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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해피엔드의 전도연이 되었다..!!


BY 오즈 2000-05-19



나는 영화 해피엔드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그 영화가 조금은

아니 어쩜 많이 야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줄거리도

대충은 알고 있다. 전도연이 불륜에 빠지게 되고..또 여러

번의 정사씬...급기야 전도연은 자기의 아기에게 수면제를

먹이기까지 하면서 계속 쾌락을 쫓고.....그런 이야기...

그런데 어제 급기야는 내가 전도연이 되었다.

나는 중학생딸이 있다. 그 딸이 어제오후 집으로 돌와온 후

텔레비젼을 보다가 6시가 조금지나서 소파에서 스르르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나는 속으로 매우 즐거웠다. !!!

보통때 같으면 깨워서 저녁차려주고 숙제시키고 책가방챙기고

같이 이야기하고...그럴텐데..나는 모든 일을 포기시킨채로

그저 계속 잠자기를 바랬다. 잠에 취한 딸을 아주 쾌적한

잠자리로 인도(?)하고서..나는 집안의 불들도 어둡게 만들고

발뒤꿈치도 들고 다니면서 딸이 깊은 잠에 빠져서 오늘

아침까지 깨지않기를 바랬다. 딸의 할일이 많은걸 알면

서도...나는 나쁜 엄마였다.

나는 신났다. 해방이다..그리고서 잽싸게 달려갔다..어디로

갔을까? ...............................................................................................................................................나는 컴퓨터를 켰다. 또 다시 나의

즐거움을 채우기 위해서 켰다. 컴퓨터는 나를 긴장시키지도

않고 또 나에게 요구하지도 않는다. 아주 내말을 잘 듣는

애인이 되었다. 요즘 나는 나사가 빠져있다. 낮밤 가리지도

않고 시간만 주어진다면....아마 우리 아줌마닷컴을 이용하시는

분들중 나같이 전도연이 된 사람이 많을 것이다. 울 남편을

비롯한 많은 남편들께서 지금 속이 무척 타고 있다.

여러분! 가정파탄 나기전에 어서 속들 차리시고 아줌마닷컴을

조금만 멀리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