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나 연예 뉴스를 보게 되면 연상 연하 커플이 유난히 많이 보게 된다.
며칠전 모 방송을 보니 무려 17살의 나이차가 난다 남자가 40대 여자는 20대 ,
중간에 출연한 모 방송인이 연예계 나이차 서열네서 밀렸다나? 자기도 부인과 14년차
연하의 부인을 두고 있다면서 말이다.
나의 가장 친했던 여자 친구 부부의 경우도
11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해 딸 아들을 두었는 데
35살 노처녀와 24살 청년과의 결혼은 매우 쎈세이션한 일이였다 ,
지금 50중반의 연배이니 그리 흔한 경우는 아니였다. 또한
최근 이혼한지 좀 된 40대 중반 여자 후배 인데 무려 17살 차이가 나는
잘생긴 총각과 사귀고 있다하여, 나를 깜짝 놀라게 하였지만 표나게 놀랄수없어
좀 속으로만 충격을 받고 보니
자연스럽게 이 연상여 연하남 커플에 관심이 쏠리게 되었다.
옛날 같으면 자식과도 같은 나이차이기 이기에 조금은 혼란 스러웠다.
세계적인 테너가수 파바로티의 결혼 ,엄청난 나이차는 그냥 쉽게 가쉽거리로 느껴지던데
일전에도 이야기했던 \"드메 신드롬\" 이 이제 한국에도 찾아왔다는 증거가 이곳저곳에서
목격되고 있다.이제 한국의 현실이 되어 있었다.
\'드메 신드롬\'은 간단하게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다. 연상녀와 연하남의 성적 사랑,
섹슈얼리티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폭넓게 연상녀-연하남이 커플을 이루는 풍조를 이른다.
19세기 초 파리 청년 드메가 연상의 여인에게만 사랑을 고백하고 다녔다는데서 유래한 말이라는데 정확하지는 않다.
드메가 쫓아 다녔던 여인중에는 쇼팽의 연인이면서 소설가였던 조르주 상드도 있었다.
나폴레옹 1세와 조제핀(Josephine de Beauharnais), 쇼팽과 상드가 각각 여섯살 차이였다고 한다. 릴케와 루 살로메는 14살의 나이 차이로 오랫동안 연인 관계였다.
한국에서는 2000년을 전후 연상의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이 늘어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텔레비전 드라마, 영화,대중가요 등에서 이러한 드메 커플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롤리타 신드롬\'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나이 많은 남성이 어린 여성에게 열광하는 것과 정반대이기 때문이다.
문희, 김정훈 주연의 영화 <꼬마 신랑(1970)>은 영화 속 드메 커플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사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은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말이 아니다.
역사적 혹은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조혼 풍습이 있었기 때문이다.
1993년 장선우 감독의 <화엄경>은 당시 열 한 살이던 오태경을 선재동자 역에 출연시켜
요녀 마니(이혜영)와 키스신, 첫사랑 이련(김혜선)과 정사신 등을 하도록 했다.
물론 종교적 관점이기 때문에 허용되었다.
박철수 감독의 영화 <녹색의자(2003)>는 현실에서 도피하여 유부녀와 소년의 파격적 사랑을 다루었다.
<올드미스다이어리>(예지원-지현우), <찜>(김혜수-안재욱), <친절한 금자>(이영애-김시후), <정사>(이미숙-이정재) 등이 연상 연하였고, 영화 <섬>과 <거미숲>에도 드메 커플이 등장했다.
최근 영화 <바람피기 좋은날>에서 극중 유부녀인 김혜수는 남편의 외도에 맞서 위해
대학생 이민기를 유혹해 불륜을 저지른다. <가족의 탄생>\'에서 고두심-엄태웅 커플은
심한 경우였다.
고두심이 어머니로 보였기 때문이다.
드라마도 빼놓을 수가 없겠다. <거짓말>(배종옥-이성재), <달자의 봄>(채림-이민기),
<여우야 뭐하니>(고현정-천정명), <사랑에 미치다>(이미연-윤계상) 등이 드메 커플로 화제를 모았다.
<소문난 칠공주>에서 연상녀인 이태란을 짝사랑하는 박해진의 드라마상 이름이 아예
‘연하남’이었다.
현재 방영중이거나 방영을 앞둔 드라마를 살펴보면 <행복한 여자>(문정희-강지섭),
<거침없이 하이킥>(박해미-정준하), <메리대구 공방전>(이하나-지현우),
<8월에 내리는 눈>(추상미-조동혁), <황금신부>(홍은희-김경식),
<강남엄마 따라잡기> (유준상-하희라)등이다.
케이블 채널에서는 드메 커플을 정면으로 다룬 ‘게임’도 등장하고 있다.
성공한 연상 여성에게 도전하는 연하남의 고군분투기가 벌어지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영화, 드라마, 방송 프로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연상연하 커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인식이 많이 바뀌었어다는 것을 방증한다.
남자 친구가 어리다고 하면 90년대 초반에는 너무 어리지 않냐?
어떻게 애랑 어떻게 노냐 라고 했다면 2000년대에는 와! 너 능력 있다.
너무 좋겠네!라고 한다는 우스개도 있다.
최근 한 취업 포털이 실시한 남성 직장인을 대상의 조사에서 \'연상의 여자\'를 좋아한다는
응답이 28%였다. \'3∼4살 연상\'이 25.4%, \'3∼4살 연하\'는 21.4%, \'1∼2살 연상\' 18.0%, \'1∼2살 연하\' 12.8% 순이었다.
통계청의 혼인 통계 자료도 연상녀 부부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째 연상녀 연하남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0쌍 당 13쌍에 가까웠다. 1995년 8.7%에 그친 연상녀-연하남 부부는
2006년에는 12.8%로 증가했다. 초혼 부부 가운데 남자 연상인 경우는 71.9%로
10년 전보다 8% 줄었지만 여자 연상인 부부는 12.8%로 같은 기간 3.5%나 증가했다.
드메 신드롬이 빚어낸 연상녀 부부에는 재혼증가 문화가 한 몫 하기도 한다.
재혼녀와 초혼님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메 신드롬이 사회적으로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는 경제력이다.
여성들이 연상남을 선호하던 이유에는 의지할 수 있는 존재라는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경제력이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늘어나면서 경제력과 사회적 지위를 갖춘
여성들이 애써 연상남을 선호할 이유가 없어지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자신에게 부드럽게 대해주는 남성이 더 선호될 수 있다.
여성의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보면, 나이가 어려 권위적이지 않다.
여자들의 이상형이 마초 이미지에서 다정하고 부드러운 남자,
훈남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내 남자는 연하남>이라는 책을 쓴 일본의 여성문제 전문가 하이시 가오리에 따르면
연상남에 비해 로맨틱하고 열린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젊은 감각을 지녀 유행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평등한 부부 관계를 만들 수 있고 또한 여자보다 은퇴가
늦어 노년에 경제적 지원자가 된다는 말도 한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기 때문에 노년의
수명 균형이 맞는다는 지적도 있다.
’드메 신드롬‘은 이렇게 문화적 주체자가 되려는 여성들의 움직임이
대중문화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여성들의 행동에서만 ‘드메 신드롬’이 비롯되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남성들의 처지에서 보면 남성들은 의지할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성을 찾고 있다.
이제 남성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기는 매우 힘들다는 점을 방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남성이 여성을 보호하고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이제 허물어지고 있다.
나이는 숫자일 뿐 자기감정에 충실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염두 해야 할 것은 연상남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다.
또한 나이가 많은 노총각일수록 2세를 생각해서 20대 여성을 선호한다는 통계 조사도 있다.
어차피 연상녀-연상남은 사랑의 감정에 이해적 관계가 개입하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으로 여성이 사회를 완전히 장악한 것처럼 ‘드메 신드롬’을 몰아가는 것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전략인지 모른다.
무엇보다 여성의 만혼이 증가하면서 늦은 임신과 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 점에 대해서 사회적 관심과 정부 정책이 모아져야 할 때다.
그럼에도 대중문화는 단순히 연상녀-연하남을 성적인 흥미나, 로맨스를
돋우는 것에만 치중해 다루고 있다.
새로운 개념들이 빠름 시간으로 변하는 현실에서 그냥 사회의 한때 유행이라
생각하기 보다는 세계적으로 여성들의 지위 향상이 되는 추세에 직면한 현실이라면
좀더 글로벌하고 현실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는 새로운 개념의 대통령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이 문득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