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도 경고 했지만..
너무 엽기적입니다.
저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전 첨에 읽고서 넘길뻔 했답니다.
자신 있으시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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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의 일이다.
앤과 속도위반으로 21살이란 어린나이로 결혼하는 친구를 위해 우리는 위로겸 축하 주를 빨기로 하고 결혼식전날인 토욜밤에 녀석의 자취방에 모이게 되었다.
앤도 없는 우리를 배신하고 결혼하는게 다들 열받았지만, 우린 녀석의 행복을 비러 주며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한잔씩 하고..분위기는 무르익고 있었다.
친군 다음날 있을 거사가 부담되었는지 몇잔안하고 걍 자리깔고 자뿌는 것이었다.
아쉬웠지만 우리끼리 한잔하고 있는데.....방 후미진 구석에서 먼가 삘삘기어나오는게 아닌가!
다름아닌 바퀴벌레였다.
하지만, 놈은 이때까지 보아오던 놈들과는 사뭇달랐다.
엄청난 거구(내 기억으론 친구의 아날로그 스타택 폰위로 올라탔는데 폰면적의 2/3은 족히 차지했던거 같다..)에다 남자의 종아리털을 연상시키는 뒷다리의 소름끼치는 털...
노환으로 고생하는것같은 꾀죄죄한 몰골....,
도대체 몇년을 살았는지 놈은 바퀴벌레라기보다 차라리 괴수에 가까웠다.
모두들 경악하며 혼비백산했지만 놈은 도망갈 힘이 없는듯 폰위에 올라타있었고 친구중 한놈이 맨손으로(술기운이 있어서 가능한거 같았음) 놈을 온전하게 생포했다.
뿌듯한 기분으로 라이터로 지져죽이려는 순간....
우리는 입을 헤..벌리고 자는 친구의 얼굴을 비슷한 시기에 발견하기에 이르고 놈을잡고 있던 친구는 자는녀석의 입속공간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는것이 아닌가....!
기가 찼지만 자주볼수없는 장면이기에 우리는 녀석의주위에 앉아 우리를 배반한 놈 에 대한 통쾌한 복수의 쑈(?)를 감상하고 있는 그때...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입속공간으로 괴수가 드러가는 순간 때마침 자는 그녀석은 .."음냠냐...하며 입을 닫아버리며 씹어묵어뿌는 것이었다..손에잡고 있던 뒷다리는 입술밖으로 내걸린채..(그때 파르르떨던 뒷다리를 언젠가 꿈에서도 본적이 있다..
우리는 머리카락을 쥐뜯으며 아우성을 쳤고..모두들 개똥씹은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기만 했다.
일단 비밀로 하기로 하고 그날밤은 그방에서 걍 다들 잤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지난밤의 일을 녀석에게 말도 못하고 뻘쭘히 있었다.
근데 웃을때보니까 녀석의 앞니에 김같은것이 붙어있는게 보였다.
자세히보니 무늬도 선명한 반쯤 찢겨져나간 괴수의 날개가 아닌가..!!!!
이건 걍 두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친구에게 거울보고 김떼라..라고 했다.
녀석은 거울을 보며 민망한듯.....
어? 어제 내 술취했을때 김묵었나??하는 것이었다.
과연 친구의 다음 행동은 뭐였을까??
새끼손톱으로 파서 도로먹는거였다.
난 그이후로 그 친구만 보면 그때일을 말하고 싶지만 걍 비하인드 스토리로 남겨두기로 했다..
지금 그친구는 결혼해서 토끼같은 3살짜리 딸을 키우고있다.
가끔 놀러가면 제수씨가 아기가 다른 아기들보다 성장이 빠르다고 수다떨며 자랑해댄다.
당연하지.......
대가리가 떨어져나가도 9일을 버틴다는 엄청난 영양식을 먹고 그날 신혼여행을 갔는데....아무래도 조금은 틀리겠지...
다행히 3살박이 딸은 바퀴벌레랑 닮지는 않은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