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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나봅니다


BY 2004-02-17

바람에서 봄을 느낍니다.

얼굴을 시리다 못해 얼게 만들든 차가운 겨울 바람이 지나가고

어느새 바람이 부드러워 졌습니다.

 

꽁꽁 얼어 아이들의 스케이트장이 되었든 강물은 새봄을 노래하며 흘러갑니다.

아직 먼 산과 밭의 곳곳에는 눈이 남아 있지만

봄바람의 기세에 눌려 퇴장할 날이 며칠 남지 않은 듯 합니다.

이제 곧 쑥이며 달래, 냉이가 인사를 하겠지요.

 

우리 농군들은 서서히 일년농사를 시작합니다.

저희도 토마토를 심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따뜻한 수건에서 토마토가 싹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조그맣고 하얀 싹이 나오면 흙을 담은

작은 화분(포터)에다가 심는답니다.

집안에서 파란 싹이 나올 때까지 키우고 파란 싹이 나오면

하우스로 가지고 나가 키웁니다.

 

하우스에서도 아직은 난로를 피워주고

밤이 되면 담요를 덮어 주어야 합니다.

완전한 봄이 되어 혼자서 차가운 밤 기운을 이길 수 있을 때까지

이렇게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멀리 나갈수도 없습니다.

해가 지기전에 담요를 덮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꼼짝못하지요. 

 

봄이 되니 큰아이의 초등학교 졸업이 기다리고 있군요.

졸업생이라야 4명이 고작이지만

아이들은 각자의 꿈을 따라 중학교로 진학을 합니다.

큰 도시로 진학을 하는아이. 작은 군소재지로 가는 아이.

우리 아이는 집 근처 읍내에 있는 작은 여중으로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마을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는 곳으로

한 학년이 한 반 씩이고 전교생이 60명 남짓 된다고 합니다.

아이는 새 환경에 약간의 쓸레임과 두려움을 가지고 내일 졸업식을 가집니다.

작은 학교지만 아이의 키가 자라듯 꿈과 지혜가 자랄수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봄처럼 환한 미소를 담은 우리 분교 아이들

어디에 가든지 우리나라의 일꾼으로 잘 자라주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