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드디어 회원 가입을 했다. 컴퓨터를 배운지 얼마되지
않아서 처음에 토크토크로 들어가 아줌마 세상을 통해 집에서
부르는 이름 임진희로 난생 처음 컴퓨터에 글을 올리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주제넘게 남의 글 올리는것에 이유를 달기도
해서 미안한 마음이 든다. 사람은 왜 그리 자기 잣대로 남을
평가하는 것일까. ....조금전 대화방에 들어가 봤는데 생소한
말들에 놀라 바라보고 있으니까, 진희님은 시간초과로 대화방
에서 삭제되었으니 다시 들어오라는 글이 나왔다. 나는 아직
서툴러서 흥미가 별로 없다. 속도 느린 글 쓰기도 한 이유가
되겠다. 오늘 큰 아들 유치원 친구가 결혼을 했다. 유치원 모
임에서는 첫 결혼이다. 우리아들 유치원 다닐때 만난 어머니
들이 지금껏 매달 한번씩 만나고 있다. 벌써 21년째다.
친척 보다도 더 정겨운 분들이 되었다. 새 신랑은 형을 제쳐
놓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와 평생을 같이 하게 된것이다.
항상 그렇듯 주례사가 이어지고 (노래) 어머님은혜에 맞춰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절을 드릴때 신부 어머니는 연신 손수건
을 눈에 대고 있었다. 아마도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이였던것
같았다. 연애 결혼은 건너야 할 강이 있는게 보통이다.
양가가 비슷하게 만나면 별문제가 되지않지만 어느한쪽이 반대
했을때의 고개 넘기는 너무 벅차다. 예전에는 남의 일로만
느껴지던 결혼식이 이젠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우리 아들에게
도 아는 분들이 중매하겠다고 했지만 지금은 연수원 이년차
니까 아직은 사양하고 있다. 내년에 법무관이 되면 이제 28살
이된다. 30전에는 결혼을 해야 겠지만 미혼 시절의 자유를
좀더 느끼게 하고 싶다.
아들 친구가 결혼 하는것을 보고 모임 어머니들이 한결같이
부러워 했다. 신부도 청초 하고 아름다웠다.
코흘리게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책임과 의무를 동반
해야할 한가정의 가장이 되는 순간이였다.
새로운 출발을 축하 하며 유치원에서 첫 테잎을 끊은 그아이의
앞날에 언제나 행복이 함께하길 빈다.
이글을 쓰고 있는데 갑자기 밖이 떠들썩 하다.
함 사세요. 함 사세요.
아파트 생활의 한 단면 을 보는것 같다.
같은 곳에 살아도 누구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전연 모르는
생활 .이것이 오늘날의 현실인 것이다.
이제 글을 접고 배란다로 나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