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문화
해마다 여름철이면 우리 나라 곳곳이 쓰레기장이된다.
TV에서 행락질서에 대해 말하지만,헛구호에 그치고 만다. 산이든,바다든,계곡이든,해수욕장이든,도처에 비닐봉지,빈 깡통,PET병,컵라면 그릇 따위들이 버려져 있다.
사람들은 쓰레기를 그냥 버리지 않고 여기저기 숨겨 놓거나 아예 계곡 아래로 던진다. 수거 하기에 더욱 힘이든다.바다,뱃길에도 병이나 깡통,비닐 봉투 따위가 둥둥 떠 있다.바다 밑은 거의 쓰레기장이다. 연안에서 고기잡이를 하는사람들의 그물에는 쓰레기가 그득하다.어부들은 고기만 골라내고 쓰레기는 도로 바다에 버린다.
피서지 쓰레기는 우리의 음식 문화와도 관련되어 있다. 유럽에서 공부할 때, 가끔씩 알프스 산줄기를 오르곤했다. 스위스나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취미를 물어면 거의 80%가 등산이라고 대답한다. 산은 그 사람들의 삶의 한 부분이다.2000 미터가 넘는 산을 노부부들이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이 그네들의 삶이다.산은 항상 만원이다. 그래도 참 깨끗하다. 나는 흐르는 계곡물을 엎드려서 그냥 마시곤 했다. 산에서의 음식은 빵과 소시지,과일과 음료수가 전부다. 그러니 간단하다. 버릴게 없다. 우리 음식 문화는 불피우고 지지고 볶고,굽고, 쌈싸고, 푸짐하게 먹어야 하니 항상 뒤가 문제다. 나에게 필요가 없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버리는 것은 우리의 이기심에서 비롯된다. 운전하다가 불붙은 담배꽁초 채로 던지는 손, 껌 씹다가 길 바닥에 뱉아 버리는 입, 못 쓰는 냉장고 남이 안 보는 곳에 갖다 버리는 심보, 고속도로 쓰레기 투기하는 행위, 모두가 같은 위치다. 우리는 언제나 남이 보든 안 보든 신사적으로 살 수 있을까.
이글은 대구 교구청 금호본당 전 광진 신부님이 쓰신 글입니다.
종교적인 냄새가 베어 있지 않아서 옮겼습니다. 이해를 바랍니다
옮긴이 말그미(안젤라)