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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내 생은 아름답다.


BY 홍선희 2000-04-14

5시가 넘어서야 대충물 찍어 바르고 화장도 하지않고
투표장소로 딸아이 손을잡고 가서 한표 꼭 꼭 눌러 찍고
돌아왔다.전생에 내가 당신 속을 무던히도 썩혀서 이승에서는
내가 당신에게 그 빚을 다 갚는다고 이리 힘든것은 아닐까?
갈등으로 힘들때면 스스로 그리 위안을 삼아 본다.
밤 늦은 시간까지 두류공원 야외휴게소에서 당신은 상한기분을
술로 달래려하고 술도 한잔 마시지 못하는 바보같은 아내는
오렌지하나 달랑 들고 앉아 있다.
무엇이 우리를 힘들게 하나?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 싶어 희망을 걸어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로 이 세상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없단 말
맞는 말이란 걸 실감했다.
어제 구미의 모임에서 돌아왔을 때 내 핸드폰에 남겨진 메일
'그대가 있어서 내생은 행복 합니다.'
라고 했던 당신의 메일을 떠 올리며 설혹 그것이 말장난에 지나지 않더라도 당신을 용서하려 해 본다.
그 것이 바로 내맘이 편해지는 길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