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죄송하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
아주머니들의 아기자기한 사이트를 저같이 못된 놈이 들어와 마구 헤집어 놓는것 같아 민망하군요.
하지만 마지막으로 제 ??누리를 들어 주십시요.
제가 마지막 힘을 낼수 있게 지켜봐 주시길 감히 부탁드립니다.
그날....
하두 속이 상해 타지에 내려와 그나마 한명 알고 있는 형님과
술한잔 했었죠.
술이 들어가니 울컥하데요.
그래,형님한테 마구 윽박질러댔습니다.
그 형님이 지금의 이 자릴 소개해주었거든요.
미안해 아무 말도 못하고 나이 어린 놈의 큰소리를 묵묵히 듣고 있는 형을 보니 더욱 답답해지고 내자신이 싫어졌습니다.
결국 모든게 내 책임이고 결정이었는데,왜 내가 형을 붙들고 목소릴 올리고 있는거지?...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결국 제 입에서는 험한 소리만 나오고 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와 자판을 두들겼죠.
솔직히 이동네 아줌마들은 좀 심하긴 심한 편입니다.동네 분위기라는게 있는 법이잖아요.
그 아줌마들을 생각하니 더욱 속이 상했습니다.
그리고 그 화풀이를 결국 이곳에 들어와 해대었던 것이구요.
많은 분들의 답변을 들었습니다.
어느 분은 자식이나 동생같은 사람에게 위로해주자고도 하셨고,또 한분은 그래도 기분 나쁘다,장사 체질이 아니지 않느냐고 질책도 하셨습니다.
전 지금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역시 여성분들은 남자들에 비해 부드러운건 사실이고 높이 살만한 장정인거 같습니다.
제가 만약 남성 사이트에 그런 글을 올렸다면 쌍욕과 무차별한 비난이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생가합니다.
특히 자식같이 걱정해 주신 분의 글을 읽고는 전 그동안 얼어붙으려 했던 제 마음이 누그러진것을 느꼈습니다.
물론 저를 나무랬던 분의 글 또한 제게는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 판단의 오류를 지적해 주신 부분에 대해 저 역시 마음 한 구석 인정하고 있는 터에 그 충고는 뼈아픈 교훈이었고 감사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이제 다시 일어날 기운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까짓 돈 몇천이야 다시 별면 됩니다.
남들은 몇억씩 까먹고도 다시 일어선다던데..
어머닌 사람이 놀면 안된다고 그 연세에도 경찰서 식당에 나가 주방일을 하셨는데..
사내놈이 한번 실패에 째째하게 타인이나 원망하고 있다니..
네가 진짜 사내놈이라면 다시 일어나봐 임마!
고생?엄만 처녀나 다름없던 그 시절에 시집와 일년만에 아버지 사업 부도 맞고 구르마에 생선 싣고 다니셨데..
생선 냄새난다고 인천에서 파주로 오는 버스기사 아저씨가 물건을 못싣게 해서 해가 그 새벽에부터 해가 중천에 뜰때까지 생선을 안고 엉엉 울으셨단다..
넌 뭐야?네가 그렇게 ?暄?봤어?
이게 고생이냐?
구르마가 왜 찻길로 다니냐고 느닷없이 경찰한테 따귀맞으면서도 엄만 웃으셨다잖아....울면 운다고 더 맞을까봐 겁이 나셨데지.
그리고 와선 남들 한나절에 팔 물건을 엄만 반나절에 다 파셨어.
상술이 좋았을까? 그 시절 아주머니들은 깍아 달라고 조르지 않았을까?엄만 속상한 일 없으셨을까?
그렇게 15년을 언 동태를 들었다 놓았다 하시며 네가 자랐지.
애들이 냄새 난다고,생선 가게 아들이라고 놀리는게 싫기만 했던 네 놈이 결국 자라서도 이 꼴이구나.
여전히 자신에 대해 자신감 없고,일에 대해 남탓만 하고 있으니 말이다.
고생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엄마는 고생했다고 하는 사람들이 T.V에 나와 넋두리하면 꼭 이러셨습니다.
-에고..저것도 고생이라고...진짜 고생이 뭔지 모르는기벼?
그러시면서 코방귀도 안뀌셨죠.
하지만 군에 간 자식들 프로그램만 나오면 -에고 에고 불쌍해서 어떻게 해--하시며 눈물을 흘끔 흘리시곤 했습니다.
제가 어느새 너무 감상적이 되어 버렸군요.
하지만 기분은 참 좋습니다.
세상이 제 뜻대로 안된다고 불평스러울때,가끔 엄마의 옛날 얘기를 상기하면 힘이 나요.
-엄만 여자!난 남자!남자가 여자한테 질수야 없지.
하지만 전 결코 엄마를 이길수 없을겁니다.
전 그걸 알고 있죠.
단지 엄마의 그 고생담이 이 자식에게는,엄마도 모르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만이 사실입니다.
전 여기서 절 위로해주고 질책하는 분들에게서 엄마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제 가게에 오시는 아줌마들도 또한 또 다른 제 세대의 엄마라는 사실을 명심키로 했습니다.
혹,제가 많이 손해보더라도 이제 택없이 남을 원망하지는 않겠습니다.
세상 싫다고 택시몰고 여의도광장을 질주한 놈이나 저 같이 원망만 하고 있는 놈이나 심성 못되긴 마찬가지이니까요.
많이 힘들었었지만,이제 괜찮습니다.
아직 제겐 다시 일어설수 있는 작은 돈과,엄마와 여러분이 가르쳐준 그 어떤것이 새로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아직도 미안해 제 앞에 못오는 그 형님께 오늘은 가족과 드리라고 수박 한덩어리라도 사드려야 겠습니다.
참 사람의 마음이 한 순간이군요..
이번에 맘 고생한걸로 배운 커다란 수확입니다.
속상한거 맘편한거...까지것 손바닥 뒤집기?T 쉽다는 것을...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리구요..
제기 다시 일어서서 성공하는 날,다시 여기 올겁니다.
와서 다시 일어섰다고 마구 자랑하렵니다.
여러분의 동생처럼,아들처럼 응원해 주세요.
오는 일요일엔 엄마한테 가서 꽃이나 드리고 오려합니다.
엄마가 유산으로 주신 그 용기에 너무 감사한다구요.
엄마 사랑합니다.
그리고 아줌마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