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다닐때 누군가가 길을 물어보는 경우에는 가능한
친절히 가르쳐주려고 애를 쓰는 편이다. 나도 낯선 곳
에서 그런 도움을 받았을때 느껴던 고마움이 떠올라....
그런데 가끔 명동이나,종로나 또 우리회사 근처에서 길을
막고 도를 가르쳐준다는 사람들을 만난다. 꼭 두명씩 붙
어서 다니고 말도 청산유수로 잘하기 때문에 대개 순진한
사람들은 길에 서서 그 "도"에 대해 듣거나 아니면 아예
동행해서 따라가는 경우도 봤다. 내가 보기엔 그 도를 가
르친다는 사람들...이런말 해서 미안하지만, 눈에 뽕맞은
것처럼 눈빛이 맛이 갔고, 또 자기들 얘기만 떠드느라고
상대방 의사는 대개 무시한다. 전에 회사근처에서 어떤 남
자가 다가와 말을 걸었다. 척봐도 한눈에 도를 알리는 사람
인것 같았다. 바쁘다고, 난 도에 관심없다고 얘기했는데도
별별 얘기를 혼자 지껄이더니 내가 화를 내니까 자기도 같이
화를 내는 거였다. 난 당신얘길 듣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하
니까...자기도 얘기할 자유가 있다고....다른말은 더이상
하고 싶지도 않았다. 담에 한번만 내눈앞에 나타나면 나랑
경찰서 갈 생각하라고 하니까..그제서야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는 것이었다...그 일이 있은지 며칠후 그 남자가 또 길에
서 내게 말을 거는 것이었다. 아마 내가 그때 성질 좀 내서
내얼굴을 기억할거라 생각하면서...같이 경찰서 가자고 했더
니 막무가내로 내팔을 끌고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이었다.
나도 화가나서 길에서 큰소리로 "야, 이 미친놈아" 하고 소
리를 질렀다. 길에가던 사람들이 다 멈추어서서 우리 둘을
쳐다봤다. 꼭 무슨 애인이나 부부사이끼리 싸움하다 들킨꼴
같이 보여졌을것이다. 그제서야 그놈이 슬그머니 또 도망을
갔다. 그날은 얼마나 기분이 나쁜지 그놈이 잡았던 내팔을
보면서 성추행당한 기분이었다. 오늘도 명동,종로에는 "도"
를 가르치는 사람들이 또 몰려다니고 있을것이다. 물론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도"에 대해 빨리 알리고 확산하
고 싶을것이다. 그렇지만, 그 "도"라는게 종교이건 사상이
건간에 타인에게 정신적 고통을 주면서까지 알려야할 것이
라면 왜 인터넷이 발달한 요즘세상에 그렇게 길에 가는 사람
을 붙잡고 억지 설득을 시켜야하는것인지...남에게 피해를
주는거야말로 "도"에 가장 어긋나는 길인지 모르는건지....
이런 사람들 법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될 상황에 다다른것
같다. 요즘 더욱 기승들을 부리는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