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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주의는 과거의 일? 유시민의 '히틀러의 탄생' 강연


BY 2009-01-12

2007년 유시민이 어느 강연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강연내용을 스크립트 해봤습니다.

글로 읽어보니 더욱 뚜렷하게 보이는 군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사회의 모습과 현재 우리사회의 모습이 놀라우리 만큼 닮아있습니다.
수구연합체 (재벌, 지방권력, 지식인사회, 관료, 한나라당, 자유선진당)와 조중동/뉴라이트,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그리고 '신자유주의'라는 시장/경쟁 만능주의 이념.

광장의 촛불은 광우병에 의해 시작되었지만 우리의 적은 실상 이 거대한 수구의 물결인 것임을....
이제 "관심과 연대"가 진정으로 필요할 때입니다.

 

[독일어중에 우리말로 번역하면 '내적 망명'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자기 내면으로의 도피, 이주 이런말입니다. 내면으로 도피하는 것 이게 어디서 나오는 말이냐 하면 독일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지고 나찌가 등장하는 과정... 제가 한나라당을 나찌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역사얘기를 하는 거지요.

1차대전이 끝나고 독일 제2제국이 붕괴되고 그리고 혁명이 일어나서 최초의 민주정부가 섰습니다. 그것이 바미마르공화국 정부입니다.

그때 바이마르공화국 정부의 집권당은 사회민주당이었죠. 사회민주당 이른바 베른슈타인류의 수정주의를 따르는 의회주의자들이 집권을 했습니다. 그것이 이제 사민주의 우파 말하자면 개량주의자 또는 수정주의자라고 불리웠던 우파사회주의자들이 집권을 한겁니다.

그리고 나서 1920년대내내 1차대전 패전 배상금 치르고 러시아와 미국 이런데에서 기계를 다 뜯어가 버리고 전쟁배상금을 갚으려면 수출을 해야하는데 수출을 할수가 없으니까 화폐를 발행하게 되고 이렇게 해서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생깁니다.

뭐 돈을 리어커로 싣고 가야 콜라한병 사는 이런 사태가 생기게되죠. 독일 마르크 제국마르크화가 아주 휴지값만 못하게 되는 이런 사태가 생깁니다. 실업자는 많고 민생이 파탄난 그런 상황이 되었죠.

그리고 그 기간을 통해서 히틀러가 인제 '맥주홀폭동'을 일으키는데 이거는 "수구보수네트워크",  제국시대의 보수네크워크가 그 기간 동안에 새롭게 전부 연결되서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히틀러는 폭력으로 정권을 잡은 것이 아니고 선거를 통해서 1933년도에 평화적으로 집권합니다. (수구대연합 - 한나라/조중동/뉴라이트/재벌/지식인사회/관료 - 은 전체 유권자의 30%의 표로 이명박씨를 대통령에 당선시킵니다. 이어 열린 총선에서도 전체의석의 2/3를 보수세력이 차지하게 되지요. 다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_편집자 註)

히틀러가 선거에서 이기고 나서 한  첫마디가 '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 이런 말이었습니다. 사람들이 그말을 듣고 굉장히 흥분했죠 좋아하고..

왜냐면 바이마르 공화국내내 집단적 시위와 투쟁이 끊이지 않았고 노조는 밤낮없이 파업했고 뭐 그랬습니다. 여하튼 사회가 혼란스럽고 무질서하고...그래서 '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 이러니까 그러면 각각 사익을 위해서 제맘대로 하던 사람들이 공익을 위해서 이제 맘대로 못하겠구나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신선한 이야기였죠.

그런데 이제 문제는 히틀러가 '공익은 사익에 우선한다' 이럴때 공익은 뭐냐, 누가 그것을 규정하느냐, 히틀러가 규정하면 그것이 공익인거죠. 사익은 뭐냐 모든 개인의 정당한 권리가 다 사익으로 취급받았습니다. (한미 FTA와 공기업 민영화는 국가의 장래를 담보하는 절대 善이고 따라서 이를 위해서 미국쇠고기는 불가피하게 수입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대한 재협상이란 국제사회질서를 무너뜨리는 것이므로 절대로 불가하다는 것이 지금 이나라의 공익입니다. 이를 위해 개인의 권리와 인권쯤은 무시될 수 있다는 것이 현정부의 입장이구요._편집자 註)

그래서 게르만족의 영광이라는 국가목표를 위해서 개인의 자유, 권리, 인권을 모두 차압하는 그런 전체주의체제가 들어서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바이마르공화국 내내 공산당 말하자면 좌파정당이 한 일이라고는 바이마르 정부 안그래도 허약한 정부를 계속 공격하는 일 뿐이었습니다. 공산주의 이념을 앞세워서 사민주의 정부를 개량주의자로 몰고 계속 비난하고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일에만 10년 내내 매달렸습니다.

사민주읜데 여기는 민주주의자가 별로 없었습니다. 민주주의를 어떻게 운영하는지도 잘 몰랐고...매우 능력이 부족한 민주정부가 서 있었던 것이죠. 그리고 그 혼란의 와중에서 제2제국시대의 수구네트워크가 부활하기 시작합니다. 그것이 선거를 통해서 나타난것이 1933년도 히틀러의 집권이죠.


그리고 나서 히틀러가 잡자마자 모든 민주주의 규칙을 다 무너뜨리기 시작합니다. 제일 처음에 집시들을 공격하기 시작했을때 집시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을때 사람들은 외면했습니다. 자기문제가 아니니까...

지금 유럽에서 어떤 유력한 정치인이 동성애자에 대해서 비난하거나 통제하려는 발언을 하면 곧바로 좌우파를 막론하고 모든 정상적인 정파가 다 들고 일어나서 비난합니다. 왜 그런줄 아십니까? '히틀러의 경험' 때문이죠.
그 당시에 처음에 집시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을때 집시는 아주 작은 소수파 인종적인 문화적인 소수파였기 때문에 누구도 그것을 자기문제로 생각않고 방관했습니다. 우리하고는 관계없으니까...

그 다음에 이제 공산주의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사회주의자들은 공산당이 잡혀가니까 나는 괜찮겠지 그리고 각각 자기일에 몰두합니다. 자기가 하고 있는 작은 일들에 몰두합니다.

각자 연합,연대하는 대신 내적인 망명을 시작한거죠. 상황이 암담해 보이고 막을수도 없어보이고 무력감을 느끼니까 자기의 내면으로 사람들이 망명해 들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는 과정에 히틀러는 집시들을 잡아들여서 수용소에 가두고 그 다음에 공산당을 잡아들이고  공산당을 다 퇴치하고 나서는 사회주의자를 잡아들입니다.

그때 자유주의자들은 우린 자유주의자니까 괜찮지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순서로 자유주의자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했고 그 다음에 개신교를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프로테스탄트 교회들...
카톨릭은 그때까지 우린 카톨릭이니까 괜찮겠지 그 다음엔 카톨릭한테 손길이 다시왔죠.

이렇게 해서 히틀러의 전체주의 사상에 복무하는 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든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전체주의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것이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건전개 였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비롯한 비정규직들의 아픔을 나는 정규직이니까 하며 외면하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나는 대기업 다니니까 하면서 외면하고, 농민의 아픔을 나는 소비자니까 값싸지면 더 좋아하며 외면하고, 온가족이 한달내내 매달려도 도시근로자 소득만큼도 못올리면서 그래도 나는 사장이니까 경제가 살아나면 좋아지겠지 하며 이명박과 한나라당을 지지한 영세 자영업자들, 똑같은 근로자이면서도 나는 대구경북이니까 한나라당을 지지한다는 사람들 모두가 다 수구보수세력이 원하는 바람직한 국민상이겠지요._편집자 註)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그때처럼 독재체재로 돌아갈 수 있다는 뜻으로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양상은 비슷합니다.


참여정부는 민주화세력이 집권했지만  충분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햇습니다. 자체의 역량이 부족한 점도 있었고 대외적 여건이 몹시 나쁜것도 있었고 IMF로 우파들이 보수파들이 IMF로 나라살림을 다 거덜내놓은 상태에서 김대중 대통령이 인수받아서 5년간 그럭저럭 위기를 극복했지만 후유증을 많이  남겼고 이렇게 말하면 또 경복궁 무너지면 대원군탓이냐 이렇게 얘기할 지 모르겠습니다.

10년을 집권하고 계속 IMF 타령이냐 그러나 객관적으로 보면 IMF후유증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카드 카드신용위기가 배태되었고 그리고 김대중 정부가 끝날 시점부터 카드위기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는 이런 짐들도 있었고... 노무현 대통령이 언론과의 전쟁 또는 권언유착의 단절 언론개혁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외적인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을 겪은 적도 있었고 총체적으로 보면 어쨌든 국민을 설득하고 국민들과 잘 소통해서 서로 이해하면서 국민의 이해를 받으면서 국정을 펼처나가는데 실패했죠. 그런 역량이 부족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틈을 타고 지금 경제망했다 망국론 민생경제 파탄론 이런것들을 내세워서 한나라당의 수구네트워크가 다 부활해서 청와대/국회만을 남기고 나머지 지방권력 이 모든것들을 다 장악하게 됩니다. (지금은 청와대/국회도 다 넘어갔습니다 _ 편집자 註)

지금 재계/언론/ 지방권력/지식인사회/한나라당 여기가 광범위한 보수연합을 이미 형성해서 강고한 우위를 구축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선거전에 밀리는 것이죠. 사방을 살펴봐도 친구가 없습니다. 사면초가 사면한가 입니다. '사면한가' 사방을 둘러봐도 한나라당 노래밖에 안들립니다. 그리고 민주노동당을 제가 비난하려는 뜻은 없습니다만 민주노동당이 4년내내 한일은 참여정부를 신자유주의로 몰아서 돌 던진것 밖에는 없습니다.

어째 양상이 비슷하지 않습니까? 바이마르 공화국이 무너지던 때하고 정도는 다르지만 양상은 비슷합니다. 바이마르 공화국이 독일 최초의 민주정부 민주공화국이었지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도 사실 최초의 민주정부입니다.

이 10년동안에 전후 독일이 겪었던 것와 같은  민생파탄은 아니지만 국민이 주관적으로 굉장히 불만족스러워하는 경제적 상황이 계속되어 왔고 히틀러가 경제적 번영을 약속하고 권력을 잡았던 것 처럼 747, 7% 성장, 대운하 이런 것들을 공약으로 해서 이명박씨가 지금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있죠.

이대로 해서 가면 한나라당이 집권하게 될수 있죠. 그러면 그들이 무엇을 할 것인가? 그 권력으로... 그것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도 개혁진보진영이 이렇게 서로간에 "선명성 경쟁"을 하거나 자기 정체성을 잃어버린채 도덕성 마저 상실하는 자기 육신의 게으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한민국 전체가 완전히 보수우파 수구세력들이 손아귀에 떨어져서 사회 전체가 보수화 되어가는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도 있다. (언제까지 우리는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는 저들의 비아냥을 인정하며 살아야 하는지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으로 제 갈길만 고집하고 있는 정치세력들에게는 연대란 불가능 한 것일까요? - 편집자 註)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지요. 


너무 음울한 말씀인데 가볍게 들어주십시요. 작은 관심이 상황을 바꿉니다. 나비의 날개짓이 태평양 건너에 폭풍을 일으키는 것처럼 여러분들의 작은 관심, 작은 참여 이런 것들이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