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라고 쓰니까 너무 거창한 것 같지만 그만큼 또 쌓인 일도 많답니다.
서론 끝이 차값 얘기였지요? 그 차 값이 발동이었답니다. 그것뿐 아니라, 생활비조차도 반 으로 부담하면 어떻겠냐는 말씀까지 하시더라구요. 결혼까지 그렇게 하구 생활비까지?라는 생각이 드니까 미쳐버릴지경이었어요.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 건지.. 우리 친정에 돈 맡겨놓았는지..
결국 신랑한테 하소연 할 수 밖엔 없었지요. 신랑 발끈해서 어머님과 대판하구.. 어머님은 언제 내가 그런 말을 하셨냐는듯 그렇게 지나갔답니다. 그후....
얘기 하나...
시댁에 머문지 삼일째..
마침 일요일 이었어요. 어머님은 잠깐 모임에 나가신다며 아버님 점심상을 차려드리라고 하시더군요.
무얼 해드리나..고민 중 아버님께서 계란 토스트에 우유로 간단히 먹자 하셔셔 그렇게 해드렸답니다.
근데 외출에서 돌아오신 어머님 날벼락이 떨어졌지요. 그 말씀인 즉,(말씀하신 그대로 옮기면)
"시애비 빵 먹이는 년, 시애비 죽으면 힘없는 시애미 굶겨죽이지.." 하시는데, 전 정말 할 말이 없더라구요.
얘기 둘..
그런 그런 일들이 있은지 며칠 후,
외출하시면서 저녁장도 봐 오시겠다는 어머님..
아버님 퇴근시간은 다가오는데 안 오시는 거에요. 현관문 소리와 함께 들어 오시는 어머님의 손엔 백화점가방 하나... 백화점에 들렀다가 바지하나 사셨다는 말씀뿐...오히려 저녁장거리를 기다렸던 나에게 하시는 말씀.. "아버님 들어오시기 30분 전인데 상은 다 차렸나" 하시는 거 있죠? 기가 막혀서.
어디 너 한번 골탕이나 먹어봐라하는 심보가 아닌이상 그럴 순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지나가더군요.
가만히 당할 수 만은 없다는 생각에 미국 생활로 익힌 요리솜씨를 다 발휘해서 불고기잡채, 된장찌개, 계란찜, 호박전으로 식탁을 채웠지요. 맛있게 드시는 신랑과 아버님.. 반면 내가 한 음식에는 손도 안대시는 어머님.. 아무말씀 없이 손수 만드신 밑반찬만 드시는 얼굴은 웃음이라곤 찾을 수 없었답니다.
전 그날 무지 통쾌한 그리고 맛있는 저녁을 오랜만에 먹을 수 있었답니다.
그럼...다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