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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백 이야기


BY peach 2000-04-19

이건 한 거즘 1년쯤 전의 이야긴데여,오늘 왠지 날씨도 촉촉하고기분이 좋아서 이이야기를 꺼내게 되었어여.
이야그를 읽으시고 제게 돌을 던지시고 싶은 분은 돌을 던지셔도 돼여(진짜 던지시진 않겠지?....)
왜 여러분들 예전에 "프로포즈"란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이창훈이랑 제주도로 여행갈때 메고나왔던 그가방을 기억하시나여?
제가 그가방이 갖고 싶어 안달이 났던 적이 있었거든여.
백화점 명품관 까르띠에매장앞에서 괭히 기웃거려 보면서요,용기도 없어 가격도 못 물어보고 그냥 막 갖고 싶단 생각만 하다가
남편 친구가 미국에 갖다온다고 해서 그가방 그림까지 그려 주면서 부탁을 했는 데 안 사왔더라구여...
그러다 제가 직장생활하며 부은 연금을 타게 되었어여...
그래서 전 두 눈 딱 감고 "그래! 결심했어!! 그냥 백화점에서 사버리고 말거야!!!"하고 결정을 내리고 푸짐하게 저녁을 남편에게 먹인 후 야그를 꺼냈지여...
그리고 짐작 하시겠지만 남편은 소리소리 지르며 세금까지 쳐내며 그런 수입백을 사겠냐며...까르띠에사장 골프치는 데 우리가 돈 보탤 일 있냐면서...제가 더이상 말도 못꺼내도록 계속 으르렁거리는 거예여...저는 일단 불쌍한 척 하다가 제가 그동안 직장생활하며 부은 돈이니 이돈은 나를 위해 쓰고 싶다고..남자들 술값으로 수억날리는 건 괜챦고 이건 안돼냐며,진짜무지 갖고 싶다고..이걸 못 갖으면 삶의 낙이 없다는 둥 아?Y든 막 쏘아부치고 침대에누워 우는 척을 했지여(지금 생각하면 좀 한심하지만...)한참 담배를 피워대던 남편이 그러더군여..."50만원정도면 사도돼..."하지만 전 알고 있었답니다...그 백이 92만원 이다는 것을...그래서 다시 슬쩍 가격을 말했더니 남편은 다시 울그락 푸르락...그러다 체념한 듯 "니 맘대로 해라"그러더군여...
다음날 백화점으로 사러 나가는데 남편한테 전화가 왔져
"그거 안 사면 안돼?"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전 쏜살같이 백화점으로 달려가 그 백을 사고야 말았읍니다!!!
하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어여..그때 마침 백화점에서 100만원이상 구매자에게 10만원짜리 상품권을 주어서 그걸로 조금 위안을 했답니다..그날 저녁에 남편은 "이게 100만원짜리야?"하며 혀를 차더군여..저도 조금씩 후회가 되었져.내 분수에 안 맞는 물건이다는 생각이 들면서여...
하지만 그 후 신랑이랑 같이 외출하때면 신랑은 "그거 가지고나가!"하고 챙겨주고,같이 걷다 이미테이션을 메고 가는 여자를 보면"저건 가짜지?"하고 므슨 보물보듯 제 가방을 쳐다보기도 하져.그리고 한 번은 신랑친구 생일이어서 니이트를 갔는데 저보고 가방을 메고 나가서 춤을 추라는 거여여..그래서 싫다고 했더니,그럼 자기는 가방지킬테니 저만 나가 놀라고 하더라구여...
정말 그날 남편은 죽치고 앉아 가방만 지켰답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게 가방을 모시고 살고 있답니다
물론 이글 읽고 제게 돌을 던지실 분도 있겠지만 귀엽게 봐 주시면 고맙구여...
좋은 하루 되셔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