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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슬픈 막장에서...


BY 2007-05-10

인간이 잘났으면 얼마나 잘났을까?
잘 나가던 시절 지나고
노인이 되어 기력이 쇠퇴하였을때  나 홀로 남겨 진다면......
이 세상 떠날때 배웅해 주는 이 그 아무도 없다면......

 

온전한 정신일때에야 얼마든지...
나 잘났고,
똑똑하고,
훌륭하고,
존경스럽고,
위대하고,
뭐... 등등등

 

치매와 슬픈 동거를 하는 할아버지 30여명과
한 일주일 생활하고 보니

 

인생! 그거 참 덧 없더라.
희망도 완치도 없는 현대인의 무서운 병 치매.


기억의 건너편에 누가 있었는지 조차 잊어버린 3살 아기의 모습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

 

기저귀를 갈면서도..
목욕을 시키면서도..
식사를 도와주면서도...
참, 인생 별 거 아니라는 생각에 가슴 미어져 눈물 흘렸다.

 

그들의 과거는 어떠 했던 지 간에
요양시설에서 본 그들의 인생은?
치매란 막차를 탄 그들은?


나도 나이가 들면 피해갈 수 없을텐데......
지금 당장 내가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늘 저지레 늘어놓는 생각없는 애기가 되어버린 할아버지들 뵈오니

 

지금 나의 아픈 현실은
충분히 용서해 줄만 했다.

 

이제는
복잡한 마음을 비우고
슬퍼도 웃으면서
남아있는 시간을 건강하게 지켜야 되겠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자신이 아니던가.


힘내자.
그리고 내 남은 인생,
세상에 버림받은 자들을 위해서 살자.

 

나의 가야 할 길은 따로 있었더라.


뜻이 있으면 길이 있나니.......
감사하며 나의 길을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