가 그 씨발년만 생각하면 화 딱지가 나서 그래요\"
\" 또 그러시네요..듣기 싫습니다..\"
\" 네...\"
말을 하면서도 화를 삭히지 못해...엉덩이를 들었다 놓았다 합니다.
그년이 바로 언니 입니다.
언니가 돈을 썼나봐요..그래서 이렇게 화가 났습니다.
문 열고 들어오기 전에도 언니와 싸웠나봐요.
그것도 전화로요.
문밖에서부터 목소리가 얼마나 큰지..
돈도 빌려주고 보증도 서주고..조금 있으면 강제 차압으로
집이 날라가게 생겼습니다.
어찌하면 좋을지 물으러 왔습니다.
꽁꽁언 얼음입니다.
돌파구가 없습니다.
언니도 금이요..동생도 금이요..
이 겨울 겁살 작용이 심하니..당연한 이치지요.
무슨일을 했냐고 물어도...말을 돌릴 뿐 말을 하지 않네요.
그저 돈만 어떻게든 찾아야 한다고 해답을 줬으면 하는데..
무슨 수로 넘어간 돈을 얻을 수 있겠어요.
관상을 보아하니..통 요지부동 입니다.
어떻게 언니에게 돈을 주웠는지 모르겠어요.
오로지 그것만 보는 사람입니다.
잇속 빠르고..내 물건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사람..
내 실수 보다는 남의 실수가 더 많고..
내 것 남에게 절대 주지 않는...이해심은 찾아 보기 어렵습니다.
\" 내가 그 무당년을 가만 두지 않을 거예요.
언니 돈 빌려 줄때..가서 봤더니..빌려 주라고 하더라고..\"
아...어렵다.
\" 손님...내가 손님에게 해야할 말을 일러 주십시요..
지금...무슨 말을 원하세요?\"
\" 아..뭐 그냥 있는 그대로를 이야기 해주세요\"
\" 있는 그대로라..저는 지금 할말이 없습니다.
나중에 저도 그 무당년처럼 되면 어쩌겠습니까?\"
얼굴이 약간 꼬아집니다.
\" 마음 풀렸을때 오세요. 지금은 제가 어떤 말을 해도
소용 없습니다 \"
명부을 접었습니다.
\" 어머..뭐 이래..\"
\" 손님..손님은 볼래..어디가도 돈이 마르지 않는 사람입니다.
근데 그 입으로 사람을 잃습니다. 돈이 마르지 않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 두루두루 다 보살피면 덕도 쌓고..마음도 좋고
가족이 모두 평안하지 않겠어요?\"
참...어렵다.
언니도 복이 그만 이어서 그러 했겠것만..
사정은 딱하지만, 조금도 딱한 생각이 안드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세상 살면서 돈이 없다면 불편은 하겠지만..
그렇다고 씨발년이든지...뭐든지..에이...그만..
가족까지 잃으면서 부를 쌓아 놓은들
짊어지고 가지도 못 할 것 무엇하겠어요.
왜 싸우고 사냐고요..
혼자 시부렁거렸습니다.
제왕학에서 진시황은 그 모든 것을 얻기 위해
피비린내나는 살육의 과정을 격었습니다.
그는 정신병자와도 같았으며, 사람의 몸을 초월한 초인 같은
힘으로 정복을 꿈꿔왔던 인물입니다.
그러나 자신은 불행한 황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람의 뇌리속에서 그를 회고 할때..
더 살았어야 하는데..
헛 말이라도 이말을 듣기란 참 어렵지요.
이말 듣는 사람은 참 잘 산 사람이지요.
한때만 생각하지 말아야 하지요.
요때만 존재 할 것이란 생각은 버려야 하지요.
사계절 순환하듯 ... 인생의 사계도 어찌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욕을 하면..욕 들을 날도 있을 것이고..
내가 악담을 하면..악담한 대로 인생이 파란만장
해질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돌고 도는 것입니다.
자꾸 메마른 마음..
이 마음이 좀 평안하고 훌륭해질 날이 언제인지..
세상도 얼고..나도 얼고..
그럼 내 눈엔 무엇이 보이나요...
그저 하루가 평안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