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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얘기


BY 미숙이 2000-05-20

멍청이 남편에게
내가 화내는 것도 이제는 짜증에 연속이라고 느껴지는지
대꾸도 없다.
울고 싶다. 그대가 아이들에대해서 또는 나에 대해서 아는게
얼마나되나?
얼마전 봄바람과 함께온 흔들림을 운동으로 다스리고
스스로 다가가야 겨우 조금 받아주는척 깊은 내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고 하지 않는다.
3년차되는 직장생활에 초등학생,유치원생엄마,그리고 일들....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보이지않게 쌓여가는 우울함에 지쳐가는
늙어가는 내얼굴.....
환상이 깨져가는 결혼8년차라서일까?
다른사람을 찾고 싶은건 그대가 싫어서가 아니야
예전의 그대얼굴을 자상하고 따듯한얼굴을 찾고 싶을 뿐이야
다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이 어리기때문에
내손을 기다리기때문에 연기하고 있을 뿐 언제든 당신의 예전
모습을 한 남자를 찾을 거야.
그때의 당신이 그립다. 그대도 그때의 내가 그리운가?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야?
그치만 내가 해내는 일의 양을 당신이 얼마나 나누어 주고 있어?
지쳐가는 그래서 차가와지는 얼굴때문에 그대도 그랬다면 난
너무 쓸쓸하다.
난 그대를 위해 많은걸 해내고 있다고 생각해..............
친구들아 나약해진 날 어쩌면 좋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