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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땜에....


BY 뽀엄마 2000-04-15

오늘 모처럼만에 남편을 만나기로 약속하고 나갔습니다.
제 여동생도 약속이 있다고 같이 나갔죠..
같이 만났다 약속시간되면 간다구요..
막상 만나고 볼일 보고 나니 갈때가 없더라구요.
3살짜리 아들내미 데리고 딱히 어딜 가겠어요..
그래서 옛날짜장집에 가서 다이어트하는것 잠시 잊어먹고
남편은 곱배기, 저랑 동생은 보통으로 짜장면을 시켜서
아들내미 먹여가며 저녁을 때웠답니다.
그리고 백화점 잡화매장 내려가 이리 저리 보다가 아들내미물통
하나 사고 페스트리 1500원에 세일한다해서 하나사고 나왔죠.
그리곤 갈데가 없대요..
동생이 약속시간도 두어시간 남았다고 마땅히 갈데도 없는데
그냥 간단히 술이나 한잔 하자 그래서 그러자고 했는데..
하..남편에게 얘기하니까..이 사람이 뭐라는줄 압니까?
자긴 잘도 마시고 다니는 술을 ..우리가 먹으면 왜 안됩니까?
애데리고 술집에 가는게 정상이냐며 정색을 하더군요..
아니, 내가 술퍼먹자고 가자 그랬습니까?
다리도 아프고 그냥 여기 저기 쏘다니느니 그냥 앉아서 술한잔
놓고 얘기하는게 뭐 어떻다고..
그럼 애데리고 못가면 자기 친구들이나 아는 사람이 하는 술집
에도 애 데리고 가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이게 뭔 모순덩어립니까?
참내, 애랑 마누라 앞에 앉혀 놓고는 술마실 맛이 안나나보죠?
언제 자기나 나나 오붓하게 갈 시간이 있습니까?
애 떼놓고 언제 술 한잔 마시러 갈 시간 있냐구요..
자기는 일핑계로 이리 마시고 저리 마시면서...
참 우습데요... 오는 동안 말하기도 싫어서 안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벽창호랑 살았나 싶어서...
동생도 형부 속좁은데 화가 나버렸는지 그냥 가버리데요..
오늘 혼자서 한잔 해야겠습니다.
며칠전 한바탕해서 난 홧병을 겨우 가라앉혔는데 또 도졌네요.
한잔 하면서 가라앉히고 자야겠습니다.
무슨 주말이 이럴까요?
이젠 볼짱 다 봤다고 저러는 건지...원.
나중에 두고 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