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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먹는 풍경


BY 2008-05-14

바람이 많이 불었다. 하루 종일...

 

대중이 밥을 먹는 풍경은 과히 장관이다.

모두 밥을 먹기 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에서..

연줄에 매달린 연등처럼 그렇게 모두 산자락 밑에...

매달려 있었다.

 

\" 가기 싫어요..엄마\"

\" 쓸데없는 소리..\"

\" 엄마..왜 엄마는 엄마 의견만 내세워요\"

 

가만히 쳐다보고..

 

\" 가면 사람두 많고...정말 싫은데..\"

 

큰 딸은 늘 까탈스럽다.

이 상관격의 자식 키우기가 참 어려운데..

 

가족이 다 입고 준비하는데..우리 큰딸은 물끄러미 의자에

앉아 멍하니 있다.

 

중학교 1학년 짜리에게 양말을 신겨준다.

옷도 입혀준다.

그래..오늘 하루만이다..

 

입에선....

 

\" 이것은 우리집 문화야..너가 가기 싫어도..너가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도..너가 이집에 가족인 이상 엄마 아빠 의견과 모두의

  의견을 받아줘야해\"

\" ....\"

 

\" 너는 대한민국 사람이지..너가 싫어도 엄마 아빠가

  너의 부모인것 처럼 어쩔 수 없어 주어진 조건에 너를 맞춰야지\"

 

\" 언제나 엄마 마음대로야..\"

 

휑하니 의자를 박차고 일어난다.

 

그래도 가는 것은 가는 것이다.

 

애들을 키우기란 이래서 어려운가 보다.

 

부처님 오신 날 좋은 마음으로 준비하려 했것만...이래서 아프다.

 

이 커다란 부처님을 모시고 산에 가려하니..

참으로 어려움이 많다.

 

\'하루 가는 것인데..어째 그러니...

 엄마..마음에 들게 좀 해주면 안되니..\'

 

속에선 말이 나오는데...그만 두기로 했다.

 

내가 좋아 선택한 산행이지..가족이 우러나서 가는 것이 아니니

무조건 내가 지금은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래서 일찍 출발한다.

 

극락으로...

 

딸에게 \" 다연아 입으로 먹는 것만 먹는 것이 아니야.

            눈으로 마음으로 먹는 것도 먹는 것이야.

            푸른 하늘과...저 울창한 산울림과...그리고 보이는

            모두를 눈으로 담는 것이 더 소중해..

            사람은 거짓말을 해도 자연은 거짓말이 없어.

            이 소중한 것을 느끼고...먹어 보렴..\"

 

손에 만두와 진빵을 언져주니...투덜거림도 어긋장도 없다.

 

남편에게 \" 먹는 것이 최고라드니..우리집이 그러네\"

 

이런 속을 아는 남편은 웃는다.

오물오물 먹는 입들이 이쁘다.

 

먹지 않아도 배는 부르다.

모두에게 나는 노래를 계속 불렀다.

 

\" 다연아 저 산 좀 봐라..얼마나 좋으니..하늘 좀 봐라..

  참...고마우신 분 아니니...이 귀한 시간이 또 있겠니..\"

 

\" 엄마만 좋아..아무도 안좋아..\"

 

역시 강적이다.

그리고 나와 닮은 딸이다.

 

아직은 모르겠지...이 엄마가 왜 이 많은 세계를 보여주고 싶은지..

 

그러나 날이 가면 느끼겠지...

 

자연은 순행이지 역행이 없으니까!

 

사춘기에 순행을 마음껏 누리게 해줘야..

다음..세월이 흘러 내가 왜 그랬을까!

 

반성하는 시기도 있을 테니까!

 

혹독하게 치루는 사춘기의 증후군을 느끼며..

나는 피식 웃음이 나온다.

 

원래 작은 가시가 더 쓰린 법이니..

물 주고 마음 줘도 가시는 가시 같다.

 

조랑조랑 달린 연등의 불빛처럼 그저 비는 마음으로 하루가 간다.

 

흠뻑 그 불꽃 하나 하나의 정성을 눈으로 먹고 마시고

담아서...

 

다음날 무사히 훌륭히 잘 자라거라..

 

부처님 오신 날...훌륭한 부처님이 오셨다 가셨다...

 

크~~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