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의 추위는 시작 되었습니다
아직 눈은 오지 않았지만 아침마다 서리가 하얗게 내립니다
아이들은 등하교길 도우미인 자전거를 타지 않게 된 것도 벌써 한참입니다
아침에 서리가 내리면 길도 미끄러울뿐 아니라 바람이 너무도 강해
아이들은 자전거를 포기하고 걸어서 학교를 오고 갑니다
오늘은 연탄을 들여 놓고 있습니다
연탄 한장에 220원
아주 저렴한 난방인 셈입니다
겨울내 사용할 1500장을 들여 놓으면 마음까지도 푸근합니다
남편은 벽난로에 사용할 땔감을 준비 중입니다
아침마다 아이들과 강가에 가서 지난 수해때 떠내려 온 나무를 주워 옵니다
각자의 덩치에 어울리는 나무를 가져옵니다
작은 아이는 작은 나무 토막을 큰아이는 큰 나무 기둥을 주워와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기대에 부풀어 있습니다
우리집 벽난로는 남편이 집을 수리할때 만든 것입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황토로 만든것이 아주 소박합니다
한겨울에 연탄 보일러로도 방이 따뜻하지 않을때
식구 여섯이 모두 벽난로에 모여 앉아 고구마도 구워 먹으며
추위를 이깁니다
아이들이 나무를 주워 오면 남편의 할 일은 더욱 많아 집니다
주워온 나무를 패는 것인데 도끼로 나무를 4,5등분 자르는 겁니다
남편은 나무를 패서 집옅에 쌓아 둡니다
그리고 집의 창문을 비닐로 막는 작업을 합니다
시골집인데다 흙으로 만든 집이라 우풍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그래서 창문 마다 비닐을 대고 아예 막아 버리는 것입니다
이제 겨울 준비가 거의 다 되어 갑니다
올해는 추위가 조금만 왔다 가면 좋겠습니다
눈도 조금만 내리면 좋겠습니다
루사로 매미로 아픈 마음이 더 이상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년 농사는 잘 할 수 있겠지요
응원해 주세요
겨울 잘 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