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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식었나봐요.....-_-;


BY babee 2000-05-13

어제부터 신랑이 야간근무였답니다(3교대 걸랑요..)
신랑이 9시경 출근하면 전 밤새 우리 딸래미랑 놀아요...
새벽 2시경 딸래미가 골아떨어지면 저혼자라도 놀지요..
그러다 먼동이 터올때 잠이 든답니다...
아무래도 소설가나 만화가같은 직업을 가져야겠어요..호호
오늘도 눈을 뜨니 낮 1시더군요..
때마침 일어난 우리신랑이 절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더라구요...---너 아직까지 자고 있었냐??---
아점을 먹고 2시경 우리 딸래미는 낮잠을 자고 신랑은 컴앞에 앉더군요..전 며칠전 통신주문으로 산 MDF BOX에 스텐실을 하려고 색칠을 하고 있었어요...
같은 방안에서 전 고요히 붓을 들고 색칠을 하고 신랑은 오락을 하는것 같았어요...
날씨도 칙칙하니 괜히 센티해 지는것을 느끼면서 지금 내 모습이 날씨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잠겨있을때 들려오는 목소리...
---아이고 똥쌌네...똥팔쌈에...피박은 면해야 할텐데...
저놈이 쥐고 안놓네...나쁜놈 내돈을 다 따가다니...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해보자...
아이참....쌍피냐???? 어쩌고 저쩌고...---
사이버 고스톱을 치면서 흥분한 남편의 목소리였어요...
2시부터 5시까지 남편은 여전히 흥분한 목소리로 더러운 똥을 자꾸만 외치면서 정신없이 오락을 하더군요...
전 문득 고개를 들고 남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정말.....정말....있던 정도 떨어지는 모습이었어요...
전 너무너무 슬펐어요...
내가 이런사람하고 결혼을 했다니...
신랑은 5시부터 7시까지 또 잠을 잤어요...그래야 야간근무동안 졸지 않는대요...7시30분경 저녁을 먹었어요...내내 우린 말이 없었어요...신랑은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잠을 자고있었던 내모습에 실망을 한 눈치였고 전 쓰잘데기 없는 고스톱을 목숨걸고 치던 남편의 모습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거든요..
9시경 남편을 보내고 잽싸게 화장을 하고 집을 나섰어요..
이곳은 인천인데 송도유원지라고 똥물 해수욕장이 있거든요..(죄송해요...자꾸 똥이 거론되어서...)
그 근처에 근사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거든요...
친구와 10시경 만나서 멋진 레스토랑에 가서 친구는 칵테일 전 파르페를 먹었어요...
멋지더군요...가끔은 그래야 겠어요...스트레스가 쌓일때...
비록 파르페값보다 택시비가 2배로 많이 들었지만...도움은 되었어요...오늘 아침에는 신랑보다 제가 더 일찍 일어나서 점심준비도 해놓고 대화도 많이 해야 겠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