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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너도 네 아빠처럼 멋진 남편이 되어라-15


BY 2007-09-20

아들아!너도 네 아빠처럼 멋진 남편이 되어라-15

 

아들!

어젯밤 10만원 짜리 수표한장을 주면서 아버지와

추석에 맛있는걸 사먹으라고 하던 아들의 마음을 받고

내내 잠이 오지 않았다.

 

월급탔다고 동생에게도 10만원을 주었다지?

정말 고맙다.

동생까지 생각하는 형 마음

한살 더먹은 형아마음이 너무도 대견하다.

 

아들

우리집안에 참 복잡한 문제가 생겼다.

너에게 무지 미안한 일이지

그런데 너무도 의연하게 ...받아드리는 너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큰아들다운 넓은 마음을 느꼈다.

 

아들

아빠도 8남매 맏이이시다.

엄마가 시집가니 막내가 초등학교 2학년이었지

참 아득한 세월이 흘렀다.

결혼하면서 아빠가 엄마에게 부탁하신 말이 있단다.

\"굉장히 미안한 부탁인데...당신이 잘 참아주면

우리 온식구가 편하고 당신이 못참으면 온 식구가 불편하지

그게 당신의 무거운 짐이지..힘들지만 잘 참아냈으면 좋겠어\"

 

역시 8남매 맏며느리의 짐은 무거웠단다.

눈물이 날때도 많았고 솔직히 짜증이 날때도 있었고

속상할때가 너무 많았다.

그럴때마다 아빠의 위로와

미리 알아서 이해하는 마음

엄마가 받은 상처를 위로하고 쓰다듬었지.

 

아들!

여자는 참 그렇더라

남편이 알아주면

남편이 알아서 미안해 해주면

이상하게 화도 풀리고 그러더라

 

화를 내고 싶다가도

아빠의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면 그만 삭아지곤 했지.

아빠는 얼마나 힘드셨겠니?

8남매 장남노릇 맏형노릇 큰 오빠노릇

그리고 남편노릇..아빠노릇

그 역활을 참으로 슬기롭게 잘 해내셨단다.

 

집안일로 엄마에게 불평하지 않고

늘 엄마에게 잘했다고 칭찬하고

그리고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때도 꼭 엄마가 보냈다고 하면서 드렸다고 하더라

 

그런것같다.

나중 너도 결혼하면

혹시 엄마나 아빠에게 돈을 줄 일이 생기면 꼭 니 아내를 통하게 했으면

좋겠다.

아들 입장이니 니가 푹 꺼내 주고 싶겠지만

아내가 알면 썩 기분좋은 일은 아니란다.

왜냐하면 며느리 입장은 부모님 용돈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니

이중으로 지출되지 않도록

니 아내와 잘 상의 하면 좋겠다.

 

아내 모르게...

 

그 마음 엄마도 잘안다.

아빠도 때론 엄마 모르게 아빠 주머니를 탁탁 털어 부모님께 드리고 왔으니.

아들이니까

고생하는 어머니 드리고 싶은 거 당연한 일이란다.

그런데 어느때 엄마가 없는 살림에 용돈 준비해 가지고 가서 드리고 왔는데

자신의 용돈을 탁탁 털어드리고 와선

엄마에게 용돈을 달라고 하면

그때는 조금 화가 났었단다.

(지금은 이해가 되지만 그땐 워낙 적은 월급으로 생활하려니...)

 

그걸 서로 조율하고 상의해서 나중에는 마음 상하는 일 없었지만..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내아들이 엄마에게 돈을 거침없이 줄 수 있음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여자는 친정에 돈을 조금이라도 쓰려면 이상하게 눈치가 보이는게 사실이란다..그러니 처가에 돈 쓸일이 생기면 먼저 나서서 하고..아내에게 처가에 돈을 쓸때

부담없이 쓸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아들!

고맙다.

아들이 둔 수표 엄마 지갑 깊숙이 넣어놓았다.

추석 지나고 와서 아빠와 저녁을 먹든지..영화르 보던지 할게.

아들이 준 돈이니...아들 마음 즐겁게 해주고 싶다.

 

아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