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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들... 느끼는 것 없는가?


BY 2009-07-14

(서프라이즈 / 가을들녘 / 2009-07-13)


대한민국 최고 파워엘리트 그룹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충만한 검사님들...

오늘 청문회 보셨습니까?

모름지기 조직의 수장이 앞으로 조직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를 밝히는 자리이기도 하고, 앞으로 심기 보좌를 하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정보들 얻기 위해서 꼭 보셨으리라 사료됩니다.

기분이 어떻습디까?
자랑스럽고 뿌듯하시던가요... 아니면 한숨이 나오고 손발이 오그라들던가요?
혹시, 저런 천성관의 작태가 부러웠던 검사님들은 안 계시겠죠?


28억 7천5백만원 아파트

지금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것도 아니고, 아파트 구매 당시 아들이 결혼한 것도 아닌데, 고작해야 네 식구 사는 집이 대한민국에서 일곱번째 비싼 아파트라... 네, 뭐 그거야 사람 취향이고 능력에 따라 그리할 수도 있습니다. 집에 돈이 넘쳐나면야 뭔 짓을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그게 '분수'를 넘어섰다는 것이겠지요. 그 집을 사면서 그냥 알고 지내던 사람 박모씨가 15억 5천만 원을, 그리고 서울 변두리 26평 아파트에 사는 동생이 5억을 빌려줬다지요? 천성관의 인품이 참 대단한가 봅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면 박모씨는 차용증을 그 절반밖에 안쓰고 현금과 수표로 척척 빌려준답니까?

우리 고결하신 검사님들은 지인들하고 그런 식으로 돈 빌려서 집사고 차사고 그러시는가 보지요? 사람이말이죠... 살다보면 이래 저래 주변에 손 벌릴 일이 생깁니다. 천성관 말대로 '집 팔리면' 혹은 '전세금 받고나면' 바로 되돌려 줄 수 있으니 급히 한 며칠 돈 융통해서 쓰기도 하고 그러지요.

그렇지만, 이렇게는 돈거래 안합니다. 게다가 명색이 사업 좀 하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웃기는 돈 거래 절대 안합니다. 그냥 줄 생각이거나 떼먹히고 싶어서 안달난 놈 아니라면 말이죠. 제 말 틀렸습니까?


생각을 해보세요..검사님들!!!

여기 야당 국회의원이 하나 있습니다. 뒤를 살살 캐보니, 이 사람이 28억짜리 아파트를 최근에 샀는데, 20억을 지인에게 빌렸다고 그래요. "아, 사람이 인품이 좋아서 그랬나보다~" 하고 넘어가실거에요? 당연히 불러다가 조사해보겠지요?

조사를 좀 해보니, 무슨 놈의 돈거래가 '억대'인데 죄다 현금과 수표로 왔다갔다 했대요... 박모씨는 얼마나 할 일이 없길래, 그 큰 돈을 은행에 가서 수표로 찾아다가 그 바쁜 천성관씨를 만나서 직접 건네준답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면 당연히 계좌이체 해주지 않아요? 박모씨가 그 집 주인한테 직접 전화로 계좌이체... 그게 이땅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아주 아주 정상적인 주택구입자금 거래 방법 아닌가요? 내가 돈을 받는 입장이더라도 마찬가지죠.

누가 그 돈을 수표로 받고 싶어합니까? 계좌번호 알려주고 돈 들어왔는지 확인하고 도장 찍어주는 거지. 그걸 수표로 만나서 서로 주고 받나요?  뭐 한 1~2억이면 이해를 해 줄도 있지만 이건 좀 심하죠... 검은돈의 냄새가 안 맡아지십니까? 원래 개들이 냄새를 잘 맡는데...

뿐만 아닙니다. 그중에 5억이나 이자도 안 받고 빌려준 놈은 게다가 재산이 없어서 세금  6천 원을 못 내던 놈이라면... 그냥 놔두실 거에요? 동생이면 아무 문제 없나요? 동생이 그 5억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안 궁금하세요?

앞으로 이 따위로 수사하실 겁니까? 물어봅시다. 대한민국 법에 검사들은 그래도 되고, 서민은 그러면 안된다고 어디 써있는지... 네... 저는 검사님들 중에 이런 드러운 금전거래에 대해 분연히 일어나 이 사회의 공공의 적을 때려잡아 주실 분이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믿~슙니다!!!


천성관씨... 참 웃겨요

때는 바야흐로 약 5년전. 그러니까 2004년 8월 9일이래요.


천성관씨랑 그 박모씨가 같이 골프채를 가지고 출국을 했다가 며칠 뒤에 다시 입국을 했다지요? 검사님들께는 참 번거롭고 쓸데없는 절차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공항에서 골프채를 갖고 드나들 때는 다 신고를 해요. 신고 안 했다가는 그 몇 백만 원 짜리 골프채를 새로 사온걸로 오해를 받아서 세금 내야할지 모르니까요.

한번 물어보십시다.

비행기에 골프채 신고하고 타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한 수십명씩 될까요? 엄청 성수기 때면 혹시 모를까 끽해야 십수명이나 될 거에요... 나갈때야 따로 따로 짐 붙이지만, 들어올때는 다 같이 빙글빙글 도는 수하물 받는 곳에서 함께 줄 서서 받아야해요. 그렇죠? 엄밀하게 말해서 골프채 같은 건 대형수화물로 분류되어서 아마 골프채 비행기에 실은 사람들은 따로 모여서 기다려야 할 걸요?

아니... 형님/동생하고 15억씩 척척 빌려주는 사이에 그 좁은 수하물 찾는 곳에서 못 봤다고 말하는걸 믿어주라구요? 대한민국 검찰에서는 이 따위 진술에 고개 끄덕여주고 그럽니까? 뭐 이거야 서류 떼보면 날짜는 같은데 비행기편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아마 안 그럴걸요? 그 골프여행 비용은 각자 따로 계산했는지, 빨대시켜서 꼭 한번 알아봐야 할 일 아닐까요? 천성관이가 야당 정치인같았으면 아마 그 골프여행팀 사람들 전부다 계좌 뒤져보지 않겠어요?


더 웃긴게 천성관씨 부인의 행태에요


겨우 일년여 전 일이네요. 2008년 2월 10일. 박모씨하고 천성관씨 부인이 똑같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삼천달러짜리 핸드백을 샀대요. 박모씨란 사람... 참 웃겨요...그죠? 하필이면 천성관이랑 같은 기간에 똑같이 골프여행을 하고, 그 부인이란 사람하고 같이 해외도 드나들고 그러네요...

천성관 이 사람은 자기 친구하고 자기 부인하고 같이 해외 드나들어도 그런 내용은 모르고 '마누라가 핸드백 산 것'만 아는 사람인가요? 부부지간도 아니면서 박모씨랑 천성관씨 부인은 뭐가 그렇게 죽이 잘 맞는지 핸드백도 커플핸드백으로 똑같은 걸 샀다지요? 참..대단하십니다.

아마도 천성관씨 부인이 핸드백 사면서 옆에 있던 박모씨에게 '안사람에게도 하나 사다 주세요~' 뭐 이래서 똑같은 걸 샀을 것 같은데... 계산은 누가 했을까요? 기록에 다 남아 있을 건데... 그렇죠? 15억을 절반 차용증만 써주면서 척척 빌려주는 이웃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녀의 남편이 산천초목이 벌벌떠는 대한민국 검사 중에서도 유력한 실력자라면... 어떻게 했을까? 뭐, 보나 마나 뻔하네요. 설마 째째하게 영감 사모님께서 직접 계산하게 하셨을까요? 돈 아낀다고 남의 차 빌렸는 것도 뻔히 알았을텐데... 그렇죠?


검사님들... 강력한 수사의지가 불끈 불끈 솟아나지 않으세요?

뭐.. 제네시스니, 쟈스민클럽이니, W호텔 같은 건 그냥 우리 웃고 맙시다. 검사님들도 청문회장에서 퍼지는 그 달콤한 비웃음을 다 들으셨을테니...


원래 대한민국 지방검찰청장정도 되면 마누라는 대한민국 최고급 차를 남한테 얻어서 타고 다니는 검소함을 실천하고, 친정 언니동생들하고 같이 대한민국 최고급 백화점의 특별 VIP회원증을 나눠 쓰는 아량을 베풀며, 조용한 교외의 6성급 호텔 마당에서 조촐하게(?) 자식 결혼식 시켜서 주성영같은 국회의원한테 '보기 드물게 검소한 공직자' 소리를 듣나봅니다.

우리 검사님들... 어제 청문회 보면서 얼마나 부러웠을까나... 난 좀 댁들 불쌍하던데... 저런 사람의 지휘를 받아서 동일체가 되어야한다는 것에 짜릿하시던가요? 아님 좀 비굴해지시던가요?


위장전입/탈세는 문제도 아니다?


난 정말 생중계보다가 놀래 자빠질 뻔했습니다. 위장전입 인정하냐니까, 딱 한마디로 대답하더라구요.

"예"...


이런... 이제 대한민국에서 위장전입 한번 못하면 이 쥐새끼 정부에서 한자리 못하나요? 천성관이는 이제 아예 위장전입 정도갖고는 사과할 가치도 못 느끼나요? 국세청장 내정자는 탈세를 밥쳐먹듯 하고, 그 가증스런 입으로 청문회장에서 법과 원칙을 수도 없이 되뇌이는 검찰총장 내정자는 자식 학교 입학을 위해 탈법/편법을 하고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대한민국.. 이게 미쳐 돌아가는 나라가 아니면 뭔가요? 이런 나라 만들려고 지난 10년 동안 그 악다구니를 쓰며 좌파빨갱이들의 천국이 되었다고 노래부르고 다니셨습니까들? 참 나쁜 대통령에 참 나쁜 내정자들 아닌가요? 댁들 보기에는 참 좋은 대통령에 참 좋은 내정자들입디까?

검사님들... 위장전입 시인하는 천성관을 보면서, 그 재주를 배워야 겠다는 생각이 드시던가요, 공공의 이익을 사취하기 위해 편법을 일삼는 놈들을 어떻게든 때려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던가요? 그런 천성관을 위해 뒷자리에서 변명 써제껴주는 당신들의 선배들을 보며 측은하던가요, 아님 그 자리에 빨리 도달해야 겠다는 헛된 망상이 먼저 자리하던가요? 불쌍한 당신의 운명에 기도는 하고 주무셨습니까들?


천성관씨... 이 사람 진짜 웃겨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이건 뭐 전과14범 못지 않게 파도 파도 끝이 없더군요. 박영선의원이 아들의 수입대비 과도한 카드지출껀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네요.


"신용카드는 회사에서 쓴 비용입니다"라구요...


뭐..아들이 어떤 회사에 다니는지 모르겠는데, 요즘 어떤 회사에서 개인신용카드로 회사에서 결제해야 할 것을 대신 결제하게 한답니까? 입사한지 고작해야 1~2년된 직원의 신용카드로 회사구매자금을 결제하게 하는 그런 회사... 이거 조사해봐야 하지 않겠어요? 그 회사 부장급쯤 되면 일년에 한 일억씩 개인카드로 결제하고 나중에 뒤에서 보전해주겠네요... 그래도 되는 건가요?

고작해야 1년에 3천만원도 안 주면서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지출하게끔 유도하는 이런 악질적인 회사... 저는 당연히 백용호 국세청장 내정자님께서 국세청 조사4국을 동원해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해야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만약 백용호가 안하면 검사님부터라도 별의별 웃기는 걸로 일단 잡아넣은 다음에 빨대를 동원해서라도 개망신을 시켜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악질적인 고용주...잡아들여야겠지요?


검사님들... 세상 이렇게 살지 마십시다


강정구 씨 사건때 기억들 나십니까? 당시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김종빈검찰총장에게 서면지휘 내렸을때 당신들 어떻게 했지요? 당신들 정말 이리떼처럼 들고 일어나서 '검찰 중립'을 외치며 쌩난리를 피웠지요? 김종빈이 물러나는 날 울고불고 하면서 정권 망하라는 듯이 며칠동안 상복입고 다녔죠?

그랬던 당신들... 임채진이 물러나면서 '외압'을 거론했을 때는 일제히 입에 지퍼를 채우고 엎드려 있더군요.

이미 알고 있었지만, 한 번 더 확인했습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온국민이 다 같이 지켜봤고 이미 당신들에게 낙인을 찍었습니다. 기회주의자들, 보신주의자들, 검찰이기주의를 위해서는 뭐든지 할 자들...


검사와 떡


자, 이제 이명박이 여러분에게 '천성관'이라는 떡을 매달아 놓고 다시 한번 당신들을 유혹합니다. 달콤해 보이시나요?

이제 대한민국 검찰청장의 자격에서 '도덕성' 혹은 '양심' 혹은 '청빈함' 따위의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다 벗겨주겠다고 여러분들을 유혹합니다. 떡의 천국을 만들어주겠다고 합니다.

어쩌시겠습니까?

덜컥 떡 먹다가는 목에 걸려서 죽을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시렵니까? 그런, 장렬하고 우스운 꼬라지를 꼭 기대하겠습니다...


떡이라면 환장하신 검새님들~ 기대하겠습니다.

 

(cL) 가을들녘

 

덧붙임: 그나저나, 천성관 낙마하면, 대한민국 검사들 꼬락서니가 우습겠는데요? 이건 뭐... 어제 자유선진당 조순형 말마따나 정말로 사단장이 하루 아침에 참모총장이 될 판입니다. 게다가 동기나 후배가 검사장이 되면 옷을 벗는 그 아름답고 웃기고 자빠진 검사들 관행에 의해서 잘하면 백 명 넘게 옷 벗을 것 같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에서 제일 힘이 세면서도 제일 웃기는 인간들이 모인 곳 같아요... 폭탄주에 골프에 서민들 등쳐먹는 떡검들만 살아남겠죠... (이번 기회에 그 웃기는 관행도 좀 없어져야죠... 동기가 검사장 되면 축하해주는 게 아니라 울면서 옷 벗고 나와서 변호사 개업해야 하는 게 난 무슨 좋은 전통이라고 그러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는... 지들도 관행이라고 하면서 그걸 지키라고 은근히 압력 넣는 우스운 놈들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