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1,571

◆ 김치냉장고 - 표시 용량대 저장 용량은 제품별로 2배이상 차이 나


BY 살림이 2000-07-31

김치냉장고는 기존에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냉장고와는 달리 주로 대량의 김치를 장기간 저장하기 편리한 제품으로 최근 보급이 급격히 늘고 있다. 동일 용량의 일반 냉장고보다 상당히 가격이 비싼데도 불구하고 제품 구입에 필요한 정보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는 99년 10월 시판되는 전체 제조 업체를 대상으로 김치 저장실이 하나(1조식)인 5개 제품과 저장실이 둘(2조식)인 4개 제품 등 6개 업체 9개 모델을 구입해 성능을 비교했다. 시험 대상 업체에 비해 판매 업체는 10여 개로 많았다. 이는 상당수 업체가 주문자 상표로 김치 냉장고를 공급 받아 판매하기 때문이다.

★ 일반 냉장고도 설정 온도 낮추면 김치 저장용으로 사용 가능

김치 냉장고와 일반 냉장고의 대표적인 기능 차이는 김치를 숙성시키는 ‘숙성 기능’ 유무와 저장실 형태다. 김치 냉장고는 제조 업체가 정한 온도와 일정 기간 김치를 익혀주는 숙성 기능이 있으며, 숙성이 끝나면 -0.5℃ 전후에서 저장된다. 저장실은 대부분 4각형의 항아리 형태로 돼 있어 김치 냉장고 상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곤란했다. 하지만 LG전자 제품은 서랍식 구조여서 상부 활용이 가능하다. 야채 등의 여러 음식을 함께 보관하는 일반 냉장고 저장실은 보통 3~5℃ 정도로 설정한다. 김치 냉장고는 김치 보관에 적당한 -0.5℃ 전후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도 다르다. 일반 냉장고의 냉장실 온도를 살얼음이 살짝 어는 정도로 조절하면 김치 냉장고와 유사한 온도가 돼 김치 보관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냉장고를 김치 냉장고로 사용하면 숙성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온도 변화 폭이 큰 단점이 있지만 김치 냉장고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검토할 만하다.

★ 쉽게 뒤로 밀리지 않는 구조로 개선돼야

각 제품의 전기적 안전성 즉, 감전 보호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상이 있거나 냉매가 새는 등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끝마무리 상태 등을 확인한 결과 빌텍 SCD-1300(2조식)은 전기용품 형식 승인 번호 누락 및 두 개의 문을 동시에 열면 문이 서로 닿는 문제가 있었다. 만도위니아 DD-1202S(2조식)는 문손잡이 부분의 끝마무리 상태가 거칠어 개선이 필요했다. 다른 제품에서는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 냉장고와는 달리 뚜껑을 위로 여는 구조의 김치 냉장고는 사용 상태에서 쉽게 뒤로 밀릴 수 있는데, 이 경우 뚜껑이 잘 열리지 않거나 갑자기 뚜껑이 닫혀 다칠 가능성이 있다. 서랍식인 LG전자 제품을 제외한 모든 제품에 해당되는 것이므로 각 제조 업체의 개선 노력이 있어야 하겠다.

★ 삼성전자·빌텍 제품은 저장 온도 조절할 수 있어

김치를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서는 알맞게 익은 김치를 미생물의 활동이 억제되는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 최적의 김치 저장 온도는 -0.5℃ 정도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지만 사람에 따라 서로 다른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저장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유리하다. 시험 대상 제품 중 사용자가 저장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은 삼성전자·빌텍 2개 업체 제품. 삼성전자 제품은 1℃씩 3단계, 빌텍 제품은 0.5℃씩 8∼9단계의 조절이 가능했다. 저장실 온도는 김치를 장기간 저장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주위 온도 15℃에서 저장실 평균 온도가 -0.5℃ 전후를 유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품이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1조식의 만도위니아 DP-602P 역시 우수한 수준이었으나 설정된 온도가 약간 낮아 다른 제품에 비해 한 단계 낮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 나라의 기온 변화를 감안해 주위 온도를 30℃, 15℃, 0℃로 변화시켜 저장실 온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온도 변화가 큰 편이었던 만도위니아 1조식 제품(DP-602P)이 최대 1.4℃ 수준이었다. 다른 제품은 대체로 1℃ 이내의 온도 변화를 보여 모두 실용상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보인다. LG전자 제품은 주위 온도 15℃에서의 저장실 온도가 2℃로 높은 수준이어서 평균 수준으로 평가됐는데 주위 온도가 0℃로 낮아지면 저장실 온도는 오히려 4℃로 더욱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초기 판매 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견돼 개선했다고 밝혔다. 겨울철 실외에 김치 냉장고를 설치해도 문제가 없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위 온도 -10℃에서 3일간 두고 살펴보았다. 그 결과, 만도위니아를 제외한 다른 제품은 모두 염도 3%(싱거운 김치 수준)의 소금물에 살얼음이 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의 저온이 3일간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극단적인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실용상 지장은 없을 것이다.

★ 숙성과 저장을 동시에 하려면 2조식 제품 필요

각 가정별로 김치 담그는 방법과 입맛이 서로 달라 김치 숙성 온도와 숙성 기간을 단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 숙성 온도가 높을수록, 식염 농도가 낮을수록 적정 숙성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다. 특히 식염 농도가 낮을수록 김치의 신맛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김치에 사용한 양념의 종류에 따라 숙성 조건이 달라지며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입맛이 조금씩 다르므로 제조 업체에서 정한 숙성 온도와 숙성 기간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숙성 기능에 대해서는 각 제품별 숙성 기능을 살펴보는 것으로 갈음했다. 숙성 기능을 선택하면 해당 저장실 온도가 높아지므로 1조식 제품은 저장중인 김치를 꺼내 다른 장소에 보관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산도 및 김치가 물러지는 정도는 6∼10℃의 저온에서 숙성하는 것이 22∼24℃의 고온에서 숙성하는 것에 비해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동치미를 2∼7℃에서 숙성시켰을 때 22일경에 가장 맛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김치 맛을 즐기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숙성 온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 유리할 것이다. 숙성 온도는 반성 BSK-600과 삼성전자 제품이 20℃ 전후로 고정돼 있다. 만도위니아와 빌텍 제품은 7∼8℃ 전후와 20℃ 전후를 선택할 수 있다. 해피라인 HC-802는 이외에도 3℃ 전후의 매우 낮은 온도도 선택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었다. LG전자 R-K09BS는 맛 선택에 따라 7∼21℃ 범위에서 조절이 가능했다. 숙성 기능은 각 제조 업체에서 정한 숙성 온도와 숙성 기간으로 고정돼 있어 모든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서 숙성 기능을 이용할 때에는 소량의 김치로 시험한 후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선택하도록 한다. 또는 상온에서 김치를 숙성시키고 저장만 김치 냉장고를 이용하는 방법도 바람직하다. 이 경우 전기 요금 절약은 물론 개인의 입맛에 맞는 수준으로 선택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 각 제품의 기능

겨울철 김장 김치를 제외하고는 김치 냉장고를 채울 정도로 많은 김치를 담그는 일은 드물 것이다. 따라서 김치 이외의 식품을 저장할 수 있다면 그만큼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수박과 같이 큰 과일을 저장하는데는 안성맞춤이다. 삼성전자와 빌텍 제품은 야채·과일 및 육류·생선 저장 기능이, 해피라인 제품은 야채 저장 기능이 있었다. 해피라인 제품은 저장실 온도를 조절할 수 없는 구조로 야채 저장 온도가 -1℃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있었다. 해당 업체에서는 초기에 김치와 야채를 함께 저장할 목적으로 설계하고 김치 저장 온도로 설정했으나 그 후 야채 저장에 적당한 온도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품은 김치 보관 전용 구조로 야채·과일은 제한적으로 저장실 상부를 이용할 수 있지만 ‘보관중인 야채의 동결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등의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전자와 빌텍 제품의 저장 온도는 제품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야채 저장 온도는 대체로 2∼5℃, 육류·생선 저장 온도는 -1∼-4℃에서 조절이 가능했다.

★ 발효 기능을 사용할 때에는 주의해야

요구르트·식혜를 발효시키는 기능을 가진 제품은 만도위니아·반성·해피라인 등 3개 업체로 발효 온도는 대체로 37∼43℃ 범위였다. 저장실 크기에 비해 발효시키려는 양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발효 기능 사용시 김치 저장이 불가능하며, 발효 종료 시점을 수시로 확인해야 하는 점 등이 불편하다.

★ 단시간 정전시의 냉기 보존 성능은 대체로 우수

제품을 사용하다가 갑자기 정전되는 경우 냉기를 오래 보존해 주지 않으면 낭패를 본다. 이러한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주위 온도를 30℃로 높인 후 4시간 동안 전원을 끄고 저장실의 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실용상 지장이 있을 정도의 제품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제품간 평가에서는 온도가 2.5℃로 높아진 1조식의 반성 BSK-600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빌텍 제품은 1℃ 미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나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 냉각 속도와 냉각 효율

각 제품별 냉각 속도는 김치 저장 용기에 20℃의 물을 70% 넣은 후 물의 온도가 5℃까지 낮아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했다. 빌텍 1조식 제품이 10시간, LG전자 제품이 11시간으로 빠른 수준이었다. 다른 제품은 1조식 13~16시간, 2조식 15∼18시간 사이였다. 같은 용량의 물을 냉각시키는데 사용한 전력량 즉 냉각 효율은 삼성전자 제품이 가장 우수했다. 만도위니아·빌텍·해피라인 제품도 우수한 수준이었다.

★ 반성 BSK-600 전력 소비 많아

김치 냉장고는 설정 온도가 일반 냉장고보다 낮아 일반적인 에너지 효율 시험 방법을 적용하기는 곤란하다. 따라서 저장 용기에 70%의 물을 넣고 각 업체별 표준 저장 온도에서 저장하는 경우 소비되는 전력을 주위 온도 30℃에서 측정하고 이를 각 제품에 표시된 유효 내용적과 비교했다. 이는 에너지 효율과 유사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1조식은 반성 BSK-600이 상대적으로 전력소비가 많았다. 적외선 카메라로 확인한 결과 뚜껑 부분이 제대로 밀착되지 않아 전력 소비가 많은 것으로 판단된다. 2조식은 LG전자 R-K09BS가 상대적으로 전력 소비가 많았다. 이는 다른 제품과 달리 간접 냉각 방식을 채택한데 따른 차이로 보인다. 일반 냉장고와 마찬가지로 김치 냉장고 역시 전력 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냉장고 아래에 있는 컴프레서와 열교환기 부분의 높은 열을 빨리 외부로 순환시켜야 한다. 냉장고를 주위 벽으로부터 적어도 10cm 이상 떨어지게 설치하는 것은 통풍이 잘 되도록 해 전력 효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주위 온도가 15℃에서 30℃로 높아지면 소비 전력은 약 2배로 증가할 정도이므로 가급적 공기가 잘 통하는 그늘진 곳에 설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점에서 김치 냉장고를 싱크대에 설치하면 전력 소비가 많아진다.

★ 만도위니아 1조식과 LG전자 제품이 소음 작아

소음은 LG전자 제품이 가장 작은 24dB(데시벨), 만도위니아 1조식 제품도 25dB로 작았다. 만도위니아 및 빌텍 2조식 제품은 KS 기준인 40dB을 넘지 않았지만 다른 제품보다 상대적으로 소음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만도위니아 2조식 제품은 컴프레서와 열교환기를 지지하는 합성 수지의 일부가 깨진 것이 소음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보인다. 만도위니아에서는 합성 수지가 파손된 것은 특이한 사례여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해당 사례가 발견되면 무상 수리해 주겠다고 밝혔다.

★ 표시 용량에 비해 저장 용량은 41∼85%로 나타나

김치 냉장고는 제품에 유효 내용적이 표시돼 있지만 실제 김치를 보관할 수 있는 용량과는 차이가 크다. 일반 냉장고의 ‘유효 내용적’은 전체 내부 공간의 총합으로 이 중 실제 사용할 수 없는 공간도 포함돼 있다. 각 업체에서 표시한 유효 내용적 역시 이 표시 방법을 따르고 있다. 저장실의 위는 아래에 비해 냉각판에 접하는 면적이 작은데다 냉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으며 주위 온도 변화에도 민감하다. 그래서 각 업체별로 저장실 윗부분에 대한 사용 방법이 약간씩 다르기는 하지만 주로 야채나 반찬류 저장 공간으로 활용한다. 삼성전자 제품은 이 부분에 별도의 반찬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반찬 저장 용기를 포함하면 표시 용량의 60∼63% 수준, 김치 전용 용기 기준으로는 47∼48% 수준이었다. 만도위니아 제품은 이 부분을 비워둔 구조다. 1조식은 49%, 2조식은 68%의 수준이었다. 빌텍 제품의 저장 용기는 저장실 전체를 높이 방향으로 길게 저장 용기 3개로 분할한 구조다.
저장 용기를 4개 내지 8개로 분할한 다른 제품에 비해 사용률은 85%와 8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LG전자 제품은 표시된 용량의 41%만 사용할 수 있어 가장 큰 차이가 났다. 이는 간접 냉각 방식의 서랍식 구조가 가진 한계로 보인다. 반성·해피라인 제품은 유효 내용적이 60% 수준이었다. 저장실 상부를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지는 제조 업체가 결정할 문제이므로 저장 용량이 크다고 무조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실제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은 중요한 선택 항목이므로 소비자가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동일한 기준에 따라 표시돼야 한다. 김치는 지정된 용기에 보관해야 하므로 김치 냉장고의 유효 내용적은 용기 용량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저장 용량을 포기로 표시하는 업체도 있었다. 배추 1포기의 무게는 4배 이상 차이가 있어 오히려 소비자의 선택 기준을 혼란스럽게 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 보유 기능·사용 편리성

제품에 따라 보유하고 있는 기능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사용에 편리한 기능들을 위주로 각 제품별 차이점을 알아본다.

● 저장 온도 및 저장 음식 선택 기능

저장실 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 김치 냉장고를 보다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김치 외에 야채·과일 및 육류·생선 저장 기능 역시 다양한 용도로 사용을 지원하는 편리한 기능이다. 시험 대상 제품 중에는 삼성전자와 빌텍 제품이 두 가지 기능을 모두 보유하고 있었다.

● 2조식 제품의 저장실 독립적 사용 기능

저장실이 2개인 제품은 저장량이 적을 때 한쪽 저장실을 사용하지 않으면 절전이 가능하다. 다른 2조식 제품과는 달리 LG전자 제품은 항상 2개의 저장실(상, 하)을 함께 사용해야 하는 구조였다. 다른 제품은 각 저장실이 별도의 1조식 제품과 같이 작동하는데 비해 LG전자 제품은 상/하 저장실을 ‘보관/보관’ ‘보관/숙성’ ‘숙성/숙성’ 3가지 중 선택하도록 돼 있었다.

● 서랍식은 위쪽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다른 제품의 저장실이 뚜껑을 위로 여는 상자형 구조인데 비해 LG전자 제품은 저장실을 서랍식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구조여서 김치 냉장고 위의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설치할 장소가 넉넉하지 않을 때 편리하다. 사용 설명서에 기재된 것과 같이 싱크대 붙박이 형태로 사용하는 것은 대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력 낭비가 커질 수 있으므로 권장하고 싶지 않다.

● 순간 정전 보상 기능

대부분의 제품은 전원이 처음 투입되면 그 전의 설정 상태와는 관계 없이 무조건 저장 기능으로 설정된다. 숙성 기능으로 사용하는 도중에 정전됐다가 다시 전원이 들어오면 대부분의 제품은 초기 상태인 저장 기능으로 전환돼 채 익지도 않은 김치가 그대로 저온에서 저장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일정 시간의 짧은 정전에 대한 보상 기능이 있으면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삼성전자와 빌텍 제품은 3시간 이내의 정전에 대해서는 원래 설정한 상태로 유지해 주는 정전 보상 기능이 있어 편리하다. 이들 제품도 보상 시간이 지나도록 정전되면 전원이 다시 들어온 후 역시 초기 상태인 김치 저장 기능으로 설정된다. 숙성이나 야채 저장에서 낭패를 막으려면 확인해야 한다.

● 환경 친화적 냉매 사용

저장실 내부의 온도를 낮춰주는 매개체로 냉매가 사용된다. 예전에 주로 사용하던 냉매인 프레온은 지구 오존층을 파괴시켜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을 증가시킨다. 환경 친화적인 냉매 사용이 권장되고 있는데, 이런 점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장 앞서가고 있었다. 우리의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올바른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험을 마치고 한마디…

단순 기능형 김치 냉장고 개발·보급 활성화돼야

본격적인 김치 냉장고의 출발은 95년 만도위니아의 ‘딤채’를 꼽는다. 김치에 대한 인식이 새로워지면서 찾는 소비자와 제조 업체가 늘어나고 있지만 여러 가지 면에서 아직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제품이다. 특히 용량 표시 방법은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는 점에서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이다.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사용하기 어려워진다는 점과 주부들이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단순 기능형 제품의 개발·보급에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보급 초기 제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비싸게 책정된 소비자 가격은 사용 빈도가 적은 기능을 없애고 유통 마진 축소 등을 통해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판단된다. 평가 결과는 시험 제품간의 상대적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미흡’한 평가를 받은 제품의 절대적 품질 수준이 미흡하다는 뜻은 아니다. 이 평가 결과를 다른 제품이나 다른 모델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 역시 올바르지 않다.

■시험/강무훈.이경국<한국소비자보호원 시험검사소>
■진행/오승건
■그림/이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