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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따뜻하시죠


BY 상큼녀 2000-04-17

아버지 따뜻하시죠
잔디가 다 죽어 추울것같은 아버지 묘를 볼때마다 옷을 입혀 드려야할텐데 하고 마음만 있었지요
예쁜옷을 입혀드리니 이렇게 좋을수가 없어요
어린저희들을 두고 하늘나라에 가시니 불편하셨겠지요
이젠 걱정하지마시고 편히계세요
요즈음은 부쩍 아버지 생각이 나요
제가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돌아가셨으니 벌써 27년이나 되었네요 아버지 등에 업혀서 다니던 때가 그립습니다 따뜻한 품이 그립습니다 저희 4남매 모두 아버지가 업어서 키우셨지요.
지금쯤은 허리가 굽은 할아버지가 되셨을라나요?
아버지 산소에 핀 할미꽃을 보고 아버지를 뵌것처럼 반가왔어요
너무 젊으신 연세에 돌아가셔서 상상은 안되지만요
제 기억속에 아버지는 항상 젊으시니까요
엊그제 엄마를 모시고 강원도에 갔다왔어요
모처럼 바람을 쐬시고 좋아하셨어요
이젠 어머니 너무 늙으셨어요
그렇게 남자처럼 쩌렁쩌렁하시던 기개는 어디가시고 눈물바람이 잦아지셨어요
아버지 곁으로 가실날이 가까운것 같아요
아버지 심심하시다고 어머니마저 빨리 모셔가지마세요
조금만 더 기다리세요
아버지 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