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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BY 2007-07-24

빗소리에 썩인 차 바퀴 소리가 긴 파장을 만들며 지나간다.

 

여름비가 전에 처럼 정겹지가 않다.

아니..

내 마음이 정겹지가 않아서 그러겠지....

내 마음이 더 공허해져서 그러겠지..

사실은 이맘이 진실이면서..괜실히 죄 없는 비만 나무랜다.

속절 없는 년!

 

손님이 주말 밖에 시간이 없다 그런다.

이구...그날은 좀 쉬어야 하는디..

어디가서 아는 척을 좀 하고 오니..

또 전화가 와 있다.

네...오세요.

 

부랴부랴 단장하고 큰 시험 칠 것이 있어서 큰 책 옆에 끼고..

제가 두시간 밖에 시간이 없습니다.

양해를 구했습니다.

 

\" 저기 ...모년모월모일모시..입니다\"

그래요...계묘년..이고.....

 

거친 바람이 도로를 활보하고 지나간다.

천둥이 저만치에서 거칠게 아우성을 치고 있다.

 

이분의 사주 모양...오늘의 날씨는 그러했다.

 

\" 월주만 잘 타고 났으면...의사 였겠네요\"

\" ...\"

\" 사람 만져 주는 일 하시고 계시지요?\"

\" 네...\"

\" 피부 만져주시나요?\"

\" 네...\"

짧고도 긴 대화다.

많이 여기저기 다녀 본 솜씨이며..어지간한 말에는

귀도 쫑긋 안하겠다.

\" 돈 걱정 많으시겠네요..정편재가 혼탁이니..\"

\" 네..그것 때문에 왔습니다\"

 

더 이상 볼 것은 없었다.

왜냐면 지금 돈 걱정 안하는 사람 없다.

일이 크건 작건 돈이란게 그렇게 실수를 할때가 있는데

올해는 더욱 그렇다.

여기저기 \'급임대\' 이며...돈 가지고 실랑이 하는 사람

무척 많기에 돈이 떳는지...경제가 떳는지 알 수가 없다.

 

\' 물에 마음이 둥둥 떠서 다닌다\'

올 운이 그렇다.

 

\" 매매 하려고 하는데..\"

\" 땅에 들어 갈때까지 돈 걱정은 해야 해요..그런데..

  언니는 명예는 있네요..그 분야에서 선생님 소리 들으면

  괜찮겠는데..왜 그것을 마다 하세요\"

\" 그렇잖아도 학원해서 벌은 돈 이예요..근데 이제는 너무 힘들어서..\"

\" 힘들다고 옷을 벗으면..바닥도 없고..그릇 값도 못하고..

  알아서 하시는데...좀 참아 보세요\"

\" 빚 도촉에 시달려서 살 수가 없어요\"

\" 머리 돌리면 그 빚도 갚아져요..경금은 힘도 잘 받지만..

  잘 휘두르면 돈도 되요\"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의 그릇을 가끔은 오판하며 산다.

큰 물을 담아야 할 사람이 있고..

적은 물을 담아야 할 사람이 있고..

큰 일을 해야 할 사람이 있고..

적은 일을 해서 먹고 살아야 할 사람이 있다.

 

장사를 해야 할 사람..

명예를 쫒아야 할 사람..

집에서 놀고 먹어야 할 사람..

나랏일을 해야 할 사람..

 

이런 여러 종류의 삼라만상의 화두에서 무엇으로

자신의 일에서 성공을 하느냐 안 하느냐....

내공의 힘이 얼만큼 인지를 사실은 좀 읽어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려운가 보다.

 

\" 돈은 다음이예요..이게 없으면 안되는 것 같지만..

  돈 보다 더 한 힘은 내 마음의 내공 이예요.

  내공이 있으면 절대 어떠한 상황이 와도 흔들리지

  않는 참나가 있어요..\"

\" 어려워요\"

\" 이 바닥에서 더구나 그 금싸라기 땅에서 이름 석자 걸고

  샵 내서 한다는 것은 그 만한 힘이 있다는 거예요.

  잘 한번 돌이켜 보세요...지금 고개를 넘어가는 과정인지

  아니면 물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인지..제가 보기엔 고개를

  넘어가는 과정이지..절대 물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아니거든요\"

 

우리의 인생에는 고비가 있다.

어쩌다 내가 이 짓을 그만 하고 싶다가도 어떤 분이 나에게서

힘을 받고..고맙습니다..잘해 나갑니다..그러면 또 기분이 업 되서

또 열심히 한다.

 

사실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군가의

힘이다.

그 힘의 원천이 지금은 쬐끔 고갈 상태다.

 

이런 저런 이유로 모든 것이 다 무너질 것 같지만..

사실은 인생사라는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일요일날 본 손님을 오늘 또 뵈었다.

샵에서...

참 좋았다.

빚 좋은 개살구라는 표현을 쓰지만..

이분 다시 힘을 얻었다.

\" 잘 생각해 보니..이렇게 이렇게 하면 되겠어요\"

웃었다.

 

고맙다고 몇번을 그런다.

난 한 것도 없다.

그저 그분이 보지 못했던 것을 다시 보게 해 준 것 밖에는 없다.

그러니..이제 가끔 사주만 봐주면 된다.

 

함축되고 함축되어 인생의 희노애락을 그린..

이 팔자론이 참 말 깊다.

 

그러나 마음대 마음으로 다가가는 그 힘은 더욱 대단하다.

 

몽글몽글한 콧등의 땀을 손수건으로 닥는다.

이제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의 힘은 아직 멀었어요..

 

참 멋있었다...

당신의 힘은 아직 멀었어요..

 

당신의 힘은 아직 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